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레전드 정선민 코치, 성적 발언 논란과 리더십 빈 자리
한국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전설, 정선민 하나은행 코치가 현직 선수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한 논란으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나은행 구단은 즉각적으로 징계 절차에 돌입했고, 선수 및 코칭스태프 내부 혼란까지 더해지며 이번 사안에 대한 리그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선민 코치는 실업 시절부터 국가대표 1옵션을 오가며 코트 위에서 보여준 투지와 리더십으로 후배와 동료들의 신임을 받아 왔다. 지도자로서는 뛰어난 농구 지능과 실무적 접근, 그리고 선수 개인 퍼포먼스 분석에 능해 현장, 팬, 언론 모두에게 기대치가 높았다. 하지만 오래된 선수-코치 문화에서 비롯된 문제의식 없는 언행이 이번 사태의 뿌리에 자리한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실언 문제가 아닌 지도자-선수 관계 구조, 스포츠 조직 내 권력과 분위기가 빚은 구조적 취약성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스포츠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 성폭력, 권위주의, 폐쇄적 문화가 ‘농구’라는 종목 내에서도 여전히 뿌리 깊다는 방증이다. 정 코치는 논란 즉시 사의를 내비치며 “선수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책임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여러 취재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은 해당 발언이 반복적이거나 농담 수준을 넘는다고 진술해,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하나은행 측은 즉각 조사위원회를 구성, 피해 선수 보호와 체계적 대응을 약속했다. 야구와 축구 등 타 종목에서도 최근 유사한 사건 발생 빈도가 높아졌고, KBL과 WKBL은 구단 내부 성평등 교육과 처벌 규정을 재점검하는 분위기다.
정 코치는 ‘폭넓은 시야와 직관적 경기 운영 능력’으로 비시즌 분석자료를 코칭스태프-선수 간, 분석팀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온 인물이다. 경기장에서는 세부 전술을 빠르게 이해시키고 2차원적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후배 개발에 앞장섰다. 특히 최근 삼성생명전에서 높이와 로테이션을 활용한 ‘하프코트 2-3 존’ 수비 적용이 인상적이었다. WNBA와 WKBL을 넘나든 경험, 국가대표 코치로서의 수많은 경기 운영 경험이 리그 발전의 동인이 됐다. 그러나 정 코치의 리더십 스타일은 일부 선수들에게는 위계적 압박감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는 농담조의 일상적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 사실이다. 단 1인 코치의 문제가 아니라, 스포츠 조직 전반에 퍼진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발언 구조, ‘방관’ 분위기가 한몫한 구조적 현상이다.
취재 과정에서 다수 전문가들은 스포츠 현장에 만연한 성별·세대 불균형, 그리고 ‘친근함’이라는 명분 아래 방치되는 언행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현장 지도자들은 때로 두터운 신뢰 관계를 오해해 언어적 선을 넘는 경우가 많고, 팀원들은 군기나 위축감으로 곧장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신진 선수와 기존 선배 간의 심리적 거리 또한 긍정적 소통을 방해한다. 하나은행이 빠르게 구체적 긴급 대응 방안에 착수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근본적으로 리그 차원의 선수·코치 간 관계 재정립, 예방교육 강화, 외부 상담창구 활성화 같은 현실적 제도 보강이 시급하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리그에서는 ‘젠더 감수성 교육’과 피해자 보호 시스템 체계화가 몇 년째 확산 추세이지만, 한국 농구계엔 정착이 더디다. 실제로 프로야구·프로축구 등에서 매년 성희롱, 성적 발언 징계 건수가 줄지 않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발생한 논란이지만, 팀 내부 기강만큼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준다. 이미 시즌 막바지, 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을 건 승부처에서 팀워크, 로테이션, 동기 부여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중심 축 역할을 하던 코치가 갑자기 빠진 구단은 득점 동선, 수비 전환, 주전 체력관리 등 경기 전략에도 큰 변수가 생긴다. 본지의 현장 취재 결과, 일부 주축 선수는 곧바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체력 유지를 위한 컨디션 조절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경기장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강한 압박감, 의기소침, 그리고 이는 곧바로 요구되는 ‘클러치타임’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팀 내 주요 경기에서 하프타임 이후 집중력 붕괴, 리바운드 숫자 급감, 세컨드 유닛 투입 시 동선 혼란이 동반됐다. 지도자 교체로 인한 장기적 구단 체질 개선 필요성이 대두된다.
WKBL은 즉각적으로 선수·코치·심판 대상 재교육을 확대하고, 구조적 현장문제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무엇보다 ‘공감대’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 선수 한 명 한 명의 인권을 반영하는 조직문화 전환이 현시점 가장 절실하다. 하나은행 내부뿐 아니라 리그 전체가 스포츠인 ‘퍼포먼스’만이 아닌, ‘인격’을 위한 혁신에 눈을 뜨고 있다. 농구는 단순히 승패의 기록을 넘어, 선수와 팬, 지도자와 심판 간의 신뢰와 존중이 바탕이 될 때 진정한 발전이 이루어진다.
한국 스포츠계가 하루빨리 현장 중심의 변화와 반성과 동시에, 경기력과 인권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리그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ㅋㅋ 농구계 정말 실망이네! 저런 지도자들이니까 국내 스포츠가 발전이 없는 거지 ㅋㅋ 사퇴로 끝일까요? 두고볼 일이다;;
이래도 아직 농구가 선진화됐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한국 스포츠계의 구태의연한 문화, 그중에서도 성적 발언이 이 정도로 반복되는 것 자체가 절망적입니다. 지도자 한 명 문제로 끝낼 게 아니죠. 제도적으로 뿌리부터 뜯어고쳐야죠. 이런 사건에 사퇴 의사만 밝히면 그걸로 끝인가요? 소위 ‘레전드’ 출신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그저 그런 권위 주도식 행동 반복하고, 구단도 선수 보호에 진정성 보이나 의문이네요. 스포츠 현장에는 아직도 비상식적인 위계가 만연합니다. 피해자는 누가 보호합니까? WKBL 말로만 재교육, 실효성 제로입니다. 현장 분위기, 선수 목소리, 변화가 없으면 이런 거 반복될 겁니다. 또 이런 식의 논란 기사만 쏟아지겠죠. 낡은 스포츠계, 이제 바뀌어야 할 때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