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글로벌 AI 지수 창시자 “한국 AI, 명백히 세계 3위”
2026년 9월,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AI 경쟁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AI 지수(Global AI Index)의 창시자가 내놓은 “한국 AI, 세계 3위” 평가는 기존의 관념을 다시 한 번 뒤흔든다. AI산업의 본질적 역량과 정책·시장 환경, 그리고 대중적 활용도까지 포괄적으로 점검한 이 지수는, 오랜 기간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연합 국가들이 주도한다고 여겨졌던 AI 기술 파워맵에 변화를 알린 신호로 해석할 만하다. 실제로 한국은 정부 주도의 초거대연산 인프라 구축, AI 연구개발 투자, 글로벌 오픈소스 프로젝트 선도, 산업별 AI 솔루션 상용화 등 수치와 실적으로 세계적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AI 경쟁력에서 전통적으로 우위를 점하던 국가들이 지금까지 누적한 수많은 특허수, 과학기술 논문, 인재 확보 현황 등을 종합해본다면, 한국이 ‘세계 3위’ 그룹 안에 안정적으로 포진한 현실은 기술·산업 전반의 변화 방향을 시사한다. 글로벌 AI 지수는 원천 알고리즘 기술력, 데이터 접근성과 품질, 인재의 질과 양, 산업 적용성과 파급력, 정책·윤리·규정 환경 등 10여 개 항목을 합산하여 점수를 산정하는데, 이 중에서도 한국은 ‘산업 융합력’과 ‘공공부문 활용률’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데이터 기반 행정, 의료 IT, 교육 자동화, 스마트 제조 등 분야에서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 공공기관 가릴 것 없이 AI 실용화를 적극 확장해온 사실이 수치로 뒷받침된다. 부처합동 AI 기본계획에 따라 2024~2026년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총괄 하에 추진된 ‘AI 생태계 자립화 프로젝트’는 다국적 협업과 창의적 인재 육성, 신흥 AI 거점도시(대전, 판교, 광주 등)의 성공적 모델화로 이어졌다. 이는 미국의 빅테크 중심 과점, 중국의 홍색·국유주도 혁신 경로와 대비되는 ‘민관 융합형 AI 생태계’로 해석될 수 있다.
기술적 원리 측면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단순한 하드웨어 개발력 이상, 인공지능 자체의 연산·학습 효율성 확보, 다언어 자연어처리(NLP), 시계열 데이터 기반 예측, 이미지·음성 인식 분야에서 고도화된 알고리즘 기반의 실용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예컨대 2025년 런칭된 ‘코리아 초거대 AI 모델(KAIM-GEN3)’은 독자적 언어모델 구조와 빅데이터 활동 이력 학습, 윤리적 편향성 제어 기능을 결합해 의료, 금융, 국방, 문화전반 영역에서 이미 글로벌 레퍼런스를 생산 중이다. 법률 및 금융 데이터 처리에 특화한 KLUE, 한국어 AI 경진대회의 글로벌화, 반도체·바이오·K-게임 등 타산업 AI 응용 패턴 역시 세계적 평가의 주요 요인이 된다. 실제로 국내 5대 통신·제조 대기업은 AI 기반 솔루션을 기반으로 수백억 원대 글로벌 수주 건을 연속 달성했으며, 국내 AI 스타트업의 IPO 및 해외 M&A 사례 역시 꾸준하게 증가세를 타고 있다.
산업 사례만 보면 AI 활용이 고도화된 기업군의 초산업적 확산이 뚜렷하다. LG, 삼성, 네이버, 카카오, 현대 등 대기업군이 각각 AI 플랫폼, 초거대 언어/이미지 모델,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AI 뱅크·보험 등에 전면 진입한 데 이어, 중견·중소기업 비대면 수출·가상인간·AI 콜센터, 스마트 물류, 법률 AI 서비스 등 실사례가 확장됐다. 교육, 헬스케어, 공공안전 등 비상업 분야 역시 AI 기반 시스템이 이미 일상화 단계에 진입했다. 정책적으로는 ‘AI 윤리 및 신뢰성 인증제’와 ‘AI 규제 샌드박스’가 안착하면서 규제·윤리 문제에서 빠른 합의를 이룬 것도 국내 AI 생태계의 성장 가속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제적 시야에서 보자면, 한국이 AI 선도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술·산업 패권경쟁의 2막을 시작했다는 의미도 크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정치·산업대결이 노골화된 현실에서 유럽-아시아 AI 표준 경쟁, 글로벌 데이터 국경 관리, AI 윤리 논쟁 등 복합적 이슈의 동인이 되고 있다. 한국 특유의 IT 인프라, 빠른 시장 반응, 정부-민간 협업구조는 이러한 국제환경 변화에서 유연하게 작동하는 경쟁력의 바탕이 된다. 그러나 아직 전체 AI 기반 기술의 ‘원천 유니콘’ 창출 개수,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 공헌도, 핵심 AI 반도체 설계 독립성, 인재의 글로벌 순환성 면에서는 과제로 남는다. 글로벌 AI 지수 평가자 역시 “3위 자리는 상승세의 결과이지만, 혁신의 지속성과 리더십 확장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향후 전망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첫째, 초연결 AI 시대에 한국의 기술·정책 탄력성이 신산업 창출과 사회 혁신을 어디까지 밀어올릴 것인가. 둘째, AI 윤리·데이터 주권,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국제협력의 조건으로 등장한 상황에서 한국의 균형적 협상력과 규제 리더십이 얼마나 발휘될지다. 지난 3년간 한국 정부와 업계가 구축한 ‘AI 공공신뢰 인프라’는 글로벌 수준의 표준화, 신뢰성 인증에서 긍정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술경쟁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사회·문화적 수용성 문제가 남아있다. 한국의 AI, 3위라는 ‘숫자’ 한 줄 뒤에 숨은 복합적 성취와 도전과제를 모두 직시해야 할 때다.
— 이도현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