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오스 커넥트’ 탑재, 기아 PV7과 PV5 비교…전동화 커머셜 생태계의 새 도전
기아가 최근 신규 커넥티드 서비스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적용한 전기전용 밴 ‘PV7’을 추가로 선보이면서,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전략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이번 뉴스는 PV7이 기존 PV5와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그리고 전체 커머셜 EV(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PV7은 PV5에 이어 기아의 ‘플레오스’ 전동화 플랫폼 기반 다목적 픽업밴(MPB: Multi Purpose Business)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이다. 플레오스 커넥트 플랫폼은 실시간 차량 모니터링, 운행 데이터 분석, 운전자 맞춤 유지보수 예측 등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한 솔루션이 통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요약하면, 차량은 물론 물류와 서비스 운영의 디지털화·효율화까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실시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세계 시장에서 기술 지원성을 강조하는 최근 상용 전기차 트렌드에 부합한다. 이 솔루션은 차량군, 즉 플릿 운영자 대상으로 제공돼 다량의 차량을 운용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유지·관리 비용을 최소화하고 운행률을 극대화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PV7의 차체는 5m가 넘는 전장에 3m급의 휠베이스를 가진 대형 밴으로 설계돼, 대규모 화물 운송뿐 아니라 냉동·특수 목적의 변형차 개발도 쉽다. 플랫폼 자체의 냉각·배터리 시스템 역시 PV5 대비 강건하게 업그레이드되었는데, 이는 장거리 운송/대량화물 적재 조건에서의 에너지 효율 향상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최근 커머셜 EV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최초로 총중량 3.5t급의 대형 전동밴을 상시 양산체계에서 선보이는 것은 기아의 해외 진출 전략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반면, PV5는 동일 플레오스 아키텍처를 적용하나 목적별 유닛 단위로 제품 구성을 최적화한 미드사이즈 MPB라 할 수 있다. 실제 적용 분야도 도심형 배송, 셔틀, 스타트업 물류 혹은 점포 연계 서비스 등 유연성이 특징이고, 상대적으로 소규모 차량 운영자나 자가 운영 형태에 적합하다. 전용 커넥티비티 기능에서도 PV7은 더 높은 수준의 플릿 관리형 지원(예: 원격 진단·OTA·펌웨어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제공하며, PV5는 서비스 컴포넌트 통합 및 일반화에 맞춰져 있다.
비슷한 시기의 해외 사례로는 포드 E-트랜짓과 메르세데스 벤츠 e스프린터, 리비안 EDV 시리즈가 있는데, 이들 역시 대형 화물, 라스트마일 배송, 플릿 기반 비즈니스에 맞춰 디지털 운행관리(텔레메틱스, OTA 등)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PV7처럼 현지 물류사·서비스업체의 다양한 업무 환경까지 고려한 커넥티브 통합 플랫폼 개발은 아직 제한적이다. 특히 아시아권, 동남아시아, 중동 등 신규 물동량 급증 지역이나 내연기반 상용차 의존도가 높았던 시장에서 PV7의 론칭은 선제적 의미가 높다.
기아는 실질적인 커머셜 EV 개발·양산 노하우와 완성차-유지보수-서드파티(전장/IT) 파트너 연계 등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해 왔다. 실제 PV7, PV5 모두에서 ‘모듈식 섀시’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종별 맞춤 변형(이동식 매장, 냉동밴, 이동병원 등)이 가능하도록 산업간 접목도 고려했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패키지 차량’의 범위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결합을 통해 확장하겠다는 비전이자, 단순 완성차 제공을 넘는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노력이기도 하다.
전동화, 커넥티드, 모듈식 확장성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플레오스 커넥트 기반 PV 라인업은 앞으로 집중적인 B2B 전용 마케팅을 통해 국내외 플릿 시장의 표준 지위를 노릴 것이 유력하다. 한편, 주요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커넥티드 플랫폼은 아직 각국 정책과 규제, 통합 프로토콜 문제로 확장성에 제한이 있는데, 기아의 자체 플랫폼 강점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는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에서 시작하지만, 곧 물류·IT·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지형이 교차하는 복합산업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에 따라 플레오스 커넥트와 같은 ‘운영+관제+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통합형 플랫폼이 진화하는 방향성은 글로벌 상용 EV 기술 경쟁력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차량 그 자체만큼이나 데이터, 운영프로세스의 디지털 전환이 혁신 경쟁의 관전 포인트다.
— 고다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