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한 권의 책 속으로—‘2026 올댓트래블’에서 만나는 예스24의 경험
벚꽃이 진 후에도 여행은 계속된다. SNS 속 풍경들이 쉽게 닳아버리는 요즘, 진짜 여행의 기억은 예상치 못한 페이지에서 시작되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주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올댓트래블’ 행사는 낡은 지도 속 먼지 냄새보다도 더 매력적인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이 곳에서 예스24는 단순히 종이책만을 들고나온 것이 아니었다. 여행의 감도, 이야기의 온기, 그리고 청각을 일깨우는 오디오북 체험까지—예스24가 준비한 이 공간은 마치 멀리 떠나고 싶은, 혹은 긴 여행을 다녀온 후 같은 진한 여운을 전했다.
행사장은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안내 데스크에 설치된 지도는 올해 추천 여행지들을 실로 연결해 두었고, 책갈피처럼 펼쳐진 벽면에는 국내외 다양한 여행 도서들이 나란히 자리했다. 예스24 부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향긋하게 감도는 종이 냄새와 함께, 뒷편에서 흘러나오는 오디오북 낭독 소리가 여행자를 맞이했다. 이벤트 안내 테이블에는 ‘도서 랜덤 뽑기’와 ‘오디오북 10분 미리 듣기’ 코너가 준비되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여행의 영감을 찾을 수 있었다. 연인, 가족, 또는 혼자의 발길을 흔적처럼 기록하는 여행자들이 책을 넘기거나 헤드셋을 끼우는 풍경은 바삐 흘러가는 전시장 분위기 안에서 한 편의 에세이처럼 느껴졌다.
최근 여행 트렌드는 ‘경험’을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온라인 호텔 예약, 실시간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은 여행의 준비를 쉽고 빠르게 해주지만, 각각의 여행자가 실제로 느꼈던 이야기는 아직도 종이나 소리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예스24 관계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여행 도서 구입 비율은 2년 전 대비 30% 이상 성장했고, 특히 오디오북에 대한 체험 수요가 두드러졌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부터 「나만의 휴식 여행법」, 「로컬의 숨은 맛집 여행」 등 인기 베스트셀러뿐 아니라, 여행지별로 세심하게 분류된 테마별 도서는 독자와 여행지 사이를 실로 엮는 역할을 했다. 동시에 이어폰을 끼고 이야기를 듣는 경험은 낯선 나라의 카페에 앉아 현지인들의 대화에 귀 기울이는 기분처럼, 전혀 색다른 기억을 심어주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여행과 책, 그리고 오디오북이 서로의 틈을 메우며, 더 깊은 몰입을 선물했다. 행사장에서 직접 만난 여행 작가들과의 사인회, 실시간 북토크 등은 책이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나 여행의 목적에 영감을 주는 통로임을 확인시켜주었다. 한 작가는 “책 한 권이 여행지를 더 특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오디오북 체험 부스에서는 아이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익숙한 동화책이 아닌, 다양한 나라의 민담과 모험기가 오디오로 울려 퍼지는 동안, 부모와 아이는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서 함께 걷는 듯한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다른 한편, 현대인의 여행은 더 빠르면서도 동시에 더 깊이를 요구한다. 항공권을 사는 일은 버튼 한 번, 숙소 예약은 몇 번의 클릭이지만, 새로운 동네의 온도나 길바닥의 촉감, 골목 끝의 카페에서 흐르는 음악까지 마음에 담아 가는 일은 이처럼 온몸의 감각을 여는 경험의 시간,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예스24의 시도처럼, 이제 여행 도서는 더 이상 목록이나 정보 수록만이 아니라, 독자가 자신의 여행을 어떻게 기억할지, 스스로 걸어가고 싶은 길은 어디인지 조용히 묻는다. 오디오북은 그 질문에 ‘내가 지금 이 길 위를 걷고 있다’는 감각을 더해준다.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은 살아 숨쉰다.
문화에 대한 갈증, 그리고 일상의 틈에서 새로운 영감을 찾는 이들에게 ‘2026 올댓트래블’의 예스24 부스는 소박하지만 따스한 위로가 되었다. 비행기에 몸을 싣지 않아도, 책 한 권과 이어폰만으로 떠오르는 여행의 순간들. 그리고 그 모든 감각을 오롯이 경험한 관람객들 사이에는 오랜만에 깊이 쉬어가는 표정이 스르르 번졌다. 오래도록 기억될 4월의 ‘책 속 여행’ 한복판에서, 독서와 여행이 한 발짝 더 가까워진 소리를 들었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이런 게 혁신인가요?? 오디오북 밖에 안들음 ㅋㅋ
책 읽기 어렵다 했더니 오디오북도 체험이라니!! 기대됨
여행과 책의 만남이라니 신기하네요🙂 요즘은 직접 가지 않아도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이 유행이죠. 책과 오디오북이 그 다리를 놓아줄지 기대됩니다.
여행과 책을 같이 소개해주시니 좋네요. 오디오북 미리 듣기라니 신선합니다.
책도 그렇고 오디오북도 그렇고 결국은 각자 스타일대로 여행을 즐긴다는게 멋지죠.
오디오북, 생각보다 편합니다…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