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방어, 지속가능한가
1,454.0원. 오늘 원·달러 환율 마감 수치다. 외환시장 내 힘겨루기는 다시 시작된 모양새다. 장 초반 1,466원까지 오르던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주춤과 함께 낙폭을 좁혔다. 1.1원 하락. 표면적으로 미미해 보이지만, 단 하루에도 쏠리는 투기적·투자적 베팅이 시장을 뒤흔든다. 냉정히 따지면, 최근 한 달간 환율이 100원 가까이 뛰었다는 사실이 더 불길하다.
두 가지 실체를 직시하자. 첫째, 외국인 자금의 방향. 5월 들어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이미 2조 원에 육박했다. ‘리스크 오프’ 국면이란 뻔한 말로 치부하기엔 사정이 다르다. 미국 고금리 고착에 더해 환율 불안이 장기전이 되는 구조적 패턴이 보인다. ‘엔저 축출경쟁’에 내몰린 일본만의 일이 아니게 됐다. 우리 외환감독당국은 연일 시장안정 조치 의지를 피력하나, 직접 개입 반경은 좁다. 4월 외환보유액은 또 줄었다. 수치만 보면, 작년보다 88억 달러나 빠졌다. 미국보다 ‘통화 정책’ 옵션이 훨씬 적은 한국 입장에서는 결코 안일할 수 없다.
둘째, 원화 약세의 배후. 시장에선 한국경제의 펀더멘털보다 ‘외부 변수’ 탓을 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상수지의 회복 미진, 반도체 경기 반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수지 악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북한 변수까지 복합적. 국내에선 채권시장도 흔들린다. 외국계 은행의 선물환 매수세와 기관의 커버딜 수요가 환율을 자극한다. 바로 오늘도 싱가포르 등 역외시장 차익거래로 오전 한때 1,466원까지 밀렸다. 정부는 “펀더멘털엔 문제없다”지만, 외국인 입장에선 ‘한국 리스크’ 할증이 커진다.
타임라인을 짚어보면, 2023년 하반기부터 환율 상승 압력은 단계적으로 증폭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소수점 단위 금리 인상에 시장은 더 예민해졌다.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 달러화는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강세를 멈추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섣불리 시장 개입에 나서지 못했다. 다만, 이번주에도 기재부와 한은이 연이어 구두 개입 신호를 시장에 흘렸다. 작동했을까. 정답은 ‘미봉(彌縫)’이다. 근본적으로 미국의 고금리와 중국의 거시적 불안, 일본의 변동성까지 삼중고가 이어지는 한 시장 요동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국내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준다. 주력 대형주에서 ‘외국인-EU계-일본계’ 매물 동반 출회가 확산되고 있다. 한때 국내 기관과 연기금이 매수 방어선을 세웠지만, 외국인 이동에 따라 허무하게 무너졌다. 장기적으로 수급구조 불안정 심화, 신흥국 중에서도 한국시장 프리미엄이 축소될 위험도 상존한다.
모범답안 대신 묻는다. ‘환율 1,500원의 경계’를 방관해도 되는가. 현 정부와 한은은 수개월째 “기초체력 튼튼하다”, “외환보유액 충분”을 반복한다. 그러나 구조 변화를 외면한 채 단기 신경안정제에 매달릴 여유는 없다. 환율 리스크의 진화 양상은 이미 단순하지 않다. 단지 외국인 매도에 맞서 학습된 개입과 보여주기식 당국 발언, 그리고 ‘외환시장 안정조치’ 카드를 손에 쥔 채로만 버틸 것인가.
권력에 감시가 필요하다면, 경제 정책에는 구조 진단이 절실하다. 환율이 찍는 숫자가 곧 경제의 척도라는 경우의 수는 이제 설득력이 약하다. 시장이 알아서 돌아간다는 자위에 기대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의 ‘대응’ 재탕을 반복할 순 없다. 신흥국급 환율 불안의 파급은 금리·부동산·가계대출 등 연쇄적으로 민감하다. 당장은 자금유출만이 아닌, 대중이 느끼는 실물경제 압박까지 확장될 수 있다.
실패한 시장개입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상징적 수사보다 구조적 해법을 내놔야 한다.외환 유동성 증진, 외국인 투자 신뢰를 회복할 시스템, 시장투명성 강화책 없인 환율만 바라보다 또 위기다. 명쾌한 수치는 이 순간의 착시일 뿐, 외환전쟁의 긴장감은 진행형이다.
— 강서준 ([email protected])


이 나라 환율, 진짜 놔두면 알아서 떨어진다는 말은 누가 믿나요?!💸 정부는 구두개입만 하면 다 해결이라 생각하는 건지… 달러 없어서 쩔쩔매는 거 아닙니까 🙀🙀 해마다 ‘튼튼한 기초체력’ 타령 좀 작작했으면 좋겠어요!😤😤 이제 지쳐요!!
진짜 어이없다. 외국인 나가면 또 뒷수습은 누가 해. 구두개입 소리 질릴 듯. 이거 계속 가면 금리도 못 내리고 다 망함.
환율 뉴스만 나오면 ‘펀더멘탈 괜찮다’ 알람 켜짐🤔 그럼 왜 자꾸 외국인들은 한국을 팔고 나가냐? 구두개입 저거 그냥 시장에 말 던지고 끝. 이번엔 잡나 싶다가 항상 흐지부지. 위기 터져야 정신 차린다는 역사 또 쓰려나🤔
매번 위기 때마다 임기응변🤔 엔화도 그렇고 원화도 제대로 된 대응 못하네. 금융당국 뭐하냐 진짜.
시장에 맡기자… 라는 말, 이제 신뢰가 안 가네요. 정책의지 실종인가요? 이런 흐름 계속되면 서민들은 더 힘들어질 듯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환율 기사 보면 나라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에 맡기라는 단순 논리 싫어요. 외국인 투자 이탈 막을 정책좀 보고 싶네요. 언제까지 단기 쇼로 넘길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환율이 재차 급등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은 너무나 미흡합니다.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 미·중·일 등 주요국 정책의 불확실성까지 감안하면 구두개입만으로는 이미 해결책이 아닙니다. 근본적 시스템 개선과 외환시장 신뢰 회복 없이는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은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착오적 핑계와 단기 처방만 반복하는 지금의 모습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