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빛나는 도시, 서방 관광객의 공백에 흔들리다

두바이의 휘황찬란한 도시는 오랜 시간 세계 각지 여행객, 특히 서방 관광객을 품으며 스카이라인조차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임을 과시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 번화한 거리와 고요, 그리고 이국적인 오아시스에도 변화의 바람이 스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팬데믹의 긴 터널을 뚫고 마침내 활기를 되찾으려는 순간, 두바이 관광 산업은 예상치 못한 침체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다양한 통계와 현지 중개업자, 업계 전문가들은 하나의 수치로 목소리를 모읍니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방문객 그룹의 발길이 여전히 두바이에 머물지 않고, 팬데믹 이전 수치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세계를 향해 열린 두바이의 문이 아직은 예전처럼 활짝 열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거리를 걸으면 여전히 코끝을 스치는 향신료와 강렬한 햇빛, 파티오 카페의 밝은 소음은 살아 있지만, 두바이몰이나 마리나의 야경에 흩날리던 다채로운 언어, 특히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등 서방권 언어의 가벼운 수다가 이전보다 적게 들립니다. 현지 호텔 관계자들은 비워진 객실과 성수기임에도 희미해진 예약표, 그리고 줄어든 런치 뷔페 행렬을 직접 설명합니다. 일부 고급 호텔은 객실료를 낮춰도, 예전만큼 ‘풀부킹’의 경쾌함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두바이 관광청은 다양한 캠페인으로 도시의 안전성과 매력을 부각했지만, 유럽·미국 여행객의 결정에 매해 부정적인 그림자를 드리우는 여건들이 이어집니다. 중동 지역의 지속적 긴장, 부유층 여행객의 소비 트렌드 변화, 그리고 팬데믹 이후 달라진 세계 관광 흐름이 맞물리며, 화려한 도시마저 잠시 걸음을 멈춘 인상을 줍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통계로만 보여지지 않습니다. 현지 맛집, 국제 요리 레스토랑들은 최신 메뉴를 개발하며 변혁을 시도하지만, 예년보다 두텁지 않은 예약 명단을 보며 시즌마다 예민하게 시장의 숨결을 느끼곤 합니다. 그 자리에 자리하는 사람들 역시, 과거 서방 관광객이 주를 이뤘던 풍경에서 이제는 내·외부의 다른 아시아 국가 손님들로 채워지는 흐름이 또렷합니다.

국제 항공편 운항이 완전히 정상화됐음에도, 서방 국가에서 두바이를 찾는 이들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데에는 골프장의 너른 잔디가, 사막 투어의 황금빛 모래가, 명품 부티크의 쇼윈도가 마치 무거운 커튼 뒤에 감춰진 듯 아스라합니다. 여행 트렌드는 바야흐로 ‘휴식’과 ‘경험’, ‘지속가능함’이 화두가 되는 시대로 진입했고, 북미·유럽의 MZ 세대 소비자들은 한때 두바이를 휩쓸었던 과시적 관광보다는 소박한 탐험과 로컬 체험을 택하는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두바이의 거대 리조트와 빌딩숲은, 새롭게 조용하고 깊은 감동을 주는 매력 개발의 필요성을 맞이하게 됩니다. 몇몇 현지 셰프들은 ‘글로벌 레스토랑 오픈’ 대신, 에미라티 전통 메뉴를 강화하며 이방인의 취향 맞추기보다 자신만의 깊이를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두바이 관광 산업 위축의 영향을 받는 건 단순히 고급 호텔·리조트뿐이 아닙니다. 골목의 작은 게스트하우스, 맛집을 찾는 관광객 손님에 기대는 전통시장, 사막 투어 가이드 등 두바이를 이루는 수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조심스러운 불안을 토로합니다. 여행 산업은 수만 개의 작은 숨결들이 모여 완성되는 유기체임을, ‘관광객의 발길’이란 말이 결코 숫자 이상의 무게를 가진다는 점을 다시금 새기게 합니다.

더욱이 서방 관광객의 공백은 거리의 색감, 풍경의 결까지 바꿔놓는듯합니다. 예전처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웃음을 흩뿌리던 야외식당의 저녁, 오랜만에 흘러나오던 재즈 음악까지 조금은 조용히, 조금은 익숙한 언어에 자신을 맞추는 듯한 변화가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결론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일부 현지 업계는 빠르게 늘어나는 아시아, 사우디, 러시아 등 비서방권 방문객층에 적응하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는 활기를 띱니다. 2026년, 이 기억의 도시 두바이는 전환점에 서서 ‘변화하는 관광객’과 ‘새로운 이야기’ 사이에서 쉼 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도시의 미래도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변화의 한복판에서 두바이는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색과 결, 그리고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관광 산업의 체감침체가 각자의 일상에 잔잔하게 반영되는 오늘, 여행자는 다시 두바이를 부르는 저 먼 모래 위의 설렘을 기억할까요? 혹은 완전히 새로운 두바이의 향기에 이끌려 오게 될까요. 세계의 여행무대에서 이 도시가 다시한번 그 찬연한 불빛을 되찾으며, 모든 이의 기억 속에 하늘 아래 가장 빛나는 오아시스로 남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두바이의 빛나는 도시, 서방 관광객의 공백에 흔들리다”에 대한 5개의 생각

  • 서방관광객 없다니 신기하네요ㅠ 두바이 이미지도 많이 바꼈겠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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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voluptatem

    한때는 두바이가 세계 관광의 중심처럼 느껴졌는데, 이렇게 방문객 줄어든다니 괜히 아련한 느낌이네요. 팬데믹이 남긴 상처가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과연 서방 관광객이 다시 돌아올지, 아니면 두바이마저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남을지 궁금해지네요. 변화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두바이의 미래가 진심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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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바로 ‘사막의 부메랑’인가요. 오일머니에 너무 기대면 결국 이렇게 되나봐요. 그래도 이제 진짜 현지 감성 살릴 기회이기도 하니, 리브랜딩 제대로 했으면… 상인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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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산업 침체? 솔직히 UAE에만 해당일까… 전세계가 느끼는 근본적 변화지. 두바이는 제일 늦게 깨닫는 느낌? ㅋㅋ 새 트렌드 읽으려면 그냥 명품샵 말고 진짜 ‘여행’이 뭔지부터 좀 고민해봐야. 아미리카니 유럽카니 문제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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