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의 884만원 언더붑, 패션은 어디까지 진화할까

블랙핑크 제니가 또 한 번 ‘룩의 신세계’를 열었다. 얼마 전 파리 패션위크에서 포착된 제니의 의상, ‘언더붑 톱’과 884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은 하이엔드 패션의 조합은 팬들은 물론 업계와 대중, 그리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같은 옷을 입은 해외 슈퍼모델들과의 ‘룩 대결’ 역시 포털 메인과 SNS 곳곳에서 숱한 화제를 낳는 중. 이쯤 되면 ‘언더붑’이 한국 패션 씬에 던지는 신호, 나아가 패션계가 앞으로 바라볼 ‘과감함’의 정의는 무엇일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언더붑’ 자체가 갖는 파격성. 사실 해외 패션쇼나 하이패션 전문지에서는 몇 년 전부터 ‘언더붑’이라는 디테일이 꾸준히 활용되어 왔다. 하지만 한국 연예계, 특히 K-팝 아이돌의 룩에서 언더붑을 시도하는 경우는 여전히 드물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제니의 시도는, 단순히 파격을 넘어서 한국대중문화가 세계 패션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함과 동시에 직접 선도하는 증거로 볼 수 있다. 884만원에 달하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크롭톱의 선택, 그리고 스타일링의 조화까지, 제니 스타일리스트팀의 세밀한 기획이 읽힌다. 특히 바디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언더붑에 데님 팬츠, 볼드한 액세서리로 ‘과감+쿨’의 공식을 완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흥미로운 건, 이튿날 이미 SNS와 패션 커뮤니티에는 ‘제니 착장’에 대한 여러 비교가 쏟아졌다는 사실. 해외 런웨이에서 같은 아이템을 입은 모델은 클래식하고 미니멀하게 연출했다면, 제니는 좀 더 로컬 무드와 자유로움을 섞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이런 비교는 이미 K-패션의 정체성을 논할 때 자주 등장하는 방식. ‘세계 어디에도 없는 국내 스타일링 DNA’, 바로 제니 같은 셀럽들로부터 가장 첨예하게 드러난다. 해외의 하이레그, 시스루, 버려진 듯 연출된 청키 무드 등 ‘익스트림’ 트렌드를 K-스타일식으로 ‘소화’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방식 말이다.

또 이번 이슈를 계기로 국내외 브랜드들이 ‘언더붑 스타일’에 더욱 주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언더붑이 젊은 세대들에게 곧바로 빠르게 퍼지진 않겠지만, 연출의 폭이 넓은 새로운 패션 코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크다. 물론 파격성의 명암도 함께 따라온다. 파격이란 언제나 긍정적 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상에선 “몸매가 돋보이긴 하지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오히려 노출의 한계만 실험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동시에 셀러브리티와 유명 브랜드가 결합하는 ‘초고가 옷 한벌=트렌드 선도’ 공식에 대한 피로감, 불공감도 어김없이 분출됐다. ‘패션은 자유’라는 모토가 고개를 들 때마다 ‘현실과의 괴리’ 역시 증폭되는 아이러니랄까.

하지만 스타일은 결국 시대를 반영한다. 과거 S/S 시즌엔 복고풍 미니스커트, 크롭티 등장만으로도 논란이 됐으니 말이다. 2026년의 우리, 이제 패션의 프론티어는 몸의 자유와 그 표현 방식까지 밀고 나가는 용기에서 판가름되나 보다. 제니가 보여준 884만원짜리 언더붑 룩은 명확한 메시지였다. ‘자신감’, 그리고 ‘나만의 해석’만 있다면 세계 패션판 속 어떤 테두리도 허물 수 있다는 것. 패션은 결국, 도전하는 사람이 이끌어간다. 한편, 이번 이슈가 논란을 넘어,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논의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옷 한 벌로도 얼마든지 세계와 우리사이를 잇는 브릿지, 그리고 누구의 자유일 수도 있다는 감각. 제니의 한 번의 셀렉트가 지닌 힘을 또 한 번 실감한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제니의 884만원 언더붑, 패션은 어디까지 진화할까”에 대한 2개의 생각

  • 진짜 패션계는 어디까지 가려는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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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나라 패션 진짜 극단가네. 글로벌 트렌드라지만 너무 튀는듯. 옷 하나에 수백인데 현실성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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