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기사회생의 풀세트 반전…디플러스 기아 마침내 제압

최악의 벼랑 끝 세트스코어에서 반전. KT 롤스터가 ‘패패승승승’ 시나리오를 완성하며 디플러스 기아(DPlus Kia)를 극적으로 꺾고 원주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LCK 최고의 리버스 스윕 현장, e스포츠 팬들에겐 올드스쿨 감성의 ‘다시 쓰는 기적’이 터진 밤으로 기록될 법하다. 메타가 바뀔 때마다 흔들렸던 KT의 운영, 주요 포인트는 바텀 듀오의 진화와 ‘커즈’의 쉼 없는 인게임 리딩에 있었다.

초반 두 세트 내내 몰몰 몰렸던 KT. 디플러스 기아의 트렌디한 교전 설계와 초중반 킬 캡, 거기에 글로벌 골드 이득까지 모두 빼앗겼다. 특히 ‘캠피언’ 구도를 둘러싼 밴픽게임에서 KT의 서포터 카드가 읽힌 듯 의도적으로 말렸고, 미드-정글을 공략하는 디플러스의 카밀-탈리야 콤보가 연달아 KT 진영을 휘저었다. 그러나 3세트부터는 완전히 흐름이 전환됐다. KT는 미드 주도권과 시야에 집착하는 대신, 바텀 대치에서 의외의 룰루-자야 조합을 내놓았다. 고전적이나 여전히 실효성 있는 조합 변화가 현 메타에 맞물리면서, 상대의 룰루-이즈리얼을 카운터치는 움직임이 적중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핵심은 오브젝트-한타 우선 메타에서의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디플러스가 바론 트라이 후 라인 스왑 운영에 미세한 어긋남을 보이자, KT는 그 타이밍을 절묘하게 잘라냈다. 큰 흐름에선 시즌 내내 지적된 KT식 중후반 오더 이슈, 즉 초반 설계가 어그러지면 오더가 꼬여 한타가 급히 터지는 패턴이 또 등장할 뻔했으나, 오늘은 다르게 흘렀다. ‘커즈’ 김동하의 전방위 콜링과 ‘에이밍’ 김하람의 그랩 캐리는 완전히 각성했다. ‘망설임’ 대신 ‘강행’. KT는 딜러 포지셔닝을 빠르게 바꿔 라인 전개를 틀었고, 최소부족 교전에도 과감히 당겨 들어가면서 역전 시그널을 만들었다.

롤 이스포츠에서 ‘패패승승승’ 패턴을 가능케 하는 건 결국 팀의 즉흥적 적응, 특히 피로가 누적되는 4~5세트에서 발생하는 한타 집중력에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4세트부터 디플러스의 미드-정글 연계가 뚜렷이 흔들렸고, 교전 주도권이 KT로 넘어오면서 ‘앱솔루트 서포트’가 돋보인 장면이 많았다. 미드라인 리셋 속도, 바텀 스플릿 의사결정, 그리고 바론 한타 시작 타이밍 등 디테일에서 KT가 경험치로 눌러버렸다는 평가.

디플러스 기아 쪽에선 ‘루키 템포’ 실험이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출혈이 시작되자 멘탈이 흔들렸던 점, 그리고 KT의 복원력 앞에 교전 집중력이 깨진 점이 주요했다. 최근 삼중 정글러 메타, 즉 부상입은 챔피언까지 활용하는 ‘오프 메타’ 실험이 LCK 하위권을 중심으로 부각됐으나, 막상 강팀과의 장기전에서는 전통적 한타 역량과 위기대응 경험이 우위를 겨뤘다.

메타 트렌드적으로 보면 바론, 드래곤 같은 대형 오브젝트 싸움의 핵심은 올해 들어 더욱 ‘순간적 전환력’으로 이동 중이다. KT가 1~2세트에서 보여준 흐름은 명백한 ‘올드-메타’ 한계로, 상대 오더와 성장 타이밍에 전위가 쏠려 고전했다. 하지만 3세트 이후 취한 비대칭 딜 조합과 역카운터 픽은 최근 보여지는 글로벌 롤 트렌디와 유사하다. 시즌 중반 LPL에서의 카이사-세나, T1식 점프성 운영이 복합적으로 KT 경기력에서 녹아든 양상. 이자리에선 챔피언 폭이 넓은 베테랑이 많았던 KT의 손 가락도 큰 차이를 만들었다.

새 시즌 ‘리빌딩의 빛과 그림자’—KT가 초반부터 주전-서브 혼용, 챔프 폭 실험을 감행하며 혹독한 오르락내리락을 겪은 점은 무게감 있게 남는다. 오늘 경기의 반전 드라마는, 오라고만 했던 성장곡선에 진짜 결과물이 붙기 시작한 신호. 올 한해 내내 흔들리던 KT표 인게임 리딩 문제가 ‘풀세트 빅매치’에서 풀타임 집중력으로 덮여버렸다는 상징적 장면. 선수단 전체의 멘탈, 콜, 손 가락 3박자가 드디어 어우러졌다.

차후 KT가 원주로 가서 또 어떤 반전을 쓸지,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선수 내구도와 서포트 진, 오더 완성도가 지속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 심플하게 보자면 오늘 만큼의 집중력만 유지해도, ‘폴백 없는 다이브’가 성과로 연결될 확률 높다. 올드팬에겐 다시는 못 볼 감동의 ‘패패승승승’, 신세대 메타러에겐 역동 패턴 공부 교재로 남을 경기, 모두의 밤을 뜨겁게 채웠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KT 롤스터, 기사회생의 풀세트 반전…디플러스 기아 마침내 제압”에 대한 5개의 생각

  • 아니 ㅋㅋ 진짜 이게 되네?? 역전극 실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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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롯데는 감독탓 하더니 롤은 콜 잡으면 다르네…디플기아 멘탈무너짐 인정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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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도 한때는 롤 저점찍을 때 많았는데 ㅋㅋ 진짜 오늘로 다시 올라선 듯. LCK 확실히 긴장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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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완전 교과서네. 급소에서 손가락+콜이 살아난 게 신기했고, 승부수도 멋졌음! 다음 라운드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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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와중에 바텀캐리 뭥미; 진짜 누가 전략 짰냐 대박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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