UNIST 이재연 교수, 디지털인문학 정책의 글로벌 리더로 부상

국내 디지털인문학 분야의 대표 연구자인 UNIST 이재연 교수가 최근 세계 디지털인문학계의 주요 정책 수립에 핵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재연 교수는 ‘세계디지털인문학정책포럼’의 아시아 대표로 지명되었으며, 지난 주말 뉴욕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디지털 인문학의 정책 방향과 국제 협력 로드맵을 주도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한국 디지털인문학의 위상 제고를 넘어, 아시아 전체 학계의 입지 강화로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 교수는 “인문학 본연의 통찰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이야말로 미래 지식생태계의 원동력”이라고 밝히며, AI·빅데이터·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이 문화·역사 해석, 글로벌 정보 불평등 해소에 기여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 논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연구공동체 참여 방안, 정책 수립과 집행을 위한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시로 이어졌다. 관련 발표에서 그는 최근 미국·유럽의 디지털 정책 비교 분석과, AI 윤리·저작권 등 핵심 이슈에 대한 아시아권 시각을 담았다. 구글과 EU 집행위원회도 동참한 패널토론에서 이 교수는 “각국이 고립적 규제 대신, 표준화된 목표 아래 특수성과 보편성을 조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디지털인문학은 미국·영국 등 서구권이 사실상 정책 표준을 선도해 왔다. 그러나 AI 생성 기술의 급속 확산, 데이터 거버넌스와 플랫폼 책임론 강화 등 환경변화로 비서구권, 특히 아시아 학계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실제 최근 세계디지털인문학협회(ADHO), 국제표준화기구(ISO)는 각 지역 전문가의 정책참여를 확대해 글로벌 규범의 다양성을 반영하려는 기조로 전환 중이다. 이재연 교수의 이번 포럼 참여는 바로 그러한 환경에서 ‘아시아+한국’의 관점이 실질적 정책에 구체적으로 반영되는 신호탄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학술적 의미를 넘어, 실제 세계 시장과 정책 시스템에도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예컨대 글로벌 디지털콘텐츠 거래, 아카이빙, 언어지능 기반 서비스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형 표준의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리바바 등 주요 글로벌기업이 국제정책포럼 논의 방향에 따라 제품·서비스의 데이터운용과 AI 윤리 설계를 조정해 온 점을 감안하면, 정책 논의의 주도권 확보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됨은 자명하다.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화두는 ‘디지털 접근성’ 문제다. 이 교수는 “기술혁신의 그림자가 소외계층, 저발전지역에 더 짙게 드리워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이 경험한 디지털격차 해소 정책과 공공플랫폼 인프라 확장 경험을 국제협력의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이는 전세계가 디지털 전환 속에서 시급히 풀어야 할 절박한 과제와 맞닿아 있다.

이재연 교수가 내세우는 전략은 주요국의 최근 정책변화와 겹친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국민 데이터주권’ 강화, AI 윤리 표준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U 역시 ‘디지털시장법(DSA)’ 등으로 데이터·플랫폼 정책을 선도한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도 국가데이터 통합체계, AI기반 사회서비스에서 적극적 역할을 모색 중이다. 그럼에도 각국이 직면한 현실(시장 크기, 정책 역량, 사회적 수용태도 등)은 천차만별이어서, 글로벌 해법 마련에는 다양한 시각이 요구된다. 이 교수는 “아시아의 지역적 특수성을 접목한 정책제언이 글로벌 표준화 과정의 실질적 균형추가 될 것”이라며, 이 영역에서 한국이 ‘촉진자이자 브리지’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정책전문가들은 이재연 교수의 이번 정책 리더십이 일회성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글로벌 정책 지형과 인식 지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이미 영국 UCL, MIT, 베이징대 등 관련 연구기관들과 프로젝트 협력 및 데이터 개방 테스트베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스타트업·공공기관의 해외 진출 타진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디지털인문학의 사회적 책임, 나아가 기술이 만들어내는 인간 삶의 질 전반에 한국적 가치와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약진의 신호로 평가된다.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정책 다리, 그리고 지식생태계의 미래 중심에 선 이번 발표가 국내 IT·학계,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단순한 ‘기술의 수용자’가 아닌, 원칙과 담론의 생산자로서 어깨를 나란히 할 시점임을 이재연 교수의 행보가 시사한다.— 이한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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