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건강과 마음의 경계에서 – 선재 스님의 식탁이 묻는 삶의 의미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음식을 선택해야 할까. 최근 선재 스님이 ‘사찰음식만 먹으면 과연 건강할까?’라는 질문을 받고 들려준 답변은, 단순히 식단에 대한 논쟁을 넘어 삶의 본질을 환기하게 한다. 누군가는 사찰음식이 담백하고 채소 위주라 건강에 이로울 거라고 일축하지만, 실제로는 그 뒤에 깃든 마음가짐과 태도가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선재 스님은 강조했다. 사찰음식을 둘러싼 편견 –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대신 절제와 균형, 천연재료에 집중한 음식만이 곧 건강을 보장한다는 믿음은 사회적 신념처럼 퍼져 있다. 하지만 정작 사찰의 식당을 찾는 노스님 중에도 혈압이나 당뇨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은, 그 신화를 허물면서 각자의 선택과 생활 방식이 건강에 주는 영향을 다시 돌이켜보게 한다. 최근 사찰음식의 심신 치유효과,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국내외의 관심도 커졌다. 일각에서는 채소 기반 식단이 만병통치약인 듯 보도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스님이 건넨 답 – “동일한 식재료라도 조리법, 식사습관, 마음의 여유가 다르다”–는, 결국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묻는 것이었다.
항상 새벽 4시, 거대한 산사의 주방에서는 젊은 스님부터 백발의 노스님까지 나란히 앉아 두부와 된장, 들깨, 제철 채소를 다듬는다. 선재 스님 역시 여느 때처럼 대파를 다지며 부드러운 미소로 물었다. “사찰음식이 건강에만 좋은 거라면, 절이 병원이 됐어야해요. 그런데 스님들 중에도 혈압약 드시는 분 많아요.” 스님의 담담한 말 뒤엔 40여 년을 절에서 지켜본 수많은 인생사가 있었다. 한 학기 동안 절생활을 체험한 대학생 지영 씨도 “막연히 사찰음식만 먹으면 무병장수할 거라 생각했는데, 정작 선재 스님은 항상 스트레스를 덜고, 욕심을 줄이는 게 식사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셔서 놀랐어요.”라고 털어놨다. 건강신화의 중심이자 실제 실천가인 스님마저도, 균형잡힌 관점을 놓치지 않는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와 통계를 보면, 채소 위주의 비가공식 식단이 만성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근거는 분명하다. 채식이 최근 비만, 심장질환, 대사증후군 예방 등에 효과 있다는 학계 발표도 이어진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연구팀도 ‘플렉시테리언’과 ‘플랜트 베이스드 다이어트’의 이점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영양 불균형, 개인의 건강 상태, 스트레스 및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처럼 밥상 문화가 반찬/국류를 중심으로 구성된 곳에서는, 과도한 채식 일변도나 ‘사찰음식=만능식단’ 식의 단순화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실제 사찰음식이 사용을 제한하는 재료(마늘, 파, 부추 등)의 영양소도 무시할 수 없다. 선재 스님의 경험담이 설득력을 주는 대목에는, ‘음식은 결국 사람의 마음대로 조화되고, 그것이 주는 에너지가 진짜 건강’이라는 점, 그리고 내내 이어지는 절제와 감사의 태도가 있었다.
절에서는 음식물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스님과 신도 모두 한 그릇의 밥알까지 소중히 여긴다. “밥에 담긴 농부의 정성, 자연의 순환, 손에 들어오기까지 노력한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거기에 대한 고마움이 식사의 시작입니다.” 스님의 이 한마디에는 현대사회가 잊어버린 식생활의 의미가 깊게 담겼다. 단순한 저염식, 저지방식 이상의 본질, 즉 음식에 대한 감사함, 조리과정에 동참하는 마음, 그리고 식탁을 둘러싼 공동체의 힘이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진정한 사찰음식의 힘은 그레인 빌 테이블 위에 차려진 나물 몇 종류에서 끝나지 않는다. 함께 담근 김치, 정성을 담아 만든 반찬에 모든 이의 미소와 손길이 남는다. ‘잘 먹었다’가 아니라, ‘함께 나눴다’는 만족감이 이들을 지탱시킨다.
최근 사회적으로 웰빙, 건강식, 힐링 시장이 성장하며 사찰음식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 플랫폼, 요리 유튜브, 방송 등에서 ‘고요한 산사 건강식’이란 타이틀로 각광받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오히려 현대인의 피로와 불안, 소외감이 자리한다. 영양 성분만 좇는 각박한 열풍 대신, 스님의 말처럼 잠시 멈추고 식탁을 차리는 손길, 작은 나눔 하나에 깃든 따뜻함이 오히려 더 중요한 ‘치유’라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산다. “매번 스님밥처럼 먹을 수는 없지만, 그 마음 한 조각만이라도 내 하루에 더하면 건강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스님의 마지막 말이 기사를 읽는 이들에게 유독 오래 남는다. 진정한 건강은 식탁에 올려진 음식이 아니라, 그 음식에 담긴 마음의 크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많은 사례들이 증명하고 있다.
스스로 밥 한 그릇을 정성껏 마주할 수 있느냐.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식재료를 알아보는 감각, 그리고 그 한 끼에 담긴 노고와 자연에 감사하는 태도. 선재 스님의 답변이 드러낸 사찰음식의 본질은, 실상 음식의 영역을 넘어선다. 우리가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입에 넣을 때마다, 그 안에 담긴 누군가의 땀과 시간, 내 안의 조용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순간이야말로 건강한 삶의 첫걸음일 것이다. ‘사찰음식만 먹으면 건강합니까?’라는 질문의 답은 결국, ‘당신은 오늘도 마음을 담아 식사하고 있습니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 김민재 ([email protected])

다 거짓말이었네;; 헐;;
사찰음식이 건강식이라고 그냥 맹신하는 분위기 진짜 별로임🤦♂️ 다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먹는거지.. 현대인들 스트레스는 음식 하나로 못막음🤔 사회문제 해결부터 하자🤦♀️
음… 결국 모든 음식이 마법이 아니란 얘기네요. 단순히 사찰음식만 믿는 것도 문제고 식사 습관, 마음관리 모두 중요하다고 봐요. 선재 스님 말씀 또 생각나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먹는 거 하나 바꿨다고 완벽해지지 않는다는 게 핵심 같네요!! 건강한 마음가짐부터 챙기고 싶어요.
다 좋은데, 이젠 음식에만 집착하지 말고 운동 좀 하자!! 마음 건강도 챙기고요~ 요즘 사찰음식 너무 신격화하는 언론들 보고 피곤함…
사찰음식 먹고도 병원찾는 현실ㅋㅋ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