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로 무장한 패션의 귀환, 미니멀리즘을 밀어낸 올여름 스타일!

패션에 반복되는 흐름이란 결국 시대 변화의 반영입니다. 202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미니멀리즘이 어느새 뒤로 밀려나고, 올여름에는 한층 달라진 바람이 불고 있어요. 올여름 패션 업계, 미니멀 코드를 고수하던 이들도 앞다퉈 화려한 색상과 패턴 아이템으로 무장한 모습이죠. ‘이제는 컬러를 입을 타이밍!’이라는 신호가 도처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견고한 블랙 혹은 화이트 패션만을 고집하던 글로벌 브랜드들마저도 그간 보여주지 않던 프로방스 블루, 선명한 라임, 포인트 레드 등 시선을 휘어잡는 컬러를 메인 라인업에 배치하기 시작했죠. 하이패션은 물론, 스트리트웨어마저도 ‘지나치게 쨍한’ 비비드 컬러와 익살스런 그래픽, 과감한 프린트 아이템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국내외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SNS를 보면, 누구랄 것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밝은 톤의 셋업, 컬러풀한 선글라스, 네온 스니커즈, 오프숄더 드레스 등으로 스타일링을 새로 고치고 있어요. 브랜드 ‘#M’의 경우, 이번 시즌 신상품의 70% 이상이 강렬한 옐로우/오렌지/딥블루와 같은 컬러로 구성되어 화제였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S’도 직방으로 레드와 블루 싱글 자켓을 앞세웠습니다.

무채색 풍경에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먼저 변화에 신호를 준 셈인데, 그 중심엔 ‘감정표현 욕구’와 ‘자기 개성 부각’ 트렌드가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WGSN이 올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Z세대 소비자 중 68%가 “밝은 컬러의 옷을 입을 때 자신의 에너지와 자신감이 살아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심지어 채도 높은 핑크와 라임, 라벤더 등은 최근 SNS에서 ‘힙스러운 개성’의 코드가 되었죠.

이런 컬러 러시 현상에 맞춰 스타일링 공식도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클래식하게는 ‘컬러 블록’ 매치가, 좀 더 쉬운 방법으론 ‘포인트 액세서리’로 룩 전체에 한끗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 인기예요. 예전엔 컬러가 과하면 촌스럽다 했지만, 요즘은 전신에 컬러를 두르거나 언밸런스 믹스를 시도해도 누구 하나 이상하다고 하지 않죠. 실제로 주목받는 셀럽들은 과감히 색감을 끌어올린 원피스에 오버사이즈 재킷을 매치하거나, 컬러풀한 버킷햇과 운동화, 톡톡 튀는 네일까지 한 번에 쏟아붓는 ‘과감한 스타일링’이 대세로 부상했어요.

컬러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심리적 효과’입니다. 심리학자들은 강렬한 컬러일수록 무의식 중에 활력과 긍정 기운을 불어넣고, 자존감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분석하죠. 팬데믹 이후 거리패션이 한동안 차분함 위주였다가, 급풍선처럼 화사하게 튄 데는 이 이유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혼자만의 스타일 유니버스가 확장되면서 표준화된 패션에서 벗어난 자기표현의 시대, 그 신고식이 바로 지금이에요.

현장에서 만난 젊은 디자이너들은 “컬러가 주는 희열이 마치 새 계절을 여는 비밀 암호 같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실제로 최근 컬러풀한 친환경 소재의 랩스커트가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SNS에서는 ‘컬러 조합 추천’ 영상이 수백만 뷰를 기록하면서 바이럴 중입니다. 소비자 반응은 말 그대로 ‘네온급’ 화력을 보이고 있죠. 또 한편으론 MZ세대가 ‘물려입기’와 ‘빈티지 컬러 아이템’에 집중하면서, 컬러를 통한 새로운 레이어링과 그라데이션 스타일이 재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컬러 쏟아붓기’에 모든 이가 환호하는 건 아닙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너무 튀는 거 아니냐”, “정장에 이런 컬러 어색해”라는 신중론도 여전하고, 실제 백화점에서는 여름 시작과 함께 무채색, 뉴트럴 컬러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잡히고 있어요. 패션 브랜드 담당자 A씨도 “컬러 아이템 문의가 많지만, 여전히 ‘실착용’에선 익숙한 톤과 쉐입을 찾는 고객이 상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컬러풀 패션 열풍은 ‘극단의 선택’이 아니라,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의 흐름 아닐까요? 남들과 완전히 달라야만 하는 게 아니라, 내 기분 따라 ‘마음껏 변덕’ 부릴 수 있는 게 진짜 트렌드처럼 느껴집니다. 멋진 것은 순간 대담할 수 있는 용기와, 때로는 단조로운 일상에 포인트를 찍는 작은 도전일지도 모르죠. 지금, 거울 앞에서 고민 중이라면 이번엔 컬러 한 방울 더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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