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UNIST, 독일 가전·IT박람회 참관—산학연계 혁신의 ‘실전 관찰’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 가전·IT 박람회를 공동 참관했다. 주요 교수진과 대학생, 산학 협력 담당 인력이 직접 박람회 현장에서 글로벌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신기술 동향을 포착한 이번 행사는, 단순 견학의 차원을 넘어 국내 유수 공대와 지역 산업 현장이 ‘현장 중심 혁신’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독일 가전·IT박람회(IFA Berlin)는 유럽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비자 전자·가전·정보기술 쇼로, 각국의 대기업과 선진 중소 혁신기업이 신제품·미래형 플랫폼·융합솔루션을 대거 공개한다. 올해 행사에는 AI 기반 스마트홈,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술, 그리고 제조·물류·유통 자동화에 이르는 산업별 신기술이 전면에 부각됐다. 울산대와 UNIST 대표단은 특히 스마트 제조공정, IoT 플랫폼, 친환경 차량 전장 부품 등 한국이 집중하는 주력 산업의 실제 시제품·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전시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유럽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와 품질 혁신 프레임워크가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한 것은 한국 주도 산업계에 직접적 인사이트를 던진다. 글로벌 주요 완제품 제조사는 개방형 제휴 구조를 통한 협업·공동개발 사례를 적극 부각했다. 또한 스타트업·Mittelstand(중견점) 부스에서는 대기업의 장기 파트너로 성장하는 동시, 독립적인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며 지역·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프리젠테이션이 이어졌다.
울산대·UNIST의 참관단 역시 단순 기술 트렌드 파악에 그치지 않고 기업별 공급망 전략, 자동화-탈탄소화 접목, AI기반 의사결정 플랫폼의 실증 데모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유럽 내 완성차-IT 융합 사례와 AI 대시보드 기반 공정 진단이 실제 현장에서 성과 지표 개선에 기여한 구체적 성과를 체험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한 동남권 제조업의 차세대 전략구축,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수립에 있어 실전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단순 신기술 흡수”를 넘어서 “기업별 공급망 리질리언스(복원력) 강화”, “친환경 제조관련 인증 및 시장 진입 기준상 승격”, “산학연계 기반 기술의 신속 상용화” 등이 박람회 주요 화두였다. 독일 OEM·1차 협력사들은 공급사슬 다각화, 파트너 연계 플랫폼을 공개해, 국내 기업 및 대학 연구진에게도 시사점을 주고 있다. 여기에, 독일식 직업교육과 산학협력 모델이 차세대 인력양성-현장 실무능력 제고 측면에서 매우 구체적 기준과 ‘계량 성취도’를 갖추고 있음을 직접 체감했다는 평가다.
이런 국제 대형 박람회 참관이 곧바로 국내 산업 현장·연구 실전에 연결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UNIST, 울산대 등 연구중심 대학이 지역 주력 산업체·글로벌 신생기업과 ‘공동 테이블’을 마련하려는 최근 시도와 맞물려 차기 산학협동 사업, 새로운 해외 기술·인재 유치 전략 수립에 실험적 기반을 쌓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올해 박람회 참관 이후, 일부 국내 기관은 “독일식 중점제품 인증-공정 혁신”을 현지 파트너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대학·연구기관이 글로벌 B2B·B2C 트렌드 한가운데서 전략적 대응책을 모색하는 이런 직접적 행보는, 단순 기술도입·교류가 아닌, 산학 주도 구조변화 노력이 “현장 데이터”, “실제 산업 프랙티스”와 긴밀히 수렴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울산대·UNIST 공동참관단의 이번 경험이, 제조업-IT 융합·탄소중립·차세대 디지털 인재양성이라는 지역산업 ‘핵심 과제’에 어떤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지 산업 현장의 전략적 관망이 요구된다.
— 서하준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