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발달장애인 부모상담 기관 8곳으로 확대…현장에서 시작된 변화
“내 아이 같은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10년이 떠오른다.” 남양주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이은경(가명·47) 씨는 상담 신청 화면에 생긴 새로운 기관 목록을 보며 한숨을 돌린다. 남양주시가 2026년부터 발달장애인 가족을 위한 부모상담 기관을 기존 3곳에서 8곳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단순히 기관 수가 늘어났다는 표면적 수치 너머로, 이 정책은 장애인 자녀를 둔 많은 가정의 눈물과 침묵, 그리고 절박한 기대를 대변한다.
남양주시는 시 전체에 흩어진 8개 동별로 상담 거점 기관을 지정, 통학 및 접근성 문제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각 기관은 전문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 인력을 확보해 실질적인 상담과 가족심리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용자 자격도 전년 300가구 수준에서 800가구로 대폭 상향된다. 이는 단순한 ‘지원 인원 확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발달장애 부모들은 그간 대도시에 거주해도 멀리 떨어진 상담 센터에 지친 아이를 데려가야 했고, 종종 장거리 이동 자체가 곧 가족 모두에게 고통이었다. 시 담당자는 “의사소통·정서 발달 등 맞춤형 고충상담에 현장성이 떨어진다는 민원이 잇따랐다”며 “동별 접근성을 우선으로 세부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상담 확장 뉴스는 고요한 밤 가족의 대화에도, 소아정신과 대기실에도 점점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 대구, 인천, 수원의 유사 확장 정책까지 묶어보면, 사회 전체가 ‘장애와 비장애 사이, 부모와 아이의 경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예산 확보와 전문인력 수급이 가장 큰 고비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여러 시군은 상담 대기인원만 늘고 구체적 성과가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남양주 역시 “예산 증액으로 일단 출발하지만,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복지 협의체 가동이 동시에 필요하다”(경기도 복지연합 관계자)라는 냉정한 진단도 나온다.
하지만 현장감은 숫자가 아닌 얼굴에서 확인된다. 상담실을 찾는 부모들은 아이의 등뒤에서 눈시울을 훔친다. 왜 상담이야말로 ‘장애 가족 지원의 시작’이어야 하는지,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상담은 단순히 가정 내 고충 해소에 그치지 않고, 부모와 아이 모두의 자존감 회복과 사회적 고립 해소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돌봄 공백, 가족 내 의사소통 단절, 2차 심리위기 예방 면에서 상담사의 ‘동행’이 절실하다.
주목할 점은 대다수 부모가 ‘뿌리 깊은 외로움’의 고백에서 출발하지만, 상담을 통해 변화와 연대를 체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 경북 구미 등 장애 부모 대상 심리상담 지원사업 결과보고서에는 “비로소 나와 그런 내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담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밥 먹고 울었을 것”이란 진술이 남겨져 있다. 남양주시 확장 계획이 단지 ‘접근성 개선’이나 ‘행정 효율화’에 머물지 않고, 가족 전체의 존엄과 일상의 회복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뿌리내려야 하는 이유다.
한편, 현장에서는 “상담사 1인 당 부담 증가”, “심층 상담의 질적 관리” 같은 문제도 여전히 제기된다. 국가 차원의 지원과 표준화, 상담사 처우 개선 논의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숫자는 늘고 본질은 퇴색’하는 결과가 반복될 수 있다. 전국장애인가족연대에 따르면 장애인 가족상담 이용률 증가에도 불구, 실제 정서적·전문적 회복은 현장과의 유기적 연계와 장기적 지원 구조 없이는 한계에 부딪혔다. 남양주식 토착형 모델이 양적·질적 성장 모두 지향할 수 있으려면, 단일 시의 결단이 전국적 논의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빼놓을 수 없다.
발달장애 부모들의 삶은 쉬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주에도 동남아 출신 엄마가 SNS에서 “한국에 와 육아서적 한권이 가장 큰 친구였다”는 고백을 남겼다. 상담이란 바로 그 침묵 속에 ‘당신 혼자가 아니다’라는 목소리를 들려주는 일이다. 남양주시의 이번 확대정책이 거창하지 않게, 그러나 가족 한 명 한 명의 일상에 실질적 숨통을 틔워주는 변화가 되길 바란다. 아이의 오늘을 내일로 잇는 이 작은 결단들이, 결국 우리 모두의 사회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든다. 복지란 그렇게 사람에 집중할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하게 된다.
김민재 ([email protected])


상담기관 늘어나는 건 환영. 질 관리도 신경 써줘.
사회적 약자 위한 정책 늘어나는 게 중요하죠. 다만 현장의 구현력도 신경 쓰시길…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변화 같습니다. 더 많은 가정이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상담확대 ㅋㅋ 좋아보이긴 하는데 실제 이용률도 같이 나왔으면 좋겠음. 그냥 양만 늘리고 질은 그대로…, 진짜 부모들 입장 많이 생각하세요~
상담 확대? 실효성은 누가 보증하나. 매번 숫자만 늘리지 말고.
정책 확대는 분명 필요합니다만 상담 서비스의 질과 전문성 보장이 관건입니다. 제도적 뒷받침도 더 강화돼야 할 것 같네요.
진짜 남양주시처럼 보여주기 정책 하나 내놓으면 기사도 따뜻하게 포장해주고, 칭찬 받는 모양새 ㅋㅋ 근데 현장 상담사들 인력난이랑 예산 문제는 또 언제 처리할건데? 부모들 상담 한두번 받아보고 ‘이게 다야?’ 한적 없는 사람만 박수 보내겠지. 탁상공론🤦♂️ 뉴스 볼 때마다 좋은 소식처럼 포장하는데, 실제로 도움 됐다는 사례보다 ‘기다리고 돌아가는’ 가족들 이야기가 더 현실임. 늘 같은 그림이지… 바뀐다는 그 말, 기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요약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