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홈데코 ‘스토리보드’ 20만매 판매… 초저가의 그늘과 신성장 신호
국내 인테리어 자재 시장에서 드물게 의미 있는 뉴스가 나왔다. 한솔홈데코가 내놓은 ‘스토리보드’의 월 판매량이 20만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체 역대 최고기록일 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침체를 겪었던 인테리어 자재 시장에 다시금 수요의 온기가 퍼지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체 측 설명에 따르면 ‘스토리보드’는 비교적 저렴한 합판 마루로, 쉽게 시공할 수 있으면서도 ‘실용적 디자인’과 ‘내구성’을 내세운 상품이다.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스토리보드’는 타겟층을 정확히 겨냥한 제품으로, 주거공간은 물론, 소형 상가, 임대 등 수요 다변화에 힘입어 매출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신규 인테리어 수요만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공급 초과와 경기 둔화 속에서도 이렇듯 저가·심플·실속형 자재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인테리어 업계는 코로나19 ‘집콕’ 트렌드로 한 차례 수요 폭증을 경험했으나, 2024년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와 원가 상승, 금리 부담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그 빈 곳을 채운 것이 바로 스토리보드 같은 ‘실속’ 제품이며, 합판·PVC 등 중저가 라인은 가격 변동폭이 작고 시공 편의성으로 개인 시공 수요층까지 포괄하는 점이 특징이다.
월 20만매, 단일모델 기준으로는 결코 작은 스케일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인테리어 리폼 전체 발주량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품목이 DIY 소자본 아이템(붙박이장, 마루, 몰딩 등)이었고, 재택 경제·1인가구 증가와 맞물려 ‘디자인-가격의 타협’이 시장 전반에 만연한다. 한솔홈데코의 성장세에는 바로 이 지점이 결정적 작용을 했다는 해석이 업계 전문가 사이에서 널리 통용된다. 저가형이 시장 주도권을 가지는 현상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미국, 일본 등도 팬데믹 이후 같은 변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단순히 국내만의 이슈는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 드리운 이면도 무시할 수 없다. 저가 자재 비중이 커진다는 건 역설적으로 품질 논란, 디자인 획일화, 환경이슈(저가 합판의 접착제, 내구성 저하 등)로 되돌아온다는 점을 시사한다. 올해 초 한국소비자원에서 실시한 한솔 등 주요 업체 합판류 VOC(휘발성유기화합물) 조사 결과, 일정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사례가 일부 보고되기도 했다. 신제품 ‘스토리보드’는 법정 기준을 충족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일각에서는 “장기 사용 시 변색·변질” 우려 및 “친환경 인증 강화 목소리”도 높다. 더욱이 내년 예고된 ‘그린리모델링’ 규제 강화가 현실화될 경우, 지금의 저가 소재 위주 성장세가 언제 꺾일지 알 수 없다는 게 업계 내부 진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솔홈데코는 공급·유통 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등 위기 속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직접판매 채널 확대, 가맹점 지원 강화, 시공인력 교육 등 맞춤 서비스에 나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이는 곧 ‘저렴한 재료로 최대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업계 자체 전망과 맞닿는다. 실제 현장에서도 개보수, 리폼 수요가 집중되는 재개발·재건축지역이나, 중소상가 주인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있음직함 + 착한 가격’의 시너지가 재평가 받고 있다.
비단 한솔 뿐만 아니라, LX하우시스·동화기업·벽산 등 경쟁사들도 연이어 중저가 라인업을 선보이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 중이다. 이런 흐름은 오히려 시장 양극화, 즉 저가-고가 양분 구도, 프리미엄/에코라인의 소수 선호 현상 등으로 연결된다. 여기서 한솔홈데코가 20만매라는 상징적 판매 기록을 썼다는 사실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업계 전반의 룰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읽혀야 한다.
한편, 소비자의 선택권 다양화와 이른바 ‘DIY 트렌드’가 맞물려 한국 인테리어 생태계는 다층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한솔홈데코의 만매 돌파는 결과적으로 엄청난 ‘가격경쟁→재투자→고객경험 강화’의 도돌이표를 예고한다. 하지만 이 겉보기 훈풍 속에서,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짚고 갈 ‘친환경성, 내구성, 책임감 있는 브랜딩’이 더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 자재 한 장의 성공이, 지속 가능한 공간 개선과 성숙한 소비 문화로 이어질지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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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시장 구조가 이렇게 많이 바뀌고 있다니 놀랍네요!! 단순히 매출만 오르는 게 아니라 소비 트렌드 변화까지 분석된 기사라 신뢰가 갑니다. 다만 친환경 소재 적용을 강제하는 것이 앞으로 산업에 미칠 영향까지 좀 더 심화 보도 있었으면 합니다!!
요즘 알바생들도 집 마루 직접 깐다던데ㅋㅋㅋㅋ 저거 쳐바르고 한달 내내 쓰면 뭐 달라질까? 자재업계도 구조조정 올듯🧐
마루가 이렇게 많이 팔릴 줄 몰랐는데, 경제 위기에도 실속 챙기는 소비자가 결국 이긴다🤔 내구성 체크해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