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고지마저 멀어진 이강인과 김민재, 유럽 정상의 꿈은 유예된 것인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PSG)과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는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 유럽파 황금기’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2025-26시즌이 반환점을 돌고 있는 현 시점, 유럽 최고의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에서 이들의 이름을 찾기란 쉽지 않다. 팬들의 열망과 달리, 면밀히 전술적·환경적으로 바라보면 이현실이 결코 우연이나 단기적 슬럼프가 아니다.

김민재는 2023-24시즌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에서 독일 명문 Bayern으로 이적하며 유럽 톱클래스 수비수로의 도약을 노렸다. 독보적 피지컬, 공간 커버 능력, 수비 빌드업 참여에서 분명히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뮌헨 수비진의 불안과 전술 변화, 부진한 포백 밸런스 탓에 개인 퍼포먼스가 제한됐다. 최근 토마스 투헬 체제에서 수비라인 운영 지침이 자주 변경되며, ‘철벽’ 김민재조차 전술적 혼란과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4강 진출에 실패한 뮌헨은 챔스 잔류에 실패했고, 김민재 역시 결정적 순간들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벤치행을 반복했다. 이는 순수한 개인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술과 스쿼드 운용의 불협화로 인한 필연에 가깝다.

한편, 이강인 역시 PSG 유니폼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파리의 중원은 여전히 슈퍼스타 개인기와 결정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분절된 공격’이 주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조직적 압박과 패스 플레이를 추구하지만, 언론이 조명한 것과 달리 실제 경기에서는 이강인에게 톱니바퀴 역할보단 즉흥적 창의력만을 요구하는 경향이 짙었다. 결국 이강인 역시 안정적 선발진 문턱을 넘지 못했고, 챔스 및 리그 양대 무대에서 존재감이 옅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러 언론이 지적하듯, 선발명단 제외라는 냉엄한 현실은 PSG에서 요구하는 ‘다른 유형의 미드필더’라는 팀 철학과 이강인의 장점이 충돌한 결과다.

전술적으로 보면, 김민재의 경우 바이에른이 원하는 하이디펜스의 리스크(공간 노출)와 빌드업 가담의 양날의 검이 충돌한 것이고, 이강인은 볼을 오래 가져가는 스타일 때문에 빠른 패스 템포를 극단적으로 중시한 파리의 전환플레이 메커니즘에 녹아들지 못한 모양새다. 이는 선수 두 명 모두 K리그나 리그앙, 세리아A, 분데스리가 등 아시아 무대, 이탈리아 무대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유럽 최고 엘리트 구단의 혹독한 경쟁 체제와 전술적 기동성 요구 앞에서는 약점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더구나 2026시즌 들어 유럽 주요 팀들의 전술 트렌드는 ‘초고강도 하이프레스+빠른 템포 전환+라인 간 거리 최적화’로 집약된다. 이런 흐름에서 김민재와 이강인의 ‘테크니션+피지컬’ 조합은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개별 팀의 전술 구조와 융화되지 않으면 활용 폭이 급격히 축소된다. 선수 개인의 역량만큼 감독의 운용, 팀 동료와의 시너지, 상대 전술분석에 대응한 유연성까지 요구받는 이 무대에서, 단순한 기량 으로만은 정상 입성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번 사례가 드러냈다.

비교의 시선으로 돌려보면, 동시기 챔스 4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영국의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나, 인터밀란의 니코 바렐라, 맨시티의 로드리 등은 어느 한 포지션 능력을 넘어 팀 전술 내에서 가용처와 움직임, 수비전환시 기여도까지 매경기 교과서와 같다. 김민재-이강인이 지금 맞닥뜨린 현실이 바로 그 간극이다. 꾸준함, 유연함, 팀전략의 한 축을 책임지는 헌신까지, 세계 최정상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진짜 경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국내 팬들은 ‘왜 우리 선수들이 번번이 챔스에서 빠지는가’라는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냉정히 따져보면, 이는 한국 선수 개개인만의 차가 아니라 K리거, 동아시아 선수 특유의 플레이 데이터, 적응력, 그리고 주어진 팀 내 입지에서 오는 복잡한 다층구조 문제다. 무엇보다, 유럽 구단은 포텐셜이 커도 팀 에너지와 맞지 않으면 ‘대체 카드’로 즉시 전환한다. 순도 높은 경쟁과 전술적 요구치가 유럽 메이저 무대라면, 우리가 앞으로 기대하는 ‘정기 시즌 챔스 무대의 코리안 빅 네임’ 역시 이 문턱을 넘어설 마지막 퍼즐, 즉 ‘팀 내 완전한 체화와 기대치 초과’라는 사다리를 타야 한다.

단언컨대, 이강인과 김민재가 현시점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실패가 아니라 성장통이라는 평가가 적절하다. 단기전의 순간적 판단 실수나 부진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 전술 구조 안에서 어떠한 축구적 합(合)을 이루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 두 선수 모두 유럽 정상권에 자리하기 위해서는 피지컬, 피치 내 유연성, 그리고 무엇보다 철저한 전술 적응력까지 갖춰야 한다는 신호다.

팬들의 아쉬움과 쓴소리가 쏟아지는 지금 이 시점, 유럽무대에서 ‘진짜 어른 선수’로 우뚝 선 두 명이 귀로만 듣는 칭찬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챔피언스리그 고지마저 멀어진 이강인과 김민재, 유럽 정상의 꿈은 유예된 것인가”에 대한 5개의 생각

  • 결국 유럽은 아시아 출신 적응 못하면 바로 백업 취급ㅋㅋ 쓴맛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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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쩔 수 없지 뭐… 실력만으론 안되는 게 유럽임🤔🤔 인생이 원래 그렇다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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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x_necessitatibus

    현실은 결국 벤치… 한국선수들 화이팅하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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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bbit_activity

    챔스 출전 못하는 거…진짜 반전 필요한 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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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wk_recusandae

    한국선수들 더 열심히 해라 힘내라!! 언젠가는 꼭 슈퍼스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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