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근성 폭발… 3·1절 남자 농구 한일전, 명운 건 자존심 대결의 현장

3·1절, 농구 한일전이 열린 코트 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A조 1위가 결정되는 이 중요한 대목에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과 일본 남자 대표팀이 다시금 정면충돌했다. 양국 모두 1956년 모스크바 아시아선수권 첫 맞대결 이후로 자존심을 건 라이벌전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오늘은 각자 동기와 상황이 더 절실했다. 최근 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한국은 연승을 이어오며 분위기를 올렸고, 일본 역시 세대교체와 국제전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고군분투한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각오가 엿보인 현장, 경기 흐름과 선수별 움직임, 벤치의 전술까지 낱낱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쿼터, 일본은 초반부터 빠른 외곽 공격을 시도한다. 한국의 대인수비를 흔들어놓으려는 의도가 명확했다. 그러나 한국도 곧바로 적극적인 압박 수비로 상대 볼 운반 저지에 나선다. 강상재와 이정현이 인사이드에서 버티고, 라건아의 트랜지션 득점 참여도 돋보인다. 유재학 감독은 초반부터 박지현과 허훈을 플로어 리더로 적극 투입해 볼 흐름을 매끄럽게 한다. 일본으로서는 슈팅 기회마다 빠르게 볼을 돌리며 오픈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한국의 스위치 디펜스가 효과적으로 통한다. 1쿼터 종료 직전, 허웅의 3점슛이 성공하며 분위기는 급반전, 관중석 동요까지 이끌어낸다.

2쿼터 들어 벤치는 더욱 치열한 전술 싸움을 연출한다. 한국은 맨투맨과 지역방어를 번갈아 배치, 일본의 드리블 돌파 능력을 억제했다. 아베 유다이의 컷인 공격에선 미스매치가 드러났지만, 라건아가 리바운드 주도권을 굳히며 상대 세컨찬스를 최대한 차단한다. 잘 짜여진 패턴 오펜스 하에 허훈이 1대1로 돌파해 자유투를 얻어내듯, 중심을 잃지 않는다. 일본도 만만치 않았다. 가와무라 유키가 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간극을 좁히고, 지치지 않는 본토식 페이스가 그대로 반영된다. 이 시점 양팀 파울 관리가 승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3쿼터부터는 체력과 집중력의 싸움. 한일전 특유의 과열된 분위기가 선수들 동작 하나하나에서 드러난다. 한국은 긴장된 상황에서 포스트 공격을 통해 점수를 착실히 쌓고, 수비 전환도 한층 빨라졌다. 박지훈의 스틸, 전정규의 속공 가담이 살아나며 일본 수비 진영에 균열을 냈다. 일본은 미드레인지 득점과 2대2 플레이로 다시금 흐름을 되찾으려 한다. 하지만 턴오버가 반복되며 자멸하는 장면도 만회하지 못한다. 감독간 타임아웃 호출 빈도가 높아지고, 한에선 응원과 야유가 교차한다. 이 전방위적 긴장감은 농구 한일전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경기 막바지, 양국 모두 조 1위와 자존심, 더 나아가 젊은 선수 기용이라는 현실적 과제까지 동시에 안고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클러치 타임서 박지훈-강상재-허훈 삼각편대를 사용하며 실전 압박에 강한 선수 비중을 높였다. 허웅 역시 포스트업과 킥아웃 패스를 적절히 섞으며 공격 옵션을 다양화했다. 라건아의 높이는 여전했고, 일본의 속공마저 차단하는 집요함이 인상적이었다. 일본은 마지막 2분을 남기고 올코트 프레스를 걸었으나, 패스 미스로 절호의 기회를 놓친다. 경기 종료 직전 허훈의 자유투로 승부가 닫히고, 관중의 함성은 분명한 승리의 에너지였다.

단순 승패를 넘어 한일전은 현시점 농구 저변, 대표팀 팀컬러, 세대교체와 전략적 완성도 모두를 비추는 ‘거울’이나 다름없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은 라건아 중심의 골밑 장악력, 팀 수비의 탄탄함에 더해 유연한 젊은 선수 활용까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벤치 전술과 파울 관리, 집중력 싸움 역시 단기전 특유의 묘미를 더했다. 일본 역시 조직력과 외곽 기동성으로 진일보한 전력을 보여주었다. 시즌 막바지 대표팀 전력 점검의 좋은 리트머스였다. 앞으로 아시아 무대에서 ‘동아시아 라이벌’이라는 상수가 여전히 성립한다는 점, 팬들에게 의미가 깊다. 막판까지 흔들리지 않은 선수단 집중력, 벤치의 힘, 관중과 일체감까지 한일전 명승부의 본질적 요소를 다시금 확인한 밤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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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스포츠 대결은 늘 흥미롭네요.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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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경기!! 치열함이 남달랐네요. 한계 돌파하는 듯한 선수들 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계속 이런 명경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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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 오늘도 ‘자존심 대결’이라고 하지만… 결국 벤치 파울관리 개털리고 뻔한 패턴 또 반복했다는ㅋㅋ 근데 일본도 기대만큼 못함. 코치진 머리 좀 써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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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 한일전은 언제나 흥미진진하군요. 양 팀 모두 멋진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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