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이 ‘육아 파업’ 넘은 활동 중단…워킹맘의 현실, 사회적 쉼의 빈자리
한 아이의 엄마이자 연예인으로 살아온 윤진이 씨가 공식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윤진이 씨의 개인 SNS 글에서는 반복된 육아 스트레스와 일의 피로, 그리고 회복을 위한 절박한 ‘쉼’의 필요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글은 몇 주 전 ‘육아 파업’ 발언으로 화제가 된 직후 나온 두 번째 육아 관련 공개 선언이었다. 그는 ‘아이를 너무 사랑하지만, 더는 짐처럼 느껴지는 일상에 자존감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소속사 역시 “충분한 휴식을 약속한다”며 개인의 회복을 우선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대중의 뒤늦은 공감과 논쟁을 불렀다. 연예계는 물론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기 위한 제도적 고민이 심화되고 있는 배경에서, 한 사람의 ‘육아 멈춤’ 선택이 던지는 파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윤진이 씨가 겪은 ‘워킹맘의 번아웃’은 더 이상 익명의 집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여성 10명 중 7명은 출산 이후 경력단절의 위기를 체감한다고 한다(통계청, 2025년 기준 추산). 학부모 커뮤니티와 여성 일자리 현장, 복직맘을 다루는 상담소에는 ‘심리적 탈진’, ‘엄마로서의 죄책감’, ‘일터에서의 눈치’에 대한 하소연이 날마다 쌓인다. 배우 윤진이 씨가 비슷한 무게의 감정을 들려줬기에, 대중의 반향은 더욱 컸다. 한편에서는 ‘유명인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 또 한편에선 연예인에게 덧씌워진 ‘특권의식’ 비판도 존재한다. 특히 워킹맘이라는 타이틀 아래 놓인 ‘휴식권’이 왜 사회 전체에 고민이 돼야 하는가라는 논쟁점도 공존한다.
이번 사안을 단순히 개인의 건강, 일시적 감정 변화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최근 2년간 OECD 회원국 중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7명대에 정체되어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다자녀 가정 지원, 육아휴직 확대, 맞벌이 부모 돌봄 제도 등을 출시했음에도, 실질적으로 부모들이 체감하는 ‘쉼’의 순간은 멀어지기만 한다. 복지부의 2025년 ‘가정 내 부모 돌봄 실태조사’에 따르면, 워킹맘의 하루 평균 육아시간은 5.7시간, 주중 개인 자유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이른바 ‘24시간 근무’ 상태다. 윤진이 씨 같은 셀럽의 사례가 사회적 반향을 크게 일으키는 것도, 바로 이 점에서 비롯된다. 제도와 현실의 괴리에 사회적 공감과 피로는 중첩되고, 육아와 노동 양립의 담론은 커진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사회 전반에 형성된 ‘육아 파업’이라는 단어의 인상이다. 본질은 가정 내 독박육아 혹은 불공정 분담 구조에 대한 개인의 저항적 행위다. 2024년 이슈가 된 ‘육아 파업 온라인 인증’ 흐름과 학계, 언론에서도 ‘엄마도 쉴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문화가 모두에게 긍정적 신호로 읽히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온라인에서는 ‘엄마가 이런 말 해도 돼?’라는 수군거림과 ‘아빠 엄마 모두 지친다’는 반론이 동시에 나온다. 워킹맘 뿐 아니라 아빠 육아참여 확대로 인한 새로운 갈등도 곳곳에서 표출된다. 즉, 오늘의 이슈가 ‘엄마 개인의 지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 돌봄 시스템의 공백을 비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육아 피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꾸준하다. 최근 3년간 주요 남성의 육아휴직 신청 비율은 20%를 넘어서며, ‘함께 돌봄’의 문화 확장 역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초등 입학 이전 영유아 돌봄 주체가 여전히 여성임은 각종 연구와 언론 분석에서 동일하게 드러난다. 경력단절, 심리적 소진, 부모 세대의 내면화된 ‘자식 우선’ 가치의 부담까지 포함된다.연예인의 ‘행보’가 한 개인의 사적인 문제를 넘어 공익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윤진이 씨가 선택한 ‘쉼’의 시간에 사회가 던지는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일과 육아 모두를 완벽히 할 수 없는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 그리고 ‘쉼’의 필요를 곧 약점이나 특권으로 몰아가지 않는 문화가 필요하다. 가정 내에서, 직장에서의 공감, 사회적 제도와 인식의 개선, 나아가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의 정교화까지 길은 멀다. 제도적 개선 없이는 누군가의 공개적 선언이 일회성 화제로 소모될 위험도 공존한다.
이제 육아와 노동이 겹치는 ‘가운데’에서 자기 회복의 시간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누구나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도 되는 사회가 언제쯤 자리잡을 수 있을지 더 많은 사람이 고민해야 한다. 윤진이 씨의 멈춤이 그 시작에 새 물결을 던져주기를 바란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육아에 휴직이나 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점점 많아지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과연 사회가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구조인가 의심스럽네요. 워킹맘만의 책임이 아닌데, 지원은 지지부진하고, 공감만 강요하는 현실이 답답하죠!!
쉰다고 해결될 문제? 구조부터 바꿔야지. 댓글 보면 전부 자기일인 듯. 세상이 참 동정만 많네 요즘🤣🤣
정말 요즘 부모님들, 특히 엄마들이 환기와 쉼이 없는 것 같네요. 사회 전체가 육아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육아는 실제로 하루종일 계속되는 노동 그 이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결론은 뭐임? 국가는 또 감정팔이만 하고 실질적으론 바꿀 생각 없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