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R의 지속 가능한 상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변화

어김없이 겨울이 문턱에 다다른 시점에서,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우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서고속철도(SR)가 무려 6년 연속으로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에 선정되고 보건복지부 장관상까지 수상했다는 소식이다. 단순히 기업의 명예를 드높이는 상장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소식은,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역할이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SR의 6년 연속 인정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꾸준하고 진정성 있는 노력이 축적된 결과다. 매년 명절이면 고향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특별 열차를 운행하고, 사회적 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단순한 기업 활동을 넘어선 따뜻한 손길을 엿볼 수 있다. 그저 표를 팔고 열차를 운행하는 것을 넘어, 철로가 닿는 곳마다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생각해보자. 홀로 사는 김순자(가명) 할머니는 명절마다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몸이 불편해 엄두를 내지 못하셨다. 그러던 어느 해, SR의 ‘효도 열차’ 덕분에 수십 년 만에 고향 땅을 밟고 헤어졌던 형제들과 눈물로 상봉할 수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기차역까지의 이동은 그 자체로 거대한 산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SR은 단순히 열차 좌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휠체어 리프트 지원은 물론, 역무원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어르신들의 짐을 들어드리며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이처럼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모여 김순자 할머니와 같은 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위로가 되는 것이다.

또한, SR은 지역 아동들의 교육 격차 해소에도 힘쓰고 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며 기차를 타보는 것이 꿈이었던 박서준(가명) 군은 SR이 마련한 ‘꿈나무 기차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생애 첫 기차여행을 경험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서준 군은 처음으로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품게 되었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몇몇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것을 넘어,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고, 잠재된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교육적 가치를 지닌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한 사람의 인생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치는 사례는 이처럼 우리 주변에 수없이 많다.

최근 우리 사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단순한 자선 활동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필수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윤 추구와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SR과 같은 공공성이 강한 기업에게 이러한 책임감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그들은 단순한 운송 서비스를 넘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SR이 보여준 사례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모범적인 답안이 될 수 있다.

물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실질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상을 정확히 찾아내고,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그 효과를 투명하게 측정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보여주기식 활동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SR의 경우, 보건복지부로부터 6년 연속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그들의 활동이 일시적이지 않고 꾸준하며, 그 내용 또한 지역 사회의 필요에 부합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는 단순히 정부가 주는 상을 받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들과 수혜자들이 직접 체감하고 공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SR이 나아갈 길은 더욱 명확하다. 단순히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사회의 요구에 맞춰 더욱 혁신적이고 포괄적인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스마트 기기 교육 지원, 기차 여행을 통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 개발, 지역 특산물 홍보를 통한 소상공인 판로 개척 등 SR이 가진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하여 더욱 폭넓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성장이 곧 사회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업의 존재 이유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SR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기업의 영예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때, 비로소 더 나은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앞으로도 SR이 우리 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더 많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기를 기대한다.

— 김민재 (minjae.kim@koreanews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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