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참 돈이 많은가?’… 홍준표의 일침, 라이온즈 구단 운영 어디로
“삼성은 참 돈이 많은가 보다.” 홍준표 대구시장 겸 전 경남지사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대구야구장과 관련된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행보를 두고 나온 이 발언은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삼성의 구단 운영방식, 자본력, 그리고 이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시선까지, 야구판 내부 열기는 연일 뜨거운 수치를 찍는다.
삼성 라이온즈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 구단임과 동시에, 자본력을 최대 강점으로 앞세운 대표적 기업구단이다. 2026년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모기업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수 영입, 구장 시설, 트레이닝 시스템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레벨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삼성은 총 투자액 규모 면에서 타구단을 월등히 앞서 왔다. 이번 시즌, 연봉 20억 원대 FA 영입에서부터 최신 식 설비가 탑재된 대구 라이온즈 파크의 리노베이션까지, 돈 쓰는 속도와 볼륨에서 다른 구단과 비교 자체를 무의미하게 하고 있다.
홍준표 시장의 발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직설적 문장 뒤에 감춰진 ‘자본권력’ 논란 때문이다. 야구단의 운영 원칙에는 분명 프로정신, 선수육성, 지역밀착 등 다양한 요소가 존재하지만, 삼성의 현재 플레이 방식은 회사의 배경과 연결된 자금 동원이 그 중심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팬들은 도약을 위한 투자로 해석하면서도, 그 이면에 존재하는 ‘돈이 팀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씁쓸함 역시 감추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인적 자원 운용 전략을 살펴보자. 1군 로스터 평균 연봉 상위권을 독식, 신인 지명권은 적극한 트레이드와 금전보상 딜로 보완하며, 심지어 베테랑 선수층 강화에도 40대 초대형 계약서를 아낌없이 내민다. 현장에선 이런 흐름이 경기력의 질적 향상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본력이 곧 전력이라는 구도에 대한 현장 코치진과 타팀 선수단의 견제 심리가 살아있다. FA 영입 경쟁에서는 당연히 삼성 측이 ‘베팅을 올리는 역할’을 통상 맡아 FA 시장 자체 가격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경기 운영, 트레이닝 인프라 역시 삼성 라이온즈만의 리그 내 독주 현상을 뚜렷이 보여준다. 트랙맨-랩소도 고성능 분석장비 도입은 선수별 데이터 축적과 피드백 과정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고, 선수단에 제공되는 회복센터, 영양 관리 시스템, 자기개발 교육까지, 현장 취재진이 ‘돈의 힘’을 체감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김상수, 오재일 등 기존 리그 정상급 선수 대거 영입 배경엔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이 절대적인 힘이 된다. 선수들은 이에 화답하듯 규정타석과 이닝을 꽉채우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투자 없는 구단 현실과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선수단 내부 목소리도 작지 않다.
다른 구단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대다수 프런트들과 현장 코치진은 삼성의 이 같은 전략이 결국 리그 전반 균형을 흔들 소지가 크다며 우려한다. 최근 FA 시장 인플레, 신인 고연봉 계약, 심지어 비주전 선수의 대우까지 ‘삼성표 기준’이 리그 스탠다드가 되는 일마저 벌어진다. 이는 다른 지방, 수도권 중소기업 구단들에게는 막대한 부담으로 돌아온다. 시즌 경쟁력이 아니라 수익성과 투자 여력 격차만 남게 되는 구조라는 이의제기도 끊이지 않는다.
지역 사회도 의견이 엇갈린다. 대구와 경북권 팬 기반은 ‘우리 구단’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투자가 곧 고퀄리티 경기를 보장하기에 대다수 현장 표심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지역구단이 아닌, 삼성 소속 비즈니스 집단’이라는 불편한 시선이 계속 자란다. 최근 지역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아니라 삼성 주식회사 라이온즈다”, “대구 야구는 기업 팝콘 드라마냐”는 식의 날 선 비판도 등장했다. 삼성의 막대한 지원이 선수와 수도권 출신 감독, 스태프만을 위한 구조라는 오해, ‘연고지 리스펙트’ 실종 논쟁, 경기 내외적 흥행의 한계 등 원인도 다양하다.
그렇다고 이 모든 상황이 오롯이 삼성의 책임이라는 단순 논리 역시 위험하다. 프로리그란 본래 투자가 곧 전력이자 품질이라는 자본주의 원리가 관철되는 필드다. 2010년대 NH농협, 롯데 등 기타 대기업 구단들도 유사한 길을 거쳤으나, 삼성만큼 꾸준한 성과와 ‘지속 투입’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돈만으로 리그를 지배할 수 없다던 옛 야구 지형이 변하고 있단 의미다. 여기서 삼성의 방식은 ‘투입-성과-재투입’의 선순환 구조와, 선수 육성 시스템의 이중 전략을 모두 기반한다. ‘기계적 투자’가 아니라, 퍼포먼스와 데이터 중시라는 야구 로직으로 스스로의 모델을 구축해왔음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올해 라이온즈의 성적이 과연 이런 금전적 우위만으로 환산될 수 있을까? KBO리그는 여전히 변수, 돌발상황, 선수단 집중력 등 돈으로 채울 수 없는 순간이 존재한다. 4월 25일자 기준, 삼성은 현재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때 돌풍을 일으킨 신예 선수들의 침체, 베테랑 줄부상, 야수진의 수비 불안 등 전통적 강팀다운 아킬레스건도 반복되고 있다. 강력한 자본을 뒷받침하는 ‘야구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돈이 오히려 독이 되어 현장에 부담을 주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구도 속, 홍준표 시장의 “삼성은 참 돈이 많은가 보다”는 발언은 단순한 비꼼을 넘어, 리그 구조의 본질적 고민을 던진다. ‘기업 자본’과 ‘지역 연고’, ‘전력 투입’과 ‘야구의 본질’에 대한 현장감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행보가 한국 야구에 어떤 균열과 발전 가능성을 남길지, 현장에서는 날카롭게 바라보고 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돈으로 못 이기는 게 뭔데🤔 시장도 터진 분위긴 하지. 야구 보는 맛은 줄고;;
돈질의 끝은 어디… 선수시장 망가진다.
삼성의 과감한 투자는 분명 팀 운영과 선수 생활 여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구단과의 형평성까지 고려하면, 리그 투자구조에 대한 장기적인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아무리 프로 무대라지만 지나친 자본집중은 결국 전체 야구 생태계에도 부작용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구=삼성, 삼성=대구 아닌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