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 정신건강의 날 맞아 부모-자녀 심리강좌 성황 이뤄

정신건강은 한 개인을 넘어 가정과 사회 전체의 안녕과 직결되는 가치로 자리 잡았다. 화성특례시는 2026년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의 건강한 관계’를 주제로 한 대시민강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육아 환경과 사회구조 변화 속에서 부모-자녀 관계가 건강하게 정립되어야만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사회가 가능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행사에는 약 300명의 지역 주민을 비롯해 학부모, 교사,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화성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와 정신과 전문의, 청소년 상담사 등이 나서 부모와 자녀 각각의 입장에서 느끼는 어려움, 소통의 오해, 정신질환 예방법,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계 회복 방법 등을 다뤘다.

전문가 강연과 더불어 실제 청년과 보호자가 겪은 사례들이 공유되며,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감정의 간극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또 이를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루어졌다. 청년 참가자 일부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학원과 사교육 압박과,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 숨이 막혔다’고 증언했고, 한 어머니는 ‘공부를 강요한 적이 없는데도 자녀가 대화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답답하다’는 고민을 내놨다. 최근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 청년 세대의 고립,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등이 사회문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이런 강좌가 실질적인 통로가 되고 있다는 참가자들의 평가도 잇따랐다.

이번 강좌가 진행된 배경에는 통계와 현실 간의 간극이 놓여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학령기 청소년의 불안·우울·스트레스 지표는 코로나19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소아·청소년 심리상담은 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부모 세대는 지역사회 내 또래 부모와 직접 정보교류나 감정공유를 할 기회가 줄며 양육 스트레스와 심리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현 사회는 핵가족화, 맞벌이,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등으로 전통적인 양육 방식이 무너졌으나, 대안을 찾는 정책·교육의 보급은 상대적으로 더딘 실정이다. 강연에서는 ‘함께 성장을 도모하는 대화법’, ‘부모의 상처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자녀의 뇌 발달과 정서 이해’ 같은 세부 강의가 이어져 이론과 실천이 균형을 이뤘다는 평도 나왔다.

한국 사회 특유의 경쟁 위주 가치관이 부모-자녀의 소통 단절과 정서 불안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은 이미 교육·청년·육아 정책 논의의 중심에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성적이나 취업 등 현상적인 성공이 아니라, 실패도 함께 겪는 동반자로서의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반복됐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건강한 애착관계가 성인 이후 정신건강에 결정적’임을 재차 강조했다. 청년세대 다수는 부모의 기대, 비교, 명분 없는 통제에 감정적으로 소진된다며 ‘정서적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냈고, 한 청년은 ‘진정한 대화는 충고보다 경청, 성적 향상보다 감정공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공기관 주도의 이런 시민 강좌가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과 서비스로 이어지기 위한 현실적 과제도 지적된다. 무엇보다 정보 접근성의 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 꾸준한 프로그램, 비수도권 지역의 전문인력 확충, 돌봄 및 교육 시스템의 혁신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화성특례시 사례처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실제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 가정 내 심리갈등 완화와 청년세대의 사회적 고립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점점 더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정신건강이라는 주제는 특수한 소수가 아닌 모두의 삶과 직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관계 갈등, 소통의 어려움, 심리적 부담은 어느 부모와 자녀에게나 주어진 숙제다. 청년, 학부모를 비롯한 시민 모두가 서로의 입장과 경험을 이해할 때, 비로소 건강한 관계 회복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만남과 대화의 장이 더 많이 마련되어, 모두가 서로를 지지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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