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꿈꾸는 남양주, 공감의 행정이 길을 튼다

봄의 문턱에서 남양주시가 준비한 특별한 자리가 무르익었다. 도시 곳곳에 흐드러지는 햇살과 산들바람처럼, 남양주는 시민의 삶을 한층 가까이에서 읽으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엔 트렌드 코리아 저자 김난도 교수를 초청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시민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강연을 열었다. 한 명의 저자가 펼쳐내는 수백 가지의 미래 흐름, 그리고 이를 응축해낸 남양주시의 행정 방향은 지역 사회 전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오늘날 도시 행정은 단순히 규칙과 행정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와 빠른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행정이 시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읽어내느냐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남양주시는 ‘트렌드 코리아’ 저자 초청이라는 색다른 행보로 도전장을 던졌다. 강연장이 된 시민사관학교에는 장년층부터 젊은 세대까지 다양한 이들이 모였다. 김 교수의 강연은 데이터와 통찰, 일상의 에피소드로 가득했고, 참석자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단순한 유행이 아닌, 우리 안에 이미 깃든 변화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있는 도시의 풍경.

남양주가 그리는 ‘미래 행정’은 행정 업무의 전산화나 서비스 자동화 수준을 넘어선다.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의 다변화에 맞춘 맞춤형 행정 서비스에 가깝다. 김난도 교수는 강연에서 “트렌드는 무의식 중에 마주한 불편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는 이런 인식에 화답하듯,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실제로 살아가며 마주하는 불편함에 귀를 기울일 준비를 해왔다. 민원창구의 변화, 시민소통 공간의 확대, 그리고 오프라인 강연과 같은 도시 문화의 접점 확대가 이를 뒷받침한다. 다양한 세대와 라이프스타일을 담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마음이 모이는 장(場)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남양주는 이미 여러 방면에서 ‘생활 중심 행정’을 알차게 시도해온 도시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책제안제, 신도시 개발과 공간의 문화적 재해석 등은 현장의 온기를 담는다. 오늘 강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가 되려면 지금, 나와 내 이웃의 경험에 더 가까워져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자신만의 삶을 사는 개개인의 이야기가 모여 지역의 정체성을 이루고, 그 다양성 위에 남양주만의 따스한 색이 얹어진다. 도시 공간에서 만나는 카페 한 잔, 산책로의 작은 벤치, 어린이의 웃음까지도 행정이 껴안을 수 있게 된다면, 그 행정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최근 도시 정책을 둘러싼 전국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남양주의 이러한 시도가 결코 가벼운 바람은 아니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들도 맞춤형 복지와 커뮤니티 디자인, 청년 정책 확대와 같은 트렌드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남양주는 지역의 특성과 생활의 결을 읽는 데 조금 더 정성들인다. 강연장 곳곳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질문 시간에 이어진 진솔한 일상 이야기에서도, 이런 공감의 흐름이 느껴졌다. 짧은 질문이 끝나면 미소와 박수가 오가고, 정책에 참여했던 시민의 사례가 화답처럼 이어졌다. 지역내 문화예술단체, 청년 스타트업, 소상공인 네트워크 등과의 살아있는 네트워크 역시 남양주만의 서로 다른 온도를 더해주고 있다.

이번 강연은 행정의 언어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또 한번 만들어진 자리였다. 누군가에게는 단조로운 일상이라 여겨질 남양주의 풍경이 오늘은 조금 더 다채롭고,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빛났다. 행정이 ‘예상 가능한 것’이 아닌 ‘새로운 발견’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익숙함 속에 숨은 변화를 읽고, 잊혀진 경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행정. 남양주가 그리는 미래는 기술과 데이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삶과 감정, 도시 한켠의 소소한 일상까지 품은 풍경이다. 마음이 머무는 공간이 더 많아질 때, 도시는 우리 모두의 집이 된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미래를 꿈꾸는 남양주, 공감의 행정이 길을 튼다”에 대한 6개의 생각

  • wolf_molestias

    아니 이런 강연이 실제 행정에 얼마나 영향 있는지 누가 좀 설명해주라 ㅋㅋ 보여주기 쇼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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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라.. 사실 그래봤자 일반 시민 생활이 뭐가 바뀌겠음? 맨날 듣는 거지만 실체 느껴진 적 거의 없음. 행정이 트렌드 따라간다 해도 실제로 체감하는 변화는 없었던 거 같아서 별 기대 안 됨. 근데 이런 시도만큼은 칭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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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김난도가 남양주에?🤔 임팩트 있네! 근데 저런 자리 한번쯤 가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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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를 읽는다… 이런 말 들으면 항상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실제로 정책으로 이어질 때 가장 의미있겠죠. 강연만의 울림에서 1회성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기도 하네요. 꾸준히 시민 목소리 듣는 공간이 다채롭게 생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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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남양주에서 이런 문화 강연도 하는군요 ㅋㅋ 요즘 지방도 트렌드 따라 잡으려는 모습 멋집니다! 다만 시민 의견 진짜 반영되는지도 나중에 꼭 공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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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voluptatem

    강연 하나로 무언가가 크게 바뀌진 않겠지만… 꾸준히 생활 가까운 변화가 쌓이면 좋은 선례가 될 수 있겠죠. 트렌드란게 결국 작은 움직임이 모여 만드는 거니까요😊 비슷한 시도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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