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만 앞선 한국 아동, 마음의 건강은 뒤처졌다

국내 아동·청소년의 학업 역량이 전 세계 상위권을 기록하는 가운데, 정작 정서적 안녕은 뒤처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비교를 통해 드러났다. 14일 공개된 국제아동복지단체 유니세프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아동의 학업 및 인지 능력은 3위를 기록했지만, 주관적 행복감과 심리적 건강 등으로 측정되는 ‘마음 건강’은 34위에 머물렀다. 이 같은 결과는 주요 선진 41개국을 대상으로 2019~2024년 사이 수집된 다양한 종합 지표를 토대로 산출됐다.

구체적으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 성과, 수학교육 성취, 독해 능력에서는 아시아 국가들 중 일본과 더불어 최상위권에 꼽혔으나, 살아가며 느끼는 행복감이나 우울, 불안, 친구관계 만족도 등 정신적·사회적 건강 항목에서는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 아동의 자살 충동 경험률이 여전히 상위권임을 지적하며, 정서적 지지망의 부재와 경쟁 중심 학습문화가 복합적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교육 및 청소년 분야에서 주기적으로 제기되던 문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2025년 국가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드러난 바 있다. 한국은 PISA, TIMSS 등 국제 학업 평가에서 연속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해왔지만, 같은 시기 발표된 세계아동행복지수, WHO 정신건강 자료 등 각종 비교 연구에서 ‘불행한 학생의 나라’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이러한 현실은 현장 학교에서도 체감되는 부분이다. 서울 시내 한 사립고 2학년 담임은 “성적 걱정과 대인관계 스트레스로 상담을 신청하는 학생이 매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해결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를 지적한다. ‘학업 성적’뿐 아니라 ‘정서적 지원’을 학교현장에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 단위의 조사에서도 우울·불안 고위험군 청소년의 비중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배가량 증가했으며, 지역별·계층별 격차 역시 점점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근원은 다양하다. 저출산과 핵가족화,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인한 부모 돌봄의 물리적 공백, 사교육 경쟁·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 또래 집단 내 비교와 왕따, 사이버불링 등 새로운 사회현상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실제 2024년 청소년정책연구원 채집 자료를 보면 국내 중학생의 43%가 ‘최근 6개월 내 일주일에 1회 이상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다. 반면 취미와 휴식, 가족과의 소통 시간은 점점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동 청소년 정책이 기존처럼 성적·성과 위주로만 추진되어선 마음 건강 격차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국제적으로도 유사 사례가 나타난다. 동아시아권 국가들, 특히 싱가포르·일본 등도 비슷한 선진 학업·낮은 행복감 간 괴리 현상을 겪는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은 창의적 놀이·정서케어 중심의 교육 방법을 확대해 학업-행복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4년 싱가포르 교육부 자료 역시 ‘시험 폐지’와 ‘자유선택 활동 확대’ 정책이 학생들의 심리 건강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신 건강 악화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국가적 비용 증가와 직결된다. 우울, 불안 등 정서적 위험군 아동은 성인기에도 학업 및 직업 역량 저하, 대인관계 어려움, 건강문제의 위험성이 현저히 높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2026년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고등학생 자살시도율은 1000명 당 8.2명으로, 10년 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사회적 관심과 시스템 개선이 절실하다. 학업 역량이 세계 3위라는 기록은 분명 눈에 띄는 성과지만, 아동·청소년이 직접 체감하는 행복과 마음 건강 상태가 세계 최하위권에 머무른다면 이는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에서 부모·교사가 스스럼없이 대화하며 지지해주는 문화, 문화체험과 삶의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교육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교내 상담교사 확충, 방과 후 마음돌봄 프로그램 시범사업 등에 예산을 확대 편성하는 추세다. 하지만 전국 규모 정책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학교-가정-지역사회의 긴밀한 연계와, 학생의 마음을 중심에 둔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국제 지표 격차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적’보다 ‘삶의 만족’이라는 근본적 접근 없인 한국 청소년의 마음 건강은 결코 개선되기 어렵다.

— 이현우 ([email protected])

학업만 앞선 한국 아동, 마음의 건강은 뒤처졌다”에 대한 8개의 생각

  • 와 진심 헐;; 3위가 뭐가 좋냐고ㅋㅋ 정신줄 놓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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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은 공부 안하냐… 진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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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들 마음 신경 좀 쓰라니까 또 이 스코어는 왜이렇게 꼴찌냐 ㅋㅋ 진짜 매년 반복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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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 많이 다녔던 세대로서… 이 결과 예상했지😑 공교육+사교육 컴비가 애들 웃음 뺏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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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이건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네… 공부로 애들 등수 매기면서 행복해지라고 하는 건 무리 아닌가? 우리가 교육의 목적을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봄. 나라에서 진짜 마음건강에 투자 좀 했으면 좋겠어. 수십 년째 성적 지상주의인데 당장 바뀌기 어렵겠지만, 지금이라도 상담교사 늘리고 부모 교육하고, 진짜 애들 삶속에서 위안될 만한 정책이 나아야 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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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everybody

    애들 보고 공부만 하란 나라는 결국엔 미래 망하겠지. 데이터로 나온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진짜 이런 결과 나오면 정부가 부끄러워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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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도 아카데미상감 아이러니. 세계3위 뇌섹대회 수상, 근데 실생활 적응력은 최하위ㅋㅋ 정책이 예전에 멈춰있나봄. 지금 교육부 위원님들 mbc 관계자보다 방송국 시청률 신경 더 씀? 공부만 강요말고 마음관리 수업 좀 실전으로 넣으란 말 여의도 사무실까지 들렸으면 좋겠다. 청소년 본인 목소리 정책에 반영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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