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 ‘모빌리티 다보스’로 방향 전환…글로벌 이목 집중
제13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가 2026년 3월 22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에서 주최 측은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e모빌리티 산업의 글로벌 담론장이자 정책·산업 협력의 중심 무대인 ‘모빌리티 다보스’로서의 위상을 선언했다. 약 30여 개국에서 200여 개 유관 기관과 기업들이 참가했고, 1,200여 명의 해외 인사가 모빌리티 혁신과 탄소중립, 규제·기술 트렌드를 논의한다. 제주도와 유엔 산하 기구, 국내외 대기업이 참여를 확대하며, 행사장은 전기차·배터리·충전·자율주행 등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변모했다.
모빌리티 산업은 2025년 유럽 탄소국경세,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급격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는 전동화·지능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도, 공급망 및 시장 경로의 주도권 확보에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유럽 신규 배터리 규정에 대응해 현지 배터리 조달과 지속가능성 기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V2X(차량-인프라 연계) 등 신기술이 미래 시장을 견인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기업, 스타트업, 전력/IT/통신사들의 협업모델도 다각화되는 추세다. 작년 글로벌 전기차 신규 등록량은 1,400만대에 달했으며, 한국에서도 1.3만대의 완전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이 실도로에 투입되는 등 변곡점이 지속되고 있다.
주요 완성차와 전기차 기업들은 올해 실적 발표에서 ‘다각 산업구조 내 신수익원 개발’에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SDV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사는 해외 거점 다변화 및 ESS·재사용 배터리 실증에 집중한다. ICT기업과 스타트업은 MaaS(모빌리티 서비스화), 데이터 기반 보험·결제, 자동화 물류 등 파생 서비스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각종 규제와 보조금 정책이 투자 방향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의 중국산 전기차 반덤핑 조사, 미국 내 보조금 기준 강화 등은 국내 플레이어의 글로벌 전략의 유연성과 듀얼트랙 의사결정을 요구한다.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에서는 이러한 현장의 도전을 집중 조명했다. 유엔기구와 글로벌 정책포럼에서는 친환경 모빌리티의 사회적 가치, 국제 표준화, 신사업 규제완화 등의 세션이 이뤄졌다. 제조·배터리·인프라 분야별 협력 MOU와 수출상담회가 동시에 열리며, 참가 기업은 새로운 협업 파이프라인과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 충전 인프라 최적화 플랫폼 등 현장 시연에도 이목이 쏠렸다. 배터리 원자재 확보와 전기차 수출 전략, 기술 내재화 속도 등이 MZ세대 참가자와 전문가 그룹 패널 토론의 주제로 부상했다. 실제 논의에서는 국내 기업이 ‘규제 혁신’과 ‘시장 개방’ 균형 속 산업 전체 밸류체인에 걸친 지속가능 경쟁력이 핵심임이 재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엑스포를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기술 경쟁’과 ‘생태계 협력’이라는 두 축으로 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차·배터리로 대표되는 친환경 제조 기술 고도화와 동시에, 데이터·모빌리티 서비스·인프라 기업 간 경계 허물기 현상이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제주 e모빌리티 엑스포는 이러한 트렌드를 국내외에 보여주는 지렛대 역할을 수행한다. 참가 기업 실무자들은 “신사업 타당성·정부 정책·해외 규제 변화까지 3박자를 유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전략 결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강화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중소기업 대상 규제 완화 및 자금 지원, 표준 규격 확산과 같은 정책적 후속조치는 과제로 남는다.
글로벌 공급망 갈등, 과도한 기술 표준화 경쟁, 정책 환경 불확실성 등 복합적 요인이 앞으로 몇 년간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전기차·신재생 기반의 선도 도시 모델 구축을 내세웠으나, 실제 상용화와 확산에 대한 뒷받침 정책,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 보급형 기술지원 등 ‘실행력’이 요구된다.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대형 담론의 전시장으로서 엑스포 역할, 실제 비즈니스 성과 연결 가능성이 꾸준한 시험대에 올랐다.
중장기적으로,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의 위상 변화는 국내 기업의 해외 협력 네트워크 강화와 산업 생태계 재편, 전문인력 양성과 지역 혁신 인프라 구축 논의까지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가 ‘모빌리티 다보스’로 인정받기 위해선 글로벌 기업 유치력, 정책 일관성, 산업-지역-정부의 실행력 삼박자가 뒷받침되어야 할 시점이다.
조민수 ([email protected])

기술 발전 좋네요!! 제주가 테스트베드인 셈인가요😊😊
이런 엑스포가 반복되지 말고, 한 번쯤 진정한 첨단기술 상용화 연결고리가 됐으면 합니다. 전동화, SDV, 글로벌 협력 내용 모두 좋지만 결국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냐가 관건이겠죠. 국내 업체, 특히 중견기업들도 혜택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실례로 현대차그룹 투자 방향이나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배터리 전략도 이런 행사에서 시너지 나온다면 더없이 반가울 것 같습니다.
이런 행사 많은데, 정작 결과는 몇년 뒤에 흐지부지되는 것 아닌지 걱정돼요. 투자와 정책, 그리고 기술 표준화에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