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결승 라인업에서 이강인 제외…‘박지성의 비극’ 재현 우려

유럽 축구의 정점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의 중심에서 화려하게 빛난 이강인의 이름이, 결승전 예상 선발명단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팬들은 2011년 박지성(맨유)이 결승에 나서지 못했던 그 씁쓸한 역사를 또다시 떠올리고 있다. 전문가와 현지 매체는 이강인이 중앙 미드필더로 가치를 확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결승전이라는 단판 대회에서 감독 전술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음을 점친다. 축구에서 결정적인 무대, 선수 이름을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비극은 언제나 그 자체로 아프다.

사실 올 시즌 이강인은 PSG에서 완전한 로테이션 멤버가 아니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주로 4-3-3, 4-2-3-1, 3-4-3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이강인을 좌우 나비처럼 배치하면서도 기술과 크리에이티브, 압박 시의 의지에 집중해왔다. 이강인은 특히 볼 운반, 압박 저항력, 예리한 전진 패스 능력 등으로 엔리케의 “빌드업 시작점” 역할을 맡아 PSG 미드필드진에 새로운 색을 불어넣은 주역이었다.

이강인의 리그 앙, 챔피언스리그 스탯 역시 수비적 헌신, 공간 활용, 패스 코스 개척 등 구체적 지표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5경기에서는 빌드업 관여 1위, 패스 성공률 90%대, 전환 시 템포 조절 등 유럽 상위권 미드필더들과의 비교에서도 밀리지 않는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승전은 다른 경기다. 최정예 빅매치에서 감독들은 어떤 모험도 꺼린다. 박지성이 맨유전에서, 그리고 이강인이 오늘날 PSG에서, 감독의 전술적 우선순위, 선수단 균형, 경험 등 감정적 요소와 전략적 논리가 함께 맞물려 은연중에 제외되는 시나리오가 반복된다.

유럽 현지 매체와 프랑스, 독일 언론들은 결승전 PSG 예상 라인업에서 이강인 대신 파비안 루이스, 우가르테, 자이르-에메리 같은 좀 더 수비적, 혹은 박스 투 박스 성향의 미드필더들이 중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상대팀이 제공권과 피지컬, 볼리커버리지에 강점을 가진 상황에서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상대가 전통 4-4-2에서 4-3-3 변형까지 구사할 땐, 전방 압박을 도망가는 빠른 움직임·라인 간격 좁힘·치고 빠지는 ‘리트리트 디펜스’가 강조된다. 감독은 이강인의 볼 운반력보다는 볼 없는 움직임, 세컨볼 대응력, 사이드 압박에서 좀 더 많은 리스크를 걱정하는 듯하다.

실제 이강인은 수비적 기여와 압박 숫자, 리커버리 수치에선 PSG 주전 미드필더 대비 떨어진다는 점도 현실이다. 볼 없는 러닝, 세컨볼 참전, 50:50 볼 경합승률에서 루이스 등 경쟁자들에게 밀리는 경향이 있다. 고질적으로 지적됐던 ‘피지컬 열세’도 빅매치에서는 뚜렷하게 노출된다. 빌드업 중심의 전달자보다, 한 번에 공을 끊고 빠르게 역습 전개가 가능한 미드필더가 결승 무대에서는 감독 눈에 더 강하게 들어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PSG는 올 시즌 결정적 순간마다 후방 안정감 위주의 선택을 해왔다. 그 연장선에 이번 이강인 비선발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현상은 근본적으로 팀 내 위계와 선호 전술 변동, 경기마다 요구되는 성향 차이에서 기인한다. 즉, 평소엔 볼 점유와 창의성 극대화에 집중하지만, 우승 전쟁터에선 ‘믿을맨’ 선발이나 피지컬 중심, 경험치 높은 선수 위주로 전술이 스위치된다. 조금 더 직접적인 침투와 볼지배, 라인을 지키는 역할이 극대화될 때, 이강인 카드는 최후의 조커나 상대 라인이 둔해질 시점의 변속기로 고려될 여지가 높다. 현지 분석가들도 “이강인은 후반 교체 카드로서는 최상이나, 선발에선 감독의 우려가 크다”는 평을 흘리고 있다.

유사한 상황을 경험했던 박지성 역시, 맨유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모두가 기대한 ‘에너지 레벨’, ‘압박의 중심’이었지만, 경기 설계와 경험치, 모험 최소화라는 미명 아래 이름만 명단에 올랐을 뿐 그라운드엔 서지 못했다. 당시 퍼거슨 감독이 ‘특수 전술’을 표방하며 박지성을 벤치에 둔 것처럼, 이번에도 엔리케 감독은 결승전이라는 전장에 가장 확률적인 선택을 하라고 주문받는다.

결국 최고의 무대에서 이름 석자를 넣는 것도, 빼는 것도 오롯이 감독의 몫이다. 그 선택이 선수의 커리어에 찬란한 트로피이자 쓰라린 아픔으로 남는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을 통해 충분히 자신의 존재감을 유럽 전역에 각인시켰다. 여러 한계 속에서도 ‘당장’ 빼놓을 수 없음을 시즌 내내 증명했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절대 지점 앞에서는, 이성적 전술과 냉정한 현실이 한 명의 선수를 잠시 벤치로 밀어두는 씁쓸한 역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다만 “축구는 90분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묵직한 진리도 있다. 박지성이 결승에서 빠졌던 그 해, 그는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승기를 가져다줄 수 있었던 선수로 여전히 회자된다. 이강인의 잠재력과 성장세, 그리고 단 한 순간을 바꾸는 존재감은 앞으로도 더 많은 유럽 무대와 빅게임에 서게 만들 것이다. 결승전 벤치에 앉더라도, 아직 그의 진정한 도전은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엘리트 전술 체스판 위, 그가 그려나갈 새로운 승부수는 여전히 무한하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챔스 결승 라인업에서 이강인 제외…‘박지성의 비극’ 재현 우려”에 대한 4개의 생각

  • 박지성2 ㅋㅋㅋ 울나라 국룰이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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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x_repudiandae

    이러니 한국팬들 N년째 가슴앓이…이번엔 후반조커라도 제대로 쓰길! 이강인아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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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최종 무대에서는 극한의 선택이 반복되는 것 같네요… 이강인 선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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