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유진, 임실의 일상을 품다 – ‘임실엔TV’ 리부트 현장 스케치

낯선 이른 봄 저녁, 임실군청의 제작팀은 카메라 커버를 벗기고 촬영 동선을 맞춘다. 그곳 한편, 배우 이유진이 제작진과 함께 모니터 앞으로 다가온다. 갈색 코트를 여미고, 시선을 들여다본다. 임실엔TV의 새로운 얼굴로 선정된 이유진이 마을 골목부터 서릿발 내린 논밭까지 임실의 풍경 속을 종횡무진 누비는 순간이다.

임실군이 지역 대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임실엔TV’를 전면 개편한다. 2026년 4월 첫 공개를 앞두고, 군은 배우 이유진을 크루로 기용해 임실의 자연과 사람, 지역문화를 다룬 신규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새 단장한 임실엔TV는 기존 관공서식 홍보 영상을 벗어나, 크리에이터·셀럽 중심의 ‘라이브’한 영상 기록에 집중한다. 대도시와의 격차, 로컬 관광 활력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풀기 위해, 촬영 현장엔 현지 주민과 예술인, 청년 농부가 직접 조명되는 파트가 추가된다.

영상 기자단과 이유진의 첫 촬영은 임실 치즈마을 인근 소담한 길가에서 시작됐다. 본 기자도 함께 한 카메라 너머, 이유진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일상의 작은 심상을 붙잡는다. “여기서 치즈빵 먹어봤어요?”라는 소탈한 질문에 주인장은 웃음 짓는다. 4K 드론이 상공을 비행하고, 노르스름한 치즈산, 꽃이 흩날리던 치즈테마파크, 그리고 시장 한복판의 노점상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임실’ 하면 흔히 떠오르는 고즈넉한 이미지와 달리, 현장은 활기가 돈다. 제작진의 손엔 ‘로컬 리얼리티’라는 키워드가 적힌 메모가 붙어 있다. 임실군 관계자는 “단순 관광지 소개가 아닌, 임실 안에 숨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각종 OTT 플랫폼들이 전국의 숨은 로컬 콘텐츠 발굴에 나선 가운데, 임실엔TV의 실험은 군 단위 지자체가 복합 미디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실제 전남 곡성군의 ‘곡성TV’, 강원 인제군의 ‘인제소식’도 크리에이터, 지역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디지털 영상 콘텐츠로 긍정적 지표를 남기고 있다. 하지만 임실엔TV의 조율은 좀 더 날것이다. 현장에선 이유진이 직접 지역 주민 가정에 들어가, 장작을 패는 노인의 손과, 시장 배달 오토바이를 흉내내던 군청 청년 직원의 에피소드까지 포착한다. 영상미와 속도, 임팩트가 전면에 드러난다.

임실엔TV 개편의 묘미는 ‘관광+스토리’라는 이중 구조다. ‘이유진의 여정’은 단순한 먹방, V로그가 아니라, 임실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목소리와 풍속에 파고들어 지역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아, 여기 진짜 사람이 산다…” 촬영 현장에선 이런 감탄이 곳곳에서 터진다. 임실군은 TV 외에도 SNS, 유튜브, 네이버TV 등 연동으로 시청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배우 캐스팅은 젊은 층 유입과 지역 활성화 모두 잡겠다는, 최근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한다. 전국 각지의 유사 실험처럼, 바이럴로 이어질 경우 임실의 골목은 새로운 관광 루트, 이주 청년의 ‘꿈’ 배경지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이 같은 ‘지역+연예인 중심’ 콘텐츠 전략이 장기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획력, 영상미, 현지 협업이 필수다. 임실엔TV의 개편은 흥미를 끌지만, 콘텐츠의 깊이와 내실, 지역민이 느낄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장에선 이유진의 인터뷰와 함께 지역 청년들이 직접 촬영/기획에 참여하며 ‘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익명성 SNS, 단편적 이미지 소비 속에서 생활밀착형 스토리의 생명력, 지속 가능한 임팩트가 더 주목을 모은다. 치즈마을 골목, 서늘한 봄바람 사이로 카메라는 다시 돌고, 임실의 일상은 오늘도 새로 촬영된다.

— 백하린 ([email protected])

배우 이유진, 임실의 일상을 품다 – ‘임실엔TV’ 리부트 현장 스케치”에 대한 6개의 생각

  • cat_laboriosam

    임실에 이런 변화가 생길 줄은…!! 연예인 출연이 지역 브랜딩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어떤 이야기 담길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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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실엔TV… 이름 넘 직관적이다ㅋㅋ 이런 건 딱 친구랑 드립치며 보면 재밌겠네. 임실 치즈 스팟 투어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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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진짜 보면 여행 욕구 폭발임🤔 요즘 OTT에 이런 리얼리티 많아서 넘 좋다🤔 임실현지 느낌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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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 기술력과 촬영, 편집 퀄리티가 지역 서비스에도 이식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다만 단기적 파급에만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면서 지역민 소외 없이 콘텐츠가 제작되어야 할 텐데, 임실엔TV가 그 모범을 보일지 두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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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 관공서 표 홍보만으론 지역 살리기 힘든 시대라 생각해요. 임실엔TV처럼 지역민의 일상과 스토리를 다루는 시도가 많아져야 합니다!! 시청자-지역-크리에이터 모두 윈윈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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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공서 콘텐츠 요즘 다 이거임🤔 결국 동네 홍보 영상만 늘어나는 거 아님?? 티내긴 엄청 잘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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