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 손길을 꿈꾸다: 동명대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현장 체험이 남긴 울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KIMES BUSAN 2026, 의료기기산업의 최전선에 선 동명대학교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얼굴엔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피부로 직접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현장 방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IMES BUSAN 전시장은 분주했다. 어느 한쪽에선 로봇 재활 장비를 직접 조작해보는 학생, 또 다른 쪽에선 AR/VR 재활 솔루션을 체험하며 감탄사를 쏟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진아(3학년·24)는 “실습실에서 보는 것과 현장의 기술은 정말 느낌이 다르다”며, 손끝에 남은 기기의 미묘한 진동, 모니터를 통해 구현된 환자의 근육 움직임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온 감상을 전했다. 어쩌면 이 날의 경험은 책장 속 교과서를 넘기는 것 이상의 자극으로 남을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 함께한 한 교수는 “재활과 치료는 결국 환자와 기술의 만남이다. 학생들이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시선이 필요하다”며 교육의 밑바탕을 사람에 두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작업치료라는 분야는 흔히 병원과 재활센터라는 공간에 국한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산업과 시장이 융합되고, AI와 IoT 기기들이 재활 패러다임을 재구성하는 오늘, 작업치료사가 마주해야 할 세계는 훨씬 더 복합적이다. 첨단 장비에 환자 개개인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풍경, 숙련된 전문가의 손길에 기술의 뒷받침이 더해지면서 인간적 본질이 더욱 또렷하게 떠오르는 순간들이 존재한다. 기사 속 인물들은 바로 이런 장면의 주인공들이었다.

비슷한 현장이 전국 곳곳에서도 이어지는 추세다. 최근 전남대, 동아대 등 다수의 대학 작업치료·물리치료 전공 학생들도 각종 의료기기 박람회와 산업전 현장을 찾았다. 다양한 대학생의 참여가 늘면서 단순한 관람 수준에서 벗어나, 질의응답, 직접 시연, 그리고 기업 담당자와의 인터뷰까지, 도전적인 시도들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치열한 의료 현장에서 실제 장비의 효용과 한계, 개선 방향에 대해 기업에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하기도 한다. “작업치료사의 현장성이 이제 기술과 동떨어져선 안 된다”는 인식이 자연스레 퍼지는 셈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마다 적합한 재활 방식이 천차만별이기에, 장비의 최신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험 많은 작업치료사들은 “최첨단 기술이 도입되더라도, 결국 환자의 손을 잡아주는 건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가속화된 기술 혁신 속도는 예비 작업치료사들에게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능력을 요구한다. 숙련된 인성과 더불어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장비 활용 기술이 생존의 조건이 되었다. 동명대 학생들이 이번 KIMES BUSAN에서 느낀 경계와 설렘은, 미래 전문가가 꼭 가져야 할 두 날개다.

한편, 대학 내부에서도 이런 현장 활동에 대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동명대학교는 학년별 커리큘럼 외에 현장 견학, 산업 인턴십, 의료 기업 협업 프로젝트 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새로운 경험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이 미래 직업인으로서 사회를 직접 체험하고, 제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자양분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대한작업치료사협회 관계자는 “청년 작업치료사들이 이 같은 현장 학습을 통해 진로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는 것은 물론, 최신 트렌드와 현장의 고민을 바로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의료기기 기업 역시 청년들의 열정을 중요한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기의 인간공학적 개선, 접근성 확대, 실제 사용 현장에서의 문제점 돌파 등은 학생들의 솔직한 의견과 피드백에서 실마리를 찾을 때가 많다. 결국 기술과 사람이 미래 의료의 훨씬 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환자분이 오늘 나로 인해 한 번이라도 더 웃었으면 좋겠어요.” 최첨단 의료기기를 체험한 그날도, 학생의 눈빛은 환자를 향해 있었다. 앞으로 동명대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이, 그리고 전국의 모든 예비 작업치료사들이 기술과 사람 사이에서 더 많은 웃음을 만들어가기를 소망한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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