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실리콘밸리 연계 ‘넥스트라운드’ 재개…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투자 첫걸음

산업은행이 본격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스타트업 투자 연계를 지원하는 ‘넥스트라운드’를 개최했다. 2026년 4월 28~29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2023년 이후 3년여 만에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개최된 투자 매칭 프로그램이다. 산업은행 자료에 따르면, 이번 넥스트라운드에는 국내 스타트업 20여 개사 및 신생 벤처기업들이 투자자 80여 명과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중 해외 VC(벤처캐피털)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의 참석 비율은 56%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의 평가를 담당한 주요 벤처캐피털(Softbank Ventures, Sequoia Capital 등)의 참석률 역시 2025년 대비 약 18%p 증가했다. 산업은행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가 실질적으로 활발해진 시기로 2022~2023년에 ‘K-스타트업 붐’이 조성된 시점을 들었다. 실제로 2023년 한국 스타트업의 연간 해외 투자 유치액은 12억5000만 달러로, 2021년 대비 37% 성장했다. 산업은행이 2024년 말에 발표한 ‘글로벌 스타트업 트렌드 및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VC 투자 유치 비중이 2021년 3.5%에서 2025년 8.6%까지 확대됐다.

산업은행은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실질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네트워크 구축, 판로 개척, 실전 피칭 역량강화 등 후속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행사에서는 바이오헬스·에듀테크·AI·스마트 모빌리티 등 4대 분야의 스타트업이 경쟁 피칭을 진행했다. 행사 당일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유치한 ‘현장 투자 확정액’만 3,200만 달러(한화 약 430억 원)에 달했으며, 후속 투자협상이 진행 중인 건은 14건으로 파악된다.

해외 주요 경제지(WSJ, Nikkei Asia)는 한국 스타트업의 이번 실리콘밸리 ‘재진입’이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진출 행보에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보도했다. Nikkei Asia에 따르면, 2022~2024년 아시아계 스타트업 중 미국 VC가 신규 투자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국가는 중국(-41%, 투자유치 감소율)과 인도(-27%)였던 반면, 한국의 투자유치 감소율은 -5%에 그쳤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회복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전 세계 벤처투자 흐름은 2022년을 기점으로 테크스타트업의 투자에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 CB Insights의 글로벌 벤처투자 현황에 따르면, 2022~2025년 기간 글로벌 총 VC 투자액은 연평균 -13.2% 하락했다. 주요 원인은 빅테크 탈피 현상(IPO 지연, 도메인 전문화 등), 금리 인상, 투자 경계 심화 등이 꼽힌다. 산업은행의 이번 넥스트라운드 개최는 그 흐름 속에서도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자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게 된 결정적 계기로 분석된다.

분야별로는 AI 및 바이오헬스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크게 확인되었다. 실리콘밸리에서 발표된 투자설명서 기준 투자유치 확정액의 56%가 AI·바이오헬스 기업에 집중됐다. 반면, 2022년 대비 물류·소비재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비중은 13% 감소했다. 산업은행은 2026년 안에 해외투자 비중이 전체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의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행사는 단기적으로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체질 변화에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내부 평가자료에 따르면 넥스트라운드 참가 스타트업의 후속 투자유치 성공률은 평균치(17.2%) 대비 2023년 기준 2.2배(38.2%) 높았다. 2024년 하반기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유사 행사의 참가자 추이 및 투자액 변화(K-Startup Summit, Global Bridge IR 등)를 분석할 때,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투자자 네트워크의 신뢰도 역시 2021년 대비 3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국내 창업생태계에 남은 과제는 성장세 다변화와 지속성이다. 한국 스타트업의 초기 기업(Seed) 투자 대비 후기(Series C~D) 단계 투자유치는 아직 글로벌 평균(후속 비율 41%)에 미치지 못한다(국내 평균 28%). 전문가들은 넥스트라운드와 같은 글로벌 피칭 접점이 늘어날수록, 후속 대형 투자(1000만 달러 이상)에 진입하는 한국 기업 수 역시 2024년 이후 연평균 12% 내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스타트업 경쟁력은 자본유치능력과 동시에 정책·규제 환경, 현지화 전략, 핵심인재 영입 등 복합변수에 의해 달라진다. 이번 산은 실리콘밸리 넥스트라운드 개최는 단순 투자자-기업 간 만남을 넘어서, 국내 창업지원기관, 글로벌 VC·액셀러레이터, 분야별 유니콘 설립자 등이 직접 교류하는 상호작용 구조 확대에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다. 내년 예정된 EU·미국 주요 도시(베를린, 뉴욕) 연계 피칭 라운드의 성과가 국내 벤처 생태계의 체계적 고도화 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정우석 ([email protected])

산은, 실리콘밸리 연계 ‘넥스트라운드’ 재개…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투자 첫걸음”에 대한 10개의 생각

  • 이런기사 기다렸어요!! 솔직히 글로벌 VC랑 실제 면담하는거 뉴스로만 듣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ㅎㅎ 한국도 이젠 실리콘밸리 진출이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오나봄! 근데, 초반 투자 유치만 잔뜩 해놓고 후속 성장 못하면 그땐 어쩌려고?😳 실질적인 성장 지표도 계속 추적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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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 보니까 AI랑 바이오헬스 비중이 꽤 높은 것 같습니다🤔 요즘 벤처 시장 악화라는 얘기 많은데 이렇게 글로벌 투자 유치 소식이 나와서 다행이네요. 근데 후속 투자율이 해외에 비해 아직은 약한 것 같네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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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받았다고 다 성공은 아님!! 실리콘밸리가 쉬워보이면 큰 오산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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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투자는 분명 기회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도 클 수 있습니다. 모두 성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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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행사로 끝날까 걱정!! 꾸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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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까지 나간다는거 참 대단하네요👏👏 투자 연결도 긍정적으로 보지만, 실제 성공사례가 얼마나 나올지 궁금합니다. 이런 시기가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ㅋㅋ 기대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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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실적이 중요. 수치보다 실전에서 결과를 내는 게 앞으로 더 필요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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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늘어나는 건 반가운데… 결국 성과로 보여줘야죠. 자주 이런 행사만 열고 끝나면 허탈함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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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interview

    이제는 단순히 투자만 연결해주는 게 아니라, 실제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하고 창업자들이 해외시장에서 오래 버틸 수 있을 지 돕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ㅎㅎ 요즘 스타트업 붐이지만 결국 남는 경쟁력은 팀, 기술, 현지화 전략이겠죠. 이런 행사에 참가했던 기업들 중에 실제로 눈에 띄는 성공사례도 종종 분석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한국 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진짜 유니콘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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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장 도전 좋은데 결국 현지화랑 인재영입이 제일 어려움이다!! 실리콘밸리서 버티려면 진짜 실력+운+네트워크 다 따라야됨…한국애들 피칭은 치열할텐데 성공사례 나올지 더 지켜봐야하는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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