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진의 3분 심리상담] 자녀는 방학? 부모는 개학!
1월에서 2월, 겨울방학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그야말로 ‘또 다른 개학’을 의미한다. 자녀들은 오랜만에 자유와 시간을 만끽하지만, 부모들은 야근처럼 늘어난 돌봄과 방학 특유의 일정 관리에 깊은 한숨을 쉰다. 실제로 수많은 가정에서 나타나는 이 현상은 대한민국 양육 환경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이들은 해방, 부모는 지옥”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육아와 일, 자기생활의 균형이 무너지는 시기 방학. 특히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같은 돌봄 여력이 부족한 환경일수록 그 고통은 배가된다.
사례를 살펴보면, 직장인 김모(42) 씨는 최근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연차를 쪼개 쓰며 집에 머무른다. 회사에는 업무 효율이 저하되고, 집에서는 ‘방학 특식’을 준비하느라 새벽 장보기를 달고 산다. 반면 자기계발의 기회를 찾으려던 주부 이모(39) 씨는 방학 동안 진학·취미 학원, 친구와의 만남 일정까지 모두 챙기면서 정작 자신의 시간은 추풍낙엽처럼 사라진다. 자녀들은 해맑게 오후 늦게 일어나 여유를 누리지만, 부모의 삶은 반대로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이런 풍경의 저변에는 꾸준히 제기되어 온 우리 사회의 ‘돌봄 공백’ 문제가 자리한다.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의 지원 부족, 지역사회 돌봄센터의 한정적 운영, 조부모 육아와 같은 비공식 돌봄노동의 의존, ‘아이 돌봄 서비스’ 비용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모여 겨울방학이 부모 세대에게 또 다른 생존기를 강요한다.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양육자의 68%가 방학 기간의 돌봄 부담을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중산층 이상의 가정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자녀 돌봄에 드는 비용, 시간, 정서적 소진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가족 전체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매년 계절방학마다 ‘방과후 돌봄 확충’, ‘지역사회 기반 돌봄’ 정책을 선보이지만 실질 적용률과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러 학교와 복지관에서 겨울방학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정원은 제한적이고 접수 경쟁은 치열하다. 맞벌이 부모 박모(37) 씨는 “겨우 2주짜리 방학학교도 오후 3시면 끝난다. 이후엔 어쩔 수 없이 조부모님께 맡기거나 민간 보호자를 부를 수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가격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여전히 ‘가정 내 돌봄’ 책임이 부모 개인에게 집중되고, 그 피로와 책임이 사회적으로 분산되지 않고 있다. 이런 구조적 부담은 코로나19로 인한 긴급돌봄 확산 이후 잠시 완화되는 듯 보였으나, 지난 2-3년간 다시 원점으로 회귀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계절방학이 반복될수록 부모의 일·가정 양립과 자녀의 건강한 성장 모두 위협받는다”며, 올바른 돌봄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2026년 현재, 돌봄의 사회적 책임 분산에 대한 논의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당장 개별 가정에 적용되는 정책은 여전히 체감이 어렵다. 더욱이 최근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 1인당 방학 중 돌봄·교육·외식비용이 평균 17만원(월) 이상 추가로 증가했다. 이 영향은 자녀 수가 많아질수록 배가된다. 가정경제에 보이지 않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다만, 일부 지역신문과 부모모임 등에서는 농촌유학, 계절형 돌봄교실, 취약 아동 우선지원 같은 다양한 실험적 모델들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의 확장과 표준화가 얼마나 빨리 이루어질지에 각 가정의 눈과 귀가 쏠린다. 또한 지역별, 계층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촘촘한 복지 제도 역시 필요하다. 마을 돌봄, 돌봄배달 서비스, 청소년 자치프로그램 등 아이가 있는 집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돌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방학이 자녀에게는 ‘쉼과 모험’의 시간이라면, 부모에게는 ‘숙제와 부담’이 되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상 속 작은 방학 루틴 만들기, 가족 간 돌봄 분담, 체험위주의 다양한 겨울 행사 참여 등 부모-자녀가 함께 방학을 긍정적으로 보내려는 노력 역시 간간이 이어지고 있다. 정책적 뒷받침과 부모들의 일상적 돌봄 분담이 균형을 찾는다면, 언젠가 방학을 바라보는 부모와 자녀의 시선이 조화롭게 닿을 그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 최현서 ([email protected])

엄마아빠들 완전 갓생이네ㅋㅋ 방학이 고문임 ㅋㅋㅋ😭
정부 정책 늘 말로만 그럴싸하지, 막상 신청하면 다 꽉차있고 뽑힌 적 거의 없음🤔 방학만 되면 신고식 치르는 부모들 파이팅…
맞벌이집 현실… 돌봄 질도 편차 엄청 큼. 한숨만.
매번 방학만 되면 지자체마다 쇼 창렬수준임. 직접 부딪쳐 본 사람만 안다니까? 정책홍보 그만하고 실효성 좀 챙겨;;
방학시즌 = 업무도 육아도 더 힘든 계절🤔 그래도 서로 더 응원하는 분위기가 생기면 좋겠네요~
공감합니다. 방학만 되면 고민이 커집니다. 정책 변화가 빨리 필요하네요.
방학 때만 되면 직장 대피소 찾는 느낌ㅋㅋㅋ 근데 돈도 시간도 없고 진짜 멘탈 흔들림ㅠㅠㅋㅋ 정부는 뭘 하는지!! 부모 마음 좀 알아줬음…
부모님들 진짜 고생 많으세요! 아이 키우는 게 쉬운 일 아니라는 걸 이런 때마다 절감합니다. 사회적으로 더 많은 돌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방학 대처법이 있으면 좋겠네요. 모두 힘내세요! 😊
육아와 돌봄, 특히 방학 돌봄은 어느 한 개인, 한 가정에만 떠넘길 수 없는 사회적 과제인 듯합니다. 정책 논의가 활발하다곤 하는데 변화의 속도는 너무 느리고, 그 사이 고통받는 부모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죠. 이제는 각 가정의 ‘안간힘’에만 기대지 않는, 실질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