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스크린 바깥으로—글로벌 소비 확장과 산업의 이중적 변수

한국 드라마가 ‘소비 경험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힘입어 콘텐츠 자체를 넘어선 글로벌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OTT 플랫폼 중심의 일차 소비에서 시작된 이 흐름은 최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팬미팅, 투어리즘까지 아우르며, 팬들이 K-드라마에 몰입하는 형태가 가시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사업자들은 드라마 흥행 후 등장인물·장소를 소재로 한 전시, 체험 공간, 컬래버레이션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2026년 상반기 서울 시내에서 운영된 한 인기 드라마 팝업스토어는 2주 만에 누적 방문자 17만 명을 기록했다. 드라마 촬영지 투어 예약은 최근 2년간 120% 급증했다는 여행업체 자료도 포착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팬 서비스 차원을 넘어선 산업적 확장이다. 객관적으로, 스크린 밖에서의 K-드라마 소비 활성화는 한국 대중문화가 가진 확장성에 주목하도록 만든다. 미디어 소비자의 직접적 참여와 이차적 소비 집단(굿즈 구매자, 투어리스트, 체험 참가자 등)이 시장에 독립적 영향을 미치는 지점은 산업구조 변화와 연결된다. 각종 데이터는 글로벌 소비자층, 특히 10~40대의 팬덤 중심 소비 트렌드가 강세임을 보여준다. 한류 팬 커뮤니티(예: 글로벌 K-콘텐츠 커뮤니티 4개 기반 분석)에서는 드라마 종영 후에도 기간 한정 오프라인 이벤트, ‘드라마 속 그 장소’ 경험, 현실 공간에서의 소품 인증 등이 활발히 공유된다. 최근 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시장에서도 K-드라마 연계 상품 및 체험형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도쿄, 오사카 등지에선 인기 배우 사인회와 드라마 테마존이 동시 개최됐고, 중국 대도시 백화점에서도 ‘드라마 테마 카페’가 성황이다. 그러나 각국의 현지화 요구와 저작권 정책, 시장 점유율을 두고 한중일 간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현지 OTT 사업자들이 한류 드라마 라이선싱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반면, 중국은 규제 정책 상 방영 차단은 완화됐으나 대신 ‘위장 국산’화를 시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 2026년 들어 중국 내 ‘K-드라마 유사품’ 관련 지재권 소송이 30% 넘게 증가한 것은 현지 시장 진출이 단순한 흥행이 아닌 고도화된 전략 수립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산업적 맥락에서 ‘드라마-팝업-관광-굿즈’순으로 이어지는 확장 구조는 미디어-관광-유통/식품 등 연관 산업에도 긍정·부정 양면 영향을 끼친다. 국내 제작사들은 드라마 종영 후 잔존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연계, 촬영지 테마파크화ㆍ지역 상권 활성화 정책을 끌어오고 있다. 동시에 OTT는 성과 공유와 독점 각축의 복합적 관계에 빠졌다. 글로벌 플랫폼은 독점 우선권을 통해 이벤트 및 투어 상품까지 연계 수익을 확보하려 하고, 중소 제작사는 오히려 오프라인 상권 중심으로 수익다각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실제 최근 넷플릭스 원작 K-드라마로 기획된 전국팝업투어는 대도시 이외 지방 소도시로까지 확장되면서 경제적 연계 효과를 실증했다. 하지만 정주행 시청률 기반 제작 투자·수익 배분, IP권리 귀속 등 IT기반 미디어 산업 고질적 구조 문제도 여전하다. 수요 측면에서 2026년 기준 한국 드라마의 해외 팬 사회적 영향력은 기존 한류와 결로 다르다. 20~30대 MZ세대는 단순 감상자가 아니라 제작 및 소비과정에 직접 개입한다.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장소 SNS 인증, 디지털 상품 거래, 팬 커뮤니티 내 역동적 피드백 등은 소구 범위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심층 인터뷰 결과, 해외 팬 절반 이상은 ‘드라마 내 실제 공간 방문’을 희망하며, ‘이야기 바깥에서 경험’ 자체를 K-드라마 소비의 핵심으로 인식한다는 분석도 발표됐다. 이는 K-콘텐츠가 글로벌 문화 표준의 경합지로 이동 중임을 보여준다. 위험요인 역시 내재한다. 무분별한 복제상품 난립, 현지 법률 위반 사례, 팬덤 중심의 특정 콘텐츠 쏠림 현상 등은 지속성장에 위협 요인이다. 특히 일본·중국에서의 저작권 이슈, 지방화한 팬덤의 상업적 과잉과 그에 따른 생활상 갈등, 국내외 지자체-대기업 간 이해관계 충돌 등 복합 파생문제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편 팝업스토어 및 투어리즘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체험 품질 관리, 현지화 전략, 지역 협력 모델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종합하면, 화면 밖에서 만나는 K-드라마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에서 산업 전반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진화하고 있다.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현 상황에서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창의적 IP확장과 철저한 현지 대응, 각 시장별 규제 변수에 대한 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 천유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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