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 위의 대구 DNA, 예슬림 모델라인의 K-패션 실험

‘트렌디’라는 말을 요즘처럼 구체적으로 입혀 보여준 행사도 드물다. 6월 대구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예슬림 모델라인이 기획하고 국내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집결한 이 협업 패션쇼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컬러풀한 스펙트럼이었다. 패션업계에서는 종종 브랜드 콜라보나 슈퍼모델 발굴을 꿈꾸지만, 지역과 신인 모델, 개성 강한 패션 하우스가 한데 섞인 현장은 진정 그 이상의 무대였다.

이번 쇼의 중심은 단연 대구 출신 신예, 나영희 모델의 무대 장악력이었다. 문자 그대로 대구의 에너지와 세련된 ‘모델 워크’가 빛을 발한 순간. 한복, 스트리트, 하이엔드 로컬 브랜드까지 ‘믹스매치’된 컬렉션 사이로, 나영희는 긴 실루엣과 또렷한 얼굴선으로 카메라와 관객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그가 선보인 키 아이템—오버사이즈 재킷, 플로럴 패턴 랩스커트, 그리고 업사이클드 데님 소재—모두가 요즘 #Y2K 리바이벌 감성을 응축한 듯했다. ‘신인 모델-디자이너 브랜드-지역 아티스트’라는 3박자가 어우러진 지금,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과연 K-패션 진짜 미래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유다.

그런데 이번 쇼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대 위만이 아니다. 무대 뒤에서 펼쳐지는 지속가능성과 사회참여 메시지 역시 ‘핫’하다. 예슬림 모델라인 디렉터가 직접 밝힌 대로, ‘로컬 일자리 창출’이나 ‘지속가능 패션’이 실제 프로그램 단계부터 기획된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지원 스태프들, 업사이클 패브릭을 조명한 토크 프로그램,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시민 공모작까지 ‘티 나는 실험정신’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이런 움직임은 단발성 패션축제를 넘어서, 대구가 ‘미래 K-패션 허브’로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한국의 패션쇼 현장은 이제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2~3년간 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 대도시에 ‘뉴웨이브’ 바람이 불면서 K-패션의 지형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패션 산업 트렌드는 물론이고, 지역밀착형 브랜드와 모델들이 배송·동영상커머스·SNS 등과 엮여 그자체로 트렌드 세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대구 패션계는 한때 섬유산업 전성기의 향수를 여전히 간직한 채, 이제는 10~20대 모델들과 함께 ‘로컬 크리에이터’를 키우는 데 주력하는 중. 이번 예슬림 패션쇼가 대구 패션의 잠재력을 상징하는 바로 그 새로운 물결이라는 점 역시 주목받을 만하다.

미디어에서는 이번 협업 행사에 대해 ‘지역 패션 창업가 발굴’이나 ‘K-패션 인큐베이터’ 식의 키워드를 자주 사용하지만, 실제로 무대와 뒷이야기는 훨씬 더 생생하다. 신예 모델이 스타로 성장하는 뒷모습, 현장에서 살아있는 피드백을 주고받는 디자이너와 관객,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지역민의 참여—이런 현장감이야말로 2020년대 한국 패션계가 추구하는 ‘진짜 혁신’의 핵심이 아닐까.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도 K-패션의 현장 실험정신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런던패션위크, 파리패션위크에서도 최근 ‘지속가능(Sustainability)’, ‘젠더리스’ 등 여러 시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번 대구의 패션쇼 역시 그 흐름과 맞닿아 있다. 더구나 한류스타,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국내 지방 무대를 종종 찾기 시작하면서 서울 중심 패션에 균열이 생기는 추세다. 앞으로 지역 패션 업계와 신인 모델들의 역할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

오늘 대구에서 탄생한 모델 나영희의 우아한 워킹, 디자이너들의 자신감 넘치는 실험, 시민과 브랜드가 함께 참여하는 로컬 라이브의 에너지. 이 모든 요소가 합쳐질 때, K-패션이 단순한 ‘코리아’에서 글로벌 럭셔리씬의 새로운 스테이지로 도약할 수 있음을 오늘 런웨이는 보여줬다. 옷 한 벌, 모델 한 명, 무대 한 번이 아니라 무브먼트 전체가 트렌드를 만든다. 이 멋진 움직임을 계속 주목하시길.

— 오라희 ([email protected])

런웨이 위의 대구 DNA, 예슬림 모델라인의 K-패션 실험”에 대한 7개의 생각

  • 와 이거 방송으로 하면 바로 MZ취향 저격일듯🤔 진짜 나영희 연출 기대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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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영희 얼굴 각진 거 멋지네. 런웨이 위에서 제일 돋보임. 대구 패션도 도전 좀 하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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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패션에서 이렇게 적극적인 흐름이 생기다니 신기하네요😊 앞으로 더 많은 지역 행사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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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 패션 같은 시도, 보기 좋네요ㅋㅋ 앞으로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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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계의 새로운 강자, 대구 등장ㅋㅋ🤔 나영희도 나영희지만, 업사이클 플레이는 환경교사가 칭찬하고 갑니다. 다음엔 빡센 스포츠웨어도 지역 브랜드랑 했으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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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와 지역 신인모델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 굉장히 시사적입니다. 과거에는 서울 중심으로 모든 패션 자원이 몰렸지만, 이번 같은 쇼가 계속 확산된다면 전국 규모의 진짜 패션 판도가 완전히 새로워질 거라 생각합니다. 업사이클, 시민참여, 현장 라이브 등 다양한 요소가 패션 산업의 미래를 선점하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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