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의 독립 예능, 변화하는 미디어 산업과 플랫폼 혁신을 바라보다

유명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이 본인의 이름을 내건 단독 예능 프로그램 ‘쯔양몇끼’로 방송계에 진출하게 됐다. ‘쯔양몇끼’는 쯔양이 직접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진행하는 포맷으로, 방송 측은 쯔양의 ‘배가 부를 때까지’라는 콘셉트로 기존 먹방의 틀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크리에이터 출신이 TV 콘텐트 메인스트림 자리에 오르는 역동적 흐름의 연속으로, 방송사와 신규 미디어 플랫폼 모두가 ‘콘텐츠 주도권’ 재구성 국면을 맞이함을 의미한다.

2010년대 후반 이후 먹방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트렌드로 성장했다. 한국 먹방 크리에이터들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일방향 미디어 소비에서 쌍방향·실시간 참여로의 전환을 견인했다. 쯔양은 그 중 대중적 인지도와 팬덤, 그리고 각종 논란을 돌파하며 브랜드화에 성공한 대표적 인물이다. 쯔양의 첫 TV 단독 예능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전통 미디어의 경계와 위상을 재구축하는 대표 사례로, 최근 국내외 예능·토크쇼 시장에서 관찰되는 ‘플랫폼 실험’ 흐름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쯔양의 방송 진출은 국내외 미디어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다. 팬덤 기반 크리에이터들이 전통 매체와 동등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방송사들은 직접 크리에이터와 손잡거나 웹·SNS에서 성공한 IP를 방송 포맷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4년 이후엔 방송사와 글로벌 OTT, 크리에이터가 경계 없이 협업·경쟁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전통 TV 예능이 과거처럼 스타 출연자-프로듀서 관점에서 기획됐다면, 최근에는 외부 팬덤 유입·제작비 분담·광고주 다변화 등 전방위적 ‘콘텐츠 밸류체인’ 재편이 논의된다. 이는 일본, 중국, 미국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 역시 주시하는 트렌드임이 확인된다.

또한 ‘먹방’이 미디어 영역에서 갖는 문화적 함의 역시 주목할 만하다. K-푸드의 세계적 위상 강화라는 외교적·산업적 연결고리도 존재한다. 해외 플랫폼에선 한국식 먹방 콘텐츠가 무한 확장 가능성을 보이며, 쯔양 등 대표 먹방인의 활동은 ‘음식 한류’의 새로운 촉매제로 작용한다. 글로벌 식품·푸드테크 기업들이 협업 제안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먹방 포맷은 단순 오락 이상의 국가이미지 유연성, 문화적 수용성까지 실험하는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플랫폼 산업 확장에 따른 다양한 역동성도 감지된다. 단순 소비형 콘텐츠에서 건강, 환경, 식품 안전성·윤리성 등 보다 복합적인 사회적 이슈가 연결되면서 먹방의 형식과 책임에 관한 논란도 지속 중이다. 쯔양 개인의 커리어에서도 과거 광고 논란, 건강 문제 등 대중적 신뢰 회복이 핵심 화두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통 미디어에서 쯔양의 방송 포맷은 기존 인터넷 먹방과는 구분되는 윤리적·공공적 기준을 시험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먹방 크리에이터들의 TV 진출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세대교체를 상징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TV보다 모바일·OTT, 개인화된 라이브 방송을 선호하며, 새로운 스타 시스템과 팬덤 구조를 만들어냈다. 쯔양의 사례는 기존 연예산업 구조, 특히 연습생 시스템-소속사 중심 모델과, 크리에이터 기획·독립 브랜드가 공존·경쟁하는 신질서의 전조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국가 간 플랫폼 경계가 무너진 오늘날, 국내 미디어 기업들은 크리에이터 IP 유치, 협업·투자 모델 혁신 없인 본격적 성장은 어렵다.

또한 쯔양을 비롯한 K-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전 세계적으로 점차 ‘글로벌 셀러브리티’에 가까워지는 양상도 주목된다. 먹방 분야가 가진 언어적 장벽의 낮음, 비주얼 중심의 스토리텔링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수용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다. 여러 글로벌 OTT와 MCN(멀티채널네트워크)은 크리에이터 스타와의 파트너십 모델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는 향후 미디어 외교·문화경제의 전략적 자산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즉, 쯔양 단독 예능 출범은 팬덤 중심 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권력 구도를 상징하며, 크리에이터와 전통 미디어 연계 및 상호진화의 가속화를 촉진하는 신호탄이다. 향후 유사 사례의 확산 여부, 규제·윤리 논의와 맞물린 방송환경 변화,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K-콘텐츠 파급력 확대 등 다양한 지정학적·산업적 의미를 안고 있다. 미디어 산업의 힘의 축이 기존 ‘콘텐츠 생산-유통-팬덤’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 또 이 변화가 국제 문화산업 경쟁구도에서 한국의 위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 오지훈 ([email protected])

쯔양의 독립 예능, 변화하는 미디어 산업과 플랫폼 혁신을 바라보다”에 대한 3개의 생각

  • 방송이 이렇게 크리에이터랑 협업하는거 보면 뭐랄까 변화 빠르긴 하네.. 시대흐름 인정👍 먹방도 트렌드 따라가는구나ㅎㅎ

    댓글달기
  • TV가 변화하는 건 알겠는데, 크리에이터 의존하면 결국 기존 방송의 채널 정체성은 뭔지 의문이네. 오리지널리티도 점점 약해지고, 결국 다 유튜브화되어버리는 게 아닌지? 플랫폼 파워게임 문제도 있고… 방송 포맷이 정체성을 잃는 건 결국 산업 경쟁력에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줄 듯. 이 현상은 해외서도 유사하게 진행중이라 한국만의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고, 공공성과 엔터테인먼트 사이 조율이 급선무임.

    댓글달기
  • otter_accusamus

    이거 완전 대 먹방시대네 ㅋㅋㅋㅋ 쯔양 아니었음 누가 이런 걸 믿었겠냐… 시대 잘 탔네??

    댓글달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