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 ‘정신건강의 날’ 대시민 강좌, 가족관계 새 시선 열다
화성특례시는 2026년 9월,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부모와 자녀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대시민 강좌를 성황리에 마쳤다. 해당 강좌에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의 핵심 과제에 대한 최신 이론 소개, 실제적인 부모-자녀 갈등 사례 토론, 지역사회 보건 인력과의 간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참여자 대부분은 일상 속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아, 실질적 공감과 실천적 대안에 수요가 높았던 상황이다.
정신건강의 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하며 진행된 이번 행사는 가족 내 소통의 어려움, 심리적 돌봄의 한계, 스마트기기 등 신환경이 초래하는 부모-자녀 간 거리감 등 최근 사회 변화가 낳은 현실적 문제들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전문가와 시민이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실무적 고민과 공적 지원 체계의 간극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레 공유됐다. 참가자들은 일반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구체적인 양육 현장에서 부딪히는 갈등 상황’을 세밀하게 다룬 점에 의미를 두었다. ‘자녀가 사춘기에 들어서며 스마트폰 사용 문제로 다툼이 늘었다’는 한 어머니의 경험, ‘아버지와의 대화가 오히려 스트레스로 이어진다’는 청소년의 토로 등이 현장에서 소개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정신건강을 논의할 때 개인의 노력이 강조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사회·정책적 보완책과 가족 내부의 깊은 이해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보건복지부 자료에서도 가족관계 개선이 청소년 정신건강 증진에 핵심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재확인하고 있다.
최근 여러 복지통계와 육아현장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동·청소년 우울·불안 경험률은 지속 증가 추세다. ‘2025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학령기 아동의 정서·행동문제 비율이 4년 만에 2배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의 관계갈등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는 가운데, 정부의 정서 지원 서비스 확대에 대한 요구 역시 커지고 있다. 화성특례시의 이번 강좌는 더 이상 정신건강을 개인의 문제만으로 다루지 않고, 공동체 전반의 관심과 다양한 실천을 결합하는 접근을 나타낸다. 사회복지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활 밀착형 정신건강 교육’이야말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제도 혁신의 시작점이라고 평가한다.
주목할 점은 강좌 설계 과정에서 기존 일회성 강연과 달리, 실제 사례 기반 토론과 심리전문가 피드백, 양육자들 간 상호 소모임 의견 나눔 등 ‘참여형’ 교육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단순 지식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시민 스스로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내가 겪는 어려움이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심리적 위로를 얻는 시간이 많았다. 더불어 화성특례시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 기관이 심리지원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며 사각지대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가족 모두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강조된 배경에는 실질적 복지성과에 대한 주민 기대감 역시 깔려 있다. 심리학계는 ‘한국 가족의 정서적 유대가 약화된 시점에, 공공이 제공하는 정서지원 교육의 장기적 지속’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이 같은 시도의 의의는 전국적으로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 수원 등지에서도 학부모 대상 공공 정신건강 세미나, 청소년 심리상담 연계 프로그램 신청이 예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정신건강 관련 정책 역시 ‘일상 속 자연스러운 지원’ 방향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한 현장 참가자는 “공공 상담센터는 예약이 어려워 실질적 도움을 못 받은 적도 있었다”면서, ‘일회성 강좌를 넘어 정기적 만남과 실제적 자원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복지 현장의 전문가들은 이번 강좌를 계기로, 일상적인 삶에서 각 가정이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정신건강 지원망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숙제도 남는다. 아직 많은 지역이 예산과 인력상의 한계를 겪고 있고, 가족의 문제를 스스로 털어놓기 힘든 문화적 인식이 뿌리 깊다. 전문가를 통한 상담·치료·교육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 화성특례시가 보여준 긍정적 사례가 전국 표준이 되려면,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시스템 연계와 지속적 재원 확보, 사회 각계의 인식 개선 캠페인도 꾸준히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양육환경이 급변하고 가족 구조가 다원화된 지금, 모두에게 ‘정신건강’은 더이상 사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화성특례시의 이번 시민 강좌가 일회성 행사를 넘어서 진실한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지역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자면 공동체 전체의 연대와 실질적 시스템적 접근이 꼭 필요하다. 화성특례시의 도전과 지역사회 중심의 연속적 실천이 전국에 건강한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