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비판’ 美 현지 “손흥민은 완전히 끝났다” 리그 최하위에 완패 후 터진 불만 “내가 틀렸으면 좋겠지만…
토트넘이 올 시즌 리그 최하위 팀에 처참히 패한 뒤, 미국 현지 매체에서는 손흥민의 부진을 두고 전례 없이 매서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완전히 끝났다(He’s totally finished)’는 단정적이고도 날카로운 평가가 등장하며, 세계적인 공격수로서 쌓아온 명성과 커리어가 지금의 난조에 가려 위협받는 형국이다. 이 논란은 패배 직후 선수단 전체의 동력 상실과 함께 소속팀 감독, 현지 애널리스트, 베테랑 해설진의 날 선 입담을 끌어냈다.
경기 장면 곳곳을 돌이켜 보면 손흥민은 이번 경기 내내 슈팅 위치와 움직임의 타이밍, 결정적 찬스에서 연속적인 무위만 연출했다. 후반 15분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시도한 결정적 슈팅은 수비 벽에 들어갔고, 전체적으로 볼 트래핑이나 속도 조절, 무브먼트 모두 이전 시즌의 날카로움을 상실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평소라면 본인의 ‘시그니처’라 할 만한 인사이드컷이나 3선 침투 역시 이번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스타일 변화 혹은 체력 저하 논란은 단순히 이번 경기 한 번의 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팀의 공격 패턴과 직접적으로 얽혀 있다.
토트넘 내부 전술을 세밀히 분석해보면, 에인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 시즌 들어 중앙 플레이메이킹보다는 윙어의 고립 돌파, 그리고 2선 중앙자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반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2~3인 첨단 마크를 지속적으로 받으면서도 ‘예측가능한’ 존에 머무는 경향이 깊어진다. 특히 최근 5경기 중 단 1골, 슈팅 대비 득점율이 10%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데이터마저 이번 혹평을 뒷받침한다. 자연히 이와 같은 수치 하락의 원인은 피지컬 컨디션 저하, 그리고 실질적으로 패스 공급의 부족에 있다. 경기 내내 미드필드에서는 창의적인 볼 배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손흥민의 침투 루트 자체가 협소해졌다. 상대 팀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트리플 체킹’을 단행하며 공·수 모두 자신감을 얻었다.
미국 ESPN, CNWS 등 다수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이 예전의 폭발력을 완전히 잃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특히 현장 전문가로 유명한 FOX스포츠 칼럼니스트 존 콜린스는 “손흥민은 과거 두 경기마다 결정적 한 방을 보여주던 리그 최고 피니셔였지만, 현재의 손흥민은 2~3단계 늦어진 반응 속도와, 정적인 움직임, 예전의 곡예 같은 득점 감각까지 전부 상실한 듯하다. 이 상태라면, 제아무리 팀 전술을 개선해도 손흥민의 반등은 미지수”라는 혹평을 남겼다. 이 외에도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 활용법이 다시 논의될 수밖에 없는 수준’이라는 구체적 의견도 등장했다. 손흥민의 경기당 평균 볼 터치수와 페널티 박스 진입 횟수는 지난 시즌 대비 30% 이상 줄었으며, 이는 리그 내 동일 포지션 선수들 대비 하위권이다.
손흥민 본인 역시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나 역시 내 플레이에 실망했다. 팀 전체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스스로 분석해야 하고 내 역할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혀, 현장 분위기가 결코 긍정적이지 않음을 시사했다. 관중석에서 조차 손흥민의 볼 터치마다 ‘아쉬움’의 탄식이 잇따랐다. 토트넘 현지 팬 커뮤니티 포럼에서는 “더 이상 EPL 정상급 윙어로 보기 어렵다”, “경험치가 많은 만큼 본인만의 플레이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란 혹독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다만 모든 비판을 온전히 손흥민 개인에서 찾기는 어렵다. 올해 토트넘의 미드필드 뎁스 감소, 리그 경쟁력 자체의 저하, 전방 압박의 조직력 붕괴도 무시할 수 없는 실책으로, 이날 패배 직후 현지 해설진조차 ‘전체적으로 팀 밸런스가 붕괴된 한판’이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럼에도 월드클래스 윙어가 ‘맥이 풀렸다’는 혹평은, 손흥민의 성장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동전의 양면이다. 부진의 바닥을 딛고 다시 반등할 수 있느냐가 향후 손흥민 커리어의 남은 과제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외 국내외 매체 모두 ‘내가 틀렸으면 좋겠다(I’d love to be wrong)’라는 멘트를 반복한다는 것. 이는 손흥민에 대한 기대치가 여전히 높음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팬덤 내 실망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방증한다. 마지막 남은 시즌이 될지, 반전의 드라마를 쓸지, 향후 3~4경기가 손흥민과 토트넘 팀 전체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