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르송의 리턴? 손흥민 시대 지나, 빌라-BIG 리그로 긴장감 재점화
프리미어리그 여름 이적시장의 이슈가 또 한 번 요동친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뛴 뒤 벤치에 머무르다 쫓겨나듯 팀을 떠났던 에메르송 로얄이, 다시 잉글랜드 무대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구단의 타깃이 된 것은 놀라움 그 자체다. 현지 영국 언론도 ‘빌라가 에메르송을 노린다’고 보도하며 챔스 진출권 경쟁에 새로운 변수를 제시한다. 2025-26시즌 EPL과 유럽 무대에서의 전술적 변화, 선수 가치, 그리고 빌라의 노림수가 복합적으로 얽힌 빅딜의 예고다.
에메르송은 2021년부터 토트넘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풀백 라인에서 활약했지만, 오랜 기간 불안정한 경기력과 수비 집중도 결여를 보여주면서 주요 경기에서 계속해 교체 혹은 서브로 밀렸다. 특히 손흥민의 왼쪽 돌파와 연계되는 상황에서 자주 중앙 이탈, 크로스 정확도 부족, 후방 밸런스 붕괴가 반복되면서 현장의 감독, 팬들로서 실망감이 컸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공격 전개에 기민한 풀백이 요구되던 내러티브에서 밀려났던 에메르송은,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려 여름 이적시장 대상으로 자주 거론됐다.
그런데 이미 파리 생제르맹, 모나코, 라치오 등 유럽 내 구단과 이적설에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지난 시즌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던 이 퍼포먼스의 선수에게 EPL 챔스권단 빌라의 관심이 집중된 배경엔 뚜렷한 전술적 필요가 엿보인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의 아스톤 빌라는 뉴시즌 대비, 측면 수비와 빌드업 전환의 다양성 확보를 1순위로 꼽고 있다. 기존 매티 캐시나 디뉴, 파우 토레스 등 빌드업형 풀백으로는 상대 압박이나 빠른 역습 차단에서 결정적 한계 노출이 반복됐다. 에메르송의 강점은 전형적인 라인이탈 돌파, 상대 진영 후반부 커버, 그리고 카운터시 빠른 복귀다. 에메리 감독이 그라운드 양쪽을 꽉 잡는 4-4-2 혹은 3백 시 전환 패턴을 자주 구사하는 만큼, 에메르송의 전천후 ‘멀티 수비수’ 특성을 활용하기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에메르송의 25-26시즌 반환점 직후 주요 지표를 보면 리그 내 스프린트 횟수는 경기당 평균 14.1회, 인터셉트 2.4회, 슈팅 저지율은 65%를 기록하며 2년 전보다 뚜렷한 하락세지만, 부상만 아니었다면 2024-25시즌 후반기 로테이션 이상의 역할 수행 역시 가능했다. 특히 팀 내 분위기가 경직되고 윙백 롤이 불분명했던 토트넘과 달리, 빌라는 역동적이면서도 시퀀스 플레이가 많은 팀. 결국 빌라는 챔피언스리그라는 초고강도 무대 대비, 수비-공격 트랜지션이 빠르고, 데프스가 넓으면서 위기관리능력 높은 풀백을 필요로 한다. 지금 시장에서 검증되면서 EPL경험까지 갖춘 자원이 얼마나 드문지 생각하면 에메르송 영입은 확실히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영국 현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The Telegraph’와 ‘Sky Sports’ 등 매체들은 무너지던 선수 가치가 한순간 다이내믹하게 복권되는, 이른바 EPL 특유의 ‘리사이클링’ 빅딜의 표본이라 평한다. 최근 시즌 EPL은 전 시즌 ‘백업’ 혹은 로테이션 자원이 한순간 폭풍 기회 속에 각성하며 빅리그 각 팀 전술플랜을 송두리째 바꾼 사례가 적지 않았다. 예컨대 아스널의 벤 화이트, 맨유의 달롯 등 경기 데이터, 압박·수비-공격 전환 항목에서 꾸준하게 다중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자원들이 재발견되는 흐름이다.
반면 에메르송은 전술 유연성이 돋보이는 장점과 달리, 압박 하에서의 침착함, 큰 경기 경험, 대형 실수 기록 등에선 확실한 ‘패널티’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2024-25시즌 동안 토트넘 수비진의 커버 실패, 역습시 위치 이탈 수치가 높은 팀 중 하나였는데, 에메르송 역시 후방 집중력 측정지표(빠진마크·공간 커버)가 프리미어리그 평균보다 낮았다. 챔스 진출팀 빌라가 EPL 리듬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가능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에메르송은 이번 시즌 중요 국면(해트트릭 실점 경기 등)에서 감독 신임을 잃기도 했고, 순간 집중력 이완으로 위기 상황을 자초하는 등 여전히 ‘도박’적 선택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술 탄력성을 극대화한다는 빌라의 전략적 의도, EPL 내 구단들의 풀백 ‘리사이클’ 트렌드를 감안하면, 실패와 재기, 그리고 또 실패가 반복되는 EPL 특유의 ‘지속가능한 경쟁 시스템’이 어떤 파급 효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마지막으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에메르송이 라이벌 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한다는 점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남다른 흥미의 소재가 되고 있다. 시즌 내내 손흥민과의 이전 ‘케미’가 재조명될 것이고, 에메르송이 빌라에서 어떤 방식으로 리스타트할지, 그리고 빌라가 다시 한 번 EPL 경쟁 구도를 뒤흔드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빌라가 이걸 노린다니… 타이밍이 신기하네요!!
결국 EPL은 돌고 도는 리사이클 장터… 토트넘서 쫓겨나던 애가 빌라 유니폼 입고 챔스 간다는 게 좀 우습다. 그래도 가끔 한 번 터지는 게 EPL이긴 해. 어차피 팬들 반응도 반반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