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사회적경제원, 21개 프로젝트로 지역 공감 이끌다

연일 반복되는 뉴스들 속에서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꾸는 이야기들이 흔치 않다. 하지만 오늘, 경기도사회적경제원에서 추진하는 ‘사회환경 문제해결 협력 프로젝트’ 21건의 출발은 지역사회의 공감과 실천 의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 공공기관, 민간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현장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문제들을 해결하려 한다. 여느 도움의 손길이 그러하듯, 이 프로젝트의 시작에는 소리 없이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이들의 갈증과 바람이 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2026년 상반기, 지역 내 환경오염, 복지 사각지대, 돌봄 공백 등 일상에서 피부로 와 닿는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 21개 프로젝트는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공동체 마을공동체·사회적기업·비영리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연합하여 지속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사회적기업 대표는 “환경문제는 그냥 슬로건이 아니라 우리 마을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된 일이기 때문에, 해결 방법을 찾는 데 모두가 한마음이 됐다”고 말했다. 그런 목소리들이 이번 프로젝트의 근간이 됐다.

참여하는 주체들은 단순히 정부의 예산 지원을 기다리지 않는다. 경기도 동두천에서는 자원 순환을 통한 에너지 절감 모델을 마련하고, 수원과 파주에서는 복지상담 창구를 확 늘려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이런 모습들은 표면적인 ‘드라이브’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문제 해결 과정과 유사하다. 무엇보다 각 지역별로 분야가 다양하다. 환경분야부터 사회 취약계층 일자리 확대, 커뮤니티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 청소년 자립 프로젝트까지, 일상 곳곳의 ‘구체적인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는 과제 중심이다.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실행하는 실무자들은 공동작업에서 만난 벽도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각 조직마다 가치와 목적이 다르니 의견 충돌도 많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같이 밥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길이 보였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사회적경제의 본질이 결국 ‘사람’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사회환경 문제는 한 기관, 한 단체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처럼 여러 조직이 함께 계획하고, 또 그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구조의 시도는 사회적 자본 축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정책의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도 민관협력형 복지사업을 추진 중이며, 부산은 해양쓰레기와 청년 자립을 연계한 협업 모델을 확장 중이다. 그러나 실제 성과와 지속 가능성에선 경기도의 사례에 눈길이 간다. 타 지역과 달리,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논의 단계에서부터 주민 설문·자문, 갈등조정 회의 등 ‘사람 중심’ 소통을 기반으로 기획했다. 즉, 전문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주체로 참여했다. 이런 접근은 종종 더딘 진행이나 의견 불일치라는 시행착오를 낳기도 했지만, 사업의 실효성이라는 면에선 많은 공감과 지지를 얻는 모양새다.

실제 사회적경제 기업에 취직한 40대 돌봄노동자 박 모씨는 “기관들끼리 정책만 쏟아낼 땐 내 삶엔 별 변화 없었어요. 이번엔 현장이 묻고 지역이 답하니,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우리가 바꾼다는 느낌이 있더라고요”라고 말했다. 30대 청년 활동가 강 씨 또한 “계속 사업만 바꾸고 교체하다가, 다같이 모여서 임팩트를 키우는 경험은 처음이에요. 장기적인 신뢰 쌓기도 이렇게 가능하다는 걸 알았습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올해는 기후위기와 도시 고령화 등 복합적 위험상황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데, 경기도 모델이 전국 단위로 확산될지 지켜볼 만하다.

물론 개선점도 없지 않다. 예산 분배 투명성, 효과 측정 강화를 위한 지역 평가지표, 사회적경제조직의 공공성·지속성 관리 등이 여전히 도전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지난해 일어난 은둔 청년 지원 정책, 소외가구 맞춤형 복지사업 등 사회구조 내 깊은 취약지대 해소 전략과 연결해 본다면, 진정성 있는 협력의 씨앗이 뿌려진 셈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껏 경기도 내 사회문제 해결은 ‘책임의 전가’가 빈번했다. 당사자, 정부, 민간, 시민사회 등이 책임 회피로 시간을 소모하며 해결책 없이 논의만 반복하곤 했다. 이번 21개 프로젝트는 그 ‘책임의 경계’를 허무는 사례가 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오해와 불신, 무관심에 스러진 이웃 이야기들이 이제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변할 수 있길 기대한다. 머리로만 따지자면 이런 협력이 효율이 낮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동력은 여전히 ‘사람’의 연결과 공감임을, 이 프로젝트는 담담히 증명하고 있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경기도사회적경제원, 21개 프로젝트로 지역 공감 이끌다”에 대한 3개의 생각

  • 이런 사회적경제 실험은 항상 화려하게 시작하지만…과연 내년엔 몇 개가 살아있을까요? 지켜볼 걱정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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