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대한민국, 친선경기 베네수엘라전으로 본 A대표팀 전술 변화와 선수 활용법
10월 2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FIFA A매치 기간을 이용한 소중한 테스트 경기로, 2027 아시안컵 및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전술 운용과 선수 조합을 실험할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객관적 전력상 베네수엘라(FIFA 랭킹 56위)는 한국(23위)보다 뒤처지지만, 최근 남미 예선에서 조직적 수비와 빠른 전방 압박을 보여주는 등 강한 승부 근성의 팀으로 평가된다.
벤투 감독 체제 이후 한국 대표팀은 점유율 중심 축구에서 더 유연한 경기 운영으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이번 소집 명단은 기존 주축과 신예가 적절하게 섞인 구성으로, 손흥민-황희찬-이강인 등 유럽파 핵심들과 K리그에서 상승세를 타는 조규성, 백승호, 정우영 등이 선발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포인트는 수비진의 재편이다. 기존 김민재-김영권 조합에, 아시아게임 활약으로 급부상한 이한범과 볼 배급이 좋은 박규현이 투입된다. 측면은 김진수의 공격적 오버래핑 가담 테스트가 예고된다. 골키퍼 구성도 안정감 있는 조현우와 송범근이 번갈아 선을 보일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대표팀이 다양한 전술 형태에 유연해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시즌 황희찬이 EPL에서 보여준 오프더볼 움직임과 상대 역습 공간 차단 능력, 손흥민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창출하는 듀얼 플레이메이킹이 주요 실험 항목이다. 대표팀은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로 무패행진 중이지만, 중동 팀 및 남미 팀 상대 수비 불안과 빌드업 미숙이 고질적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베네수엘라전은 후방 빌드업 시 박스 밖에서의 패스 배급, 상대 압박 시 3선의 전환 속도, 중원에서의 세컨볼 회수 등이 집중적으로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월드컵 예선에서 보인 4-2-3-1 포메이션은 탄탄한 더블 볼란치와 측면을 활용한 역습이 특징이다. 최근 경기에서 유럽파 공격수 조제프 마르티네스가 스피드와 결정력을 과시하며 번뜩이고 있으며, 미드필드에서는 범용성과 활동량을 겸비한 토마스 린콘이 경기를 풀어간다. 그간 한국은 남미 스타일의 프레싱과 거친 피지컬에서 고전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수비진간 커뮤니케이션·위기관리와 기민한 역습 대응력 확보가 관건이다.
경기 초반에는 한국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풀백의 오버래핑으로 높게 배치할 것이 예상된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역습 대응을 위해 김영권-김민재는 라인 컨트롤과 공간 커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2선에서 이강인의 창의적 패스, 황희찬의 직선 돌파, 손흥민의 슛타이밍 조율이 속도감 있게 이어질 때 대표팀이 원하는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중 라인을 내렸다가 올리는 변칙적 움직임과, 플랜B로 조규성의 제공권을 활용한 롱볼 공략도 준비 중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백승호의 정확한 킥에 주목해야 한다.
경기 중반 이후 체력 부담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예선이 겹치는 일정 속에서 A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벤치 자원 중에는 최근 K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고영준 등 젊은 자원의 투입 타이밍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재빠른 체력 로테이션, 플러스 알파 전술 변화가 실제 큰 실험대가 될 것이다.
축구팬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계 채널(지상파·스포츠 전문채널·온라인 스트리밍 등) 정보와 함께 선발 라인업 예상, 손흥민 컨디션 및 이강인-황희찬 조합 기용 여부, 2선 유망주 활용론 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실제 최근 친선경기에서는 세대교체 가능성과 함께, 대표팀 내부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며 전 체력·기량 상태가 동반 상승하는 긍정적 효과가 드러났다. 하지만 실전에서 실수가 반복될 경우, 남미 특유의 강한 압박이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 집중력 유지가 절대적 과제로 남는다.
대표팀엔 언제나 ‘진화하는 경기력’이 요구된다. 이번 베네수엘라전의 핵심은 단순 승리 이상의 팀 전술 점검, 세대교체 적응, 유럽파-국내파의 조화, 다양한 플랜 B 실험이 얼마나 충실히 이뤄지느냐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장기적 시야와 한국 축구 고유의 공격적 색채가 효과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을지, 그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선수 개개인의 물오른 퍼포먼스와 팀 전술의 완성도, 코칭스태프의 빠른 판단이 빛날지, 축구팬 모두의 시선이 쏠려 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