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학교, 다시 기본을 묻다: 미운오리 교육 현장과 교원의 재발견

작은 교실 한편, 고단한 표정의 젊은 교사가 ‘다시 시작합니다’라며 칠판을 닦는다. 수업 뒤 남아 아이들과 웃고 울며 상담하던 그 선생님, 5월 교단의 풍경은 어쩌다 차가운 한기가 맴도는 곳이 되었을까. 최근 들어 교육 현장에서는 ‘다시 기본으로’라는 자조적 한숨이 퍼진다. 한때 사회의 존경을 한몸에 받던 교원들이 ‘미운오리새끼’처럼 내몰린 분위기. 교권추락, 수업권 침해, 학부모 민원 폭증, 업무 과중까지, 잘못 끼워진 교육이라는 단추들이 이제야 하나씩 풀리고 있다. 「다시 기본으로 … 교원 미운오리 새끼 된 교육 부문 살리기 돌입」 기사(https://news.google.com/rss/articles/CBMibkFVX3lxTFAyWnBDQ3YwUmdldTh5bjltcHM1TEJTeEhJcnUyRFkwSUJjVFZ6U3V1OUoxYlJEZmVPVGFPaGZkYlJmOGlGSklZZFRvUGJIX2dtaF9PTjV4dm5ubThFNGJSSzdXQXV5QW96NWFEQzl3?oc=5)는 이런 교육의 민낯을 솔직히 들추어낸다. 무엇이 이렇게 교실을 흔드는가?

교원 사회 전체는 오랜 시간 두께진 사명감과 일상적 소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교사가 교사답게 학생을 지도하고 삶을 가르칠 수 있을 때, 학교는 학교다워진다. 상담실에서 땀을 닦으며, 한 학생의 가정 형편을 고민하던 김선영 교무부장의 말이 귓가에 또렷하다. “교원은 언제나 아이 편. 근데 늘 나쁘게 보이는 거, 조금 억울해요.” 교원의 목소리는 계량화할 수 없는 가치에서 비롯된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교권침해 사례만 보더라도 절망이 가시지 않는다. 2025년 기준, 교육청에 접수된 교권침해 민원 건수는 전년 대비 38% 급증했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집계에 따르면 교권관련 심리·법률 상담 신청도 3년 새 두 배로 늘었다. 방배초 교사 사망 사건, 이름 없이 쓸쓸히 퇴직하는 중등교사, 그리고 입시과 업무 홍수에 파묻힌 젊은 신입교사들의 성급한 이탈. 교육 첫발을 내딛는 이들의 상실감은 통계 이상이다.

한편, 학부모와 학생의 목소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교사랑 학생, 둘 다 버거운 시대예요. 기대가 너무 엇갈려서 서로가 자꾸 날만 세워요.”라 말한다. 입시결과와 진학률, 생활지도에 매몰된 현장에서는 교사의 ‘사람됨’은 점점 그림자로 밀려난다. 동시에,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급증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내 ‘생활지도 민원’ 사례는, 전체 시스템이 닳아가고 있음을 거울처럼 보여준다. 삼엄한 눈초리와 기대 사이에서 등줄기 식은땀이 흐르는 선생님들의 하루는, 누가 지켜줄 수 있을까.

교육은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동시에 변화를 꿈꾼다. 올해 들어 정부와 교육청은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학생인권·교권 균형 강화, 업무 경감, 상담인력 확충 방안을 약속했다. ‘다시 기본으로’라는 구호처럼, 사람 중심의 학교를 되찾는 출발이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장기적·구조적 고민에 더해, 변화는 현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자각이 크다. 김 교무부장은 “제도가 아닌 사람이 바뀌어야 진짜 변화”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아직도 너무 많은 현장이 ‘긴급처방’에만 의존한다. 학급 경영의 어려움, 부모-학생-교사의 불신 구조, 심리적 방전 등, 교육계는 ‘사람의 문제’를 다시 바라봐야 할 시점이다.

현장이 겪는 고단함을 사회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교원 한 명 한 명의 상처와 애씀에, 우리가 보내는 시선은 충분히 따뜻한가. 올해 3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한 6학년 담임의 일상을 따라가 봤다. 아침 수업 준비부터 학생 상담, 민원 응대, 방과후 활동 지도까지 12시간 가까운 하루. 그는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누가 내 편이 되어주나 싶다가도, 애들 웃는 얼굴 보면 힘나요.” 이 에피소드는 교육이 숫자가 아닌 ‘관계’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교사의 온기와 애정이 쌓인 교실에서, 우리는 아이들의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다. 그러나 그 온기가 언제든 식을 수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 전체가 교육이라는 커다란 공동체의 일부임을 다시 묻는다. 교사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아이들은 돌봄이 아닌 사랑으로 자라며, 학부모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되찾아야 할 ‘기본’이다. 각종 지표와 당장의 대책에 매달리기보다는, 다시 숨 고르고 함께 걸을 시간. 교사 한 명, 학부모 한 명, 아이 한 명의 이야기가 우리 교육의 버팀목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오늘 아이들과 한 줄의 시를 읽던, 그 선생님의 따스함처럼. 교육의 ‘기본’은 결국 사람이다.— 김민재 ([email protected])

모두의 학교, 다시 기본을 묻다: 미운오리 교육 현장과 교원의 재발견”에 대한 3개의 생각

  • 요즘 교사분들 진짜 고생 많으시네요ㅠ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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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wk_explicabo

    이런 현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모두 노력하셔서 좋은 변화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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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아이 둘 키우는 입장에서 교사의 어려움을 체감합니다!! 요즘 학교가 점점 삭막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교권이 살아야 우리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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