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무섭게 팔리더니”…’이러다 큰일’ 현대차도 심상찮다 [이슈+]

현대자동차는 국내 완성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혀왔다. 2026년 3분기까지 내수 판매량은 약 69만 대를 기록,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으나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26년 하반기 들어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판매 신장세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주요 라인업의 가격 경쟁력 저하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신차 공세가 집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급격한 수요 회복 뒷면에 현대차 실적의 경고 신호가 뚜렷해진 원인으로는 ①전기차 전환 가속화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 증가, ②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둔화, ③내수 시장 내 수입차 시장 비율 확대가 꼽힌다. 한국 내 친환경차 판도는 하이브리드 중심 재편 국면임에도, 고금리·고물가 환경 속에서 가격 저항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이후 전기차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 각종 보조금 정책의 단계적 축소 등이 내수시장 불확실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올해 10월 기준 현대차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9,900대로, 2025년 동기 대비 11% 역성장해 예상보다 빠른 성장 둔화세를 드러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경쟁 구도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 테슬라, BYD 등 신흥 전기차 제조사들이 가격 할인과 글로벌시장 신차 투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현대차 역시 가격경쟁력 악화와 동시에 브랜드 차별화 압력이 커졌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전기 SUV 출시는 30~40대 주력 소비층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2026년 3분기 수입차 내수 점유율은 2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4년 말 기준과 비교해 3.2%p 상승했다. 이는 중소형, 고급차급 모두에서 현대차 및 일부 경쟁 국산차의 판매 감소로 이어진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7,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주요 원자재·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성이 겹치면서 2026년 4분기와 2027년 실적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번 분기 실적의 약 18%는 하이브리드 및 제네시스 등 고가 브랜드가 견인한 것이지만, 점차 강화되는 정부 탄소배출 규제·보조금 축소 기조로 인해 내연기관 라인업의 이득이 축소되고, 전동화 전환에 대한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특히 현대차 자체의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략이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2027년 이후 영업이익률 역시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산업 구조의 변화 역시 간과할 수 없다. 2026년 현재, 완성차 제조사의 경쟁력은 차량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술, OTA(Over-the-Air) 업데이트, 자율주행 등 신기술 도입력으로 확장됐다. 최근 현대차가 집중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센터 구축, 글로벌 스타트업 지분 투자 등은 현재 실적에 직접 영향을 주지 못하나, 미국·중국 등 빅마켓 내 신기술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기업 밸류에이션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7년까지는 내수시장 내 하이브리드·전기차 간 점유율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노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 중심의 브랜딩·마케팅 혁신이 수반되지 않는 한 수입차로의 소비자 유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독일, 일본 경쟁사들의 연식변경, 파격 할인, 다양한 구독형 서비스 등은 이미 내수 시장 메인스트림을 위협하고 있다.

요약하면, 현대자동차는 단기간 내 뚜렷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 전략 재검토와 내·외부 변수 관리가 절실하다. 완성차 제조사로서의 경쟁 우위는 여전히 유효하나, 신차 경쟁 사이클·전동화/하이브리드 신모델 라인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 확보가 향후 실적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 조민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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