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 시청률 반등, 악뮤 이찬혁·이수현 등장 효과 뚜렷이 나타나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 악뮤(악동뮤지션) 이찬혁, 이수현 남매의 출연으로 뚜렷한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다. 2026년 10월 마지막 주 방영분에서 ‘전참시’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6.1%를 기록,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단연 1위에 올랐다. 이는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하던 ‘전참시’의 분위기를 전환시킨 중요한 지표다. 동시간 경쟁작인 SBS ‘집사부일체’, KBS ‘불후의 명곡’ 등 한때 강세를 보이던 프로그램이 각기 3~4%대를 보인 것에 비하면 두드러지는 수치다. 이번 시청률 반등의 가장 주요한 변수는 악뮤 남매의 출연에 있다. 악뮤는 2012년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로 데뷔한 이래, 세련된 음악성과 진솔한 남매 케미로 폭넓은 세대에 사랑받아 왔다. 최근 새 앨범 활동 재개로 대중적 관심이 급상승한 가운데, ‘전참시’ 제작진은 이들의 자연스러운 일상과 작업 과정, 가족과의 관계성을 밀도 있게 포착해 화제성을 극대화했다. 악뮤 특유의 유쾌하고 엉뚱한 남매 케미스트리는 기존 예능 출연 패턴과 분명하게 차별화된 지점이다. 이찬혁의 직설적이고 돌발적인 유머, 이수현의 밝고 담백한 리액션은 해당 프로그램 고유의 관찰 중심 포맷과 높은 조화를 보였다. 이는 한동안 식상해졌다는 평가를 받아 온 방송 자체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 ‘전참시’는 고정 출연자 중심의 반복적 서사와 SNS 화제성의 약화로, 경쟁작 대비 존재감이 크게 저하된 상태였다. 출연진 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이 제작진 내부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시청률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였다. 실제로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관찰예능’ 전반이 방송가에서 피로감 논란에 휩싸였고, 이에 따라 JTBC ‘효리네 민박’ 등 라이프스타일·리얼리티 예능들도 잇따라 휴식기에 들어가거나 폐지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MBC가 기존 출연진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젊고 트렌디한 게스트를 투입한 것은 시청률 방어 이상의 전략적 시도였다. ‘악뮤 효과’가 가져온 시청률 상승은 단순히 프로그램 인기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동시간대 시청층의 세대 이동, tvN·티빙 등 OTT 플랫폼 집중 소비에서 다시 지상파로 시선을 돌린 현상, 그리고 K-POP 아티스트의 예능 저변 확장이라는 산업 구조 차원의 함의가 교차한다. 악뮤는 음악팬뿐 아니라 3040세대 가족 시청자들에게도 공감할 만한 소재와 태도를 선보였고, 이로써 기존의 10~20대 Z세대에만 한정된 화제성 구도를 넘어섰다. 실제 시청자 의견에서도 “오랜만에 볼만하다, 신선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성공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예능 러블리’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결과물인 만큼, 추후에도 일회성 이벤트성 캐스팅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자칫 프로그램 본연의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지상파의 예능 경쟁력 회복이 단순 ‘힛트 게스트’ 투입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기획 전략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또다른 변수로는 동시간 타사의 대응 전략이 있다. 최근 SBS와 KBS 모두 라이프 예능의 컨셉 전환과 디지털 클립 강화에 힘을 쏟고 있어, 향후 몇 회 분에서 예측 불가능한 시청 패턴이 재차 등장할 수 있다. 반사이익이 아닌 독자적 장기경쟁력 마련, 차별화된 포맷 강화가 ‘전참시’ 제작진의 숙제로 남는다.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과 맞물려, 악뮤와 같은 다층적 매력을 지닌 출연진을 통한 실험이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예능 소비 환경의 변동성과 시청자 피로감이 언제든 돌발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기적 상승 곡선을 어떻게 구조적 성장요인으로 전환시킬지에 대한 분석과 실행에 있다. 한국 지상파 예능계의 전환점에서 ‘악뮤 효과’가 실제 변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일시적 반짝임에 그칠지는 앞으로 추가 지표와 성과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천유빈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