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스타트업 집중 지원, 지역 성장 구심점 될 수 있나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하 대경중기청)이 신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 유치를 본격적으로 도모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정책의 주안점은 대구·경북 지역을 혁신 성장의 거점으로 삼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스타트업의 생태계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디지털 전환, 미래차, 바이오 등 신산업군을 중심으로 민간 투자자 및 협력기관 연계까지 단계별로 설계됐다. 특히, 단순 자금 지원이 아닌 성장 가도에 실질적 도움이 될 ‘엑셀러레이팅’, 멘토링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이 점에서 단기적 효과가 아닌 중장기적 산업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접근임을 알 수 있다.

관건은 실효성이다. 현장 데이터와 업계 반응을 보자. 전국 단위로 비교하면, 스타트업 투자금액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변함없다. 예비창업자와 초기기업이 지역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도 여전하다. 지방청들이 혁신 지원 정책을 내놓는 건 이제 낯설지 않지만, 매번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이번 대경중기청의 계획 역시 어떤 실질적 성과 지표로 판단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미 2025년 기준으로 수도권 대비 대구·경북 창업 및 연관 신산업 투자액은 13%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대기업과 수도권 VC(벤처캐피탈)는 여전히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해, 지방 스타트업 투자를 외면한다.

정부의 의도는 분명하다. 지역경제 자생력 강화와 청년인재 정착, 신성장 동력 발굴이다. 중앙정부도 비슷한 취지의 ‘지역혁신 클러스터’ 계획을 지속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정책 목적의 타당성만으론 부족하다. 대경중기청이 내놓은 밑그림에선 민간 협력 및 투자 연계 의지가 강조됐지만, 실제 사모펀드·VC 파트너십 참여 구조가 임팩트 있게 설계됐는지 의문이 남는다. 신산업의 경우 최첨단 기술, 시장 검증, 후속 투자까지 고비용·고리스크다. 따라서 단순한 보조금, 창업 프로그램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 최근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테크노파크 등 유사업무 기관과의 연계 방식도 허술했다는 지적이 많다.

비슷한 틀의 정책이 반복되어 온 데 따른 피로감도 무시할 수 없다. 스타트업 당사자들 인터뷰에 따르면, 1차 지원만 받고 이후 후속 지원이나 시리즈A 이상 투자 단계로 연결이 안 돼 허탈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업화 초기에서 일정 수준 자금을 받은 뒤, 실제로는 수도권 이전이 필수가 되어버린 현실도 관성처럼 이어지고 있다. 이 점에서 대경중기청의 노력 또한 ‘정책 존재감’만 부각되는 선에서 그칠 위험이 크다. 이러한 악순환의 단면을 정부도 알고 있을 터, 대경권 신산업 스타트업 지원책이 실질성과 지속력을 보장받기 위해선 VC 및 대기업의 참여 모델 혁신, 지역 인재 정착 인센티브 설계, 후속 투자 안전망 마련 등 입체적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타 지역—특히 광주와 울산 등에서 추진된 유사 정책의 현황과 성과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2025년 광주테크노파크에서 200억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일부 성공사례를 냈으나, 규모 있는 후속투자 유치가 약했다. 그 주요 원인은 민간 투자자의 참여 부족, 신생 벤처의 기술력 검증 한계, 그리고 새 관료 구조 속 지원사업의 분절화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경중기청이 이번에 내건 계획은 기존 실패 사례에서 나아가 협업 채널 확대와 민간 중심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싣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관련 업계, 스타트업 당사자들과 긴밀한 소통 및 자금 선순환 구조 조성을 통해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구심과 기대가 교차한다.

궁극적으로 지역 혁신의 핵심은 신산업 인재와 자금이 선순환되는 시스템이다. 수도권 집중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지역에 ‘살아있는’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은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 기업 성장동력 구조 확립에 달렸다. 정부와 지방청, 민간이 실질적으로 ‘같은 편’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번 대경중기청의 행보가 진정한 정책효과로 이어지려면 곧장 성과집계가 아닌, 생태계 뿌리 내림부터 집요히 점검해야 한다. 과거 실패의 프레임이 반복되지 않도록, 혁신거점 모델의 체질 개선이 전제되어야 할 시점이다. 숫자와 의지보다 실질 성과로 그 진정성의 결말이 드러날 것이다.

— 윤태현 ([email protected])

신산업 스타트업 집중 지원, 지역 성장 구심점 될 수 있나” 에 달린 1개 의견

  • 실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주셔야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 성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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