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슈즈, 이번 가을엔 ‘굽’을 장착하다! 올가을 완전히 달라진 플랫 스타일 5

플랫슈즈가 달라졌다. ‘플랫=완벽히 평평함’이라는 공식은 이제 옛말! 올가을 패션 스트릿에선 ‘굽이 생긴 플랫’들이 맹렬하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중이다. 굽 높이는 1~3cm 사이의 ‘키튼힐 타입’부터 발등을 시크하게 잡아주는 각진 솔, 묵직한 청키굽까지 다양하다. 우아한 클래식룩에도, 꾸안꾸 캐주얼에도 위화감 없이 스며드는 ‘올가을 플랫 트렌드’ 5가지를 모아봤다.

이번 시즌 패션쇼와 스트리트에서 먼저 포착된 건 ‘스퀘어 토 플랫’이다. 단단하게 각진 앞코가 주는 세련미와 미묘한 볼드함이 포멀한 오피스룩에도, 편안한 주말 원마일웨어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무광가죽의 매트한 질감, 혹은 글로시한 에나멜로 한 번 더 살아나는 존재감! 데일리 무드에 로퍼 스타일 플랫을 매치하면 “오늘 뭐 신지?” 그 고민, 한참 일찍 끝난다.

또 하나의 트렌드는 바로 ‘메리제인+굽’ 믹스업. 스트랩 슈즈=소녀 감성이라는 선입견, 올가을엔 뒤로 밀려난다. 두툼한 굽과 함께라면, 너무 앙증맞거나 유치하게 보이지 않아 오히려 더 스타일리시해진다. 스트랩 위치에 따라 클래식부터 위트까지 분위기가 다르고, 복숭아빛 삭스나 컬러 타이즈와 조합하면 시즌 초입 러블리&키치한 무드를 단번에 완성할 수 있다.

미니멀리즘 열풍 속엔 ‘삭스 플랫’이 주목받는다. 레더+스웨이드 조합으로 탄탄한 쉐입을 살린 플랫, 혹은 부드럽고 유연하게 흐르는 니트 소재까지. 다양한 텍스처가 발끝에서 시선을 잡아끈다. 단색 코디에 포인트를 주거나, 대담한 패턴의 플랫 하나면 훨씬 트렌디해지는 느낌! 바쁜 출근길에도, 공원 산책길에도 투머치 하지 않은 센스가 톡톡 튄다.

롤러코스터처럼 왔다 갔다 하는 ‘플랫폼 플랫’도 올가을 강력 추천 아이템. 3cm 남짓 되는 도톰한 아웃솔로 쿠션감은 높이고, 키높이 효과까지 꿀팁처럼 더해진다. 특히 와이드 데님 팬츠·울 스커트·정장 슬랙스 등 평범한 일상복에도 ‘플랫만 신었는데 전체 룩이 업그레이드’되는 마법! 베이직한 블랙부터 비비드한 비대칭 패턴, 메탈 소재까지 한층 대담해진 선택지가 패션피플들을 유혹한다.

끝으로 ‘로우 웨지힐 플랫’이 인기 라인을 이끈다. 얇고 넓은 굽 라인이 편안한 착화감에, 적당히 각잡힌 라인이 주는 감각까지 챙겼다. 하루 종일 걷고 서있어야 하는 직장인·학생들에게 무엇보다 현실적인 선택이 된다. 코듀로이, 체크, 퍼플 등 소재와 컬러가 대거 확장되며 어떤 TPO에도 쉽게 녹아든다.

그런데, 왜 갑자기 플랫슈즈 굽의 반란일까? 일단 메트로폴리탄 무드의 복장 규정이 여전하지만 개성·편안함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전세계적으로 강해졌다. 오랜 팬데믹 이후 집콕 일상이 삶의 기준을 바꿨고, 그 여파로 ‘노히엘(NO-HEEL)=옳다’는 인식이 저물었다. ‘내 몸에 맞는’이 최고라는 가치, 그리고 활동성·스타일을 동시에 잡으려는 니즈가 굽을 달아 플랫이 진화한 셈이다.

해외 빅브랜드들도 이 트렌드를 온몸으로 반영하고 있다. 프라다, 미우미우, 샤넬, 구찌 등 럭셔리 하우스들은 벌써 몇 시즌 연속 굽 있는 플랫을 컬렉션에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컬러블록, 비대칭, 글리터, 체인 스트랩 등 팝한 장식을 더하며 한국적 감각을 입혔다.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아닌, ‘플랫의 모든 범주’를 다시 쓰는 새 바람이다.

이번 시즌 플랫슈즈 트렌드는 단순한 디자인 변화가 아니다. 자유롭고 편안한 라이프스타일이 새로운 옷과 슈즈에도 확실히 스며들었다는 증거다. ‘오늘은 좀 꾸미고 싶은 날’에도, ‘아무 생각 없이 신기 좋은 날’에도 다양하게 믹스업 가능한 플랫의 변신이 반갑다. 이 가을, 워킹화와 하이힐 사이에서 고민했다면 ‘굽이 달린 플랫’이 해답이 될지도 모른다. 트렌드와 현실 바람 사이에서 흔들리는 플랫슈즈, 이번 시즌엔 과감히 스타일 업그레이드를 시도해 보자.

— 오라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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