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온다”… 코스닥 패권 반도체로
국내 증시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이 주도권을 잡으며 패권이 이동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기술력과 자본 유치에 성공하고 상장까지 추진하면서, 이 움직임은 시장 전체에 뚜렷한 변화를 예고한다. 주요 IT기업들이 AI와 연계된 반도체 개발을 강화하고, 전통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 데로 모으고 있다.
코스닥은 오랫동안 바이오와 IT 부문의 변동성이 혼재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관련 기술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반도체가 새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특히 리벨리온은 자체 AI 반도체 칩 개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신규 자금 유입,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육성 정책 등 여러 우호적인 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벤처캐피탈, 정책금융기관들이 전략적으로 투자에 나섰고, 리벨리온을 포함해 여러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이 주목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이 치열하게 초격차 경쟁을 벌이고 있고, 국산화 및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책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정부는 시스템반도체와 팹리스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인재 양성, R&D 지원, 세제 혜택 등 전방위적 대책을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실제 2026년 들어 반도체 관련 신규 상장 및 합작 투자 소식이 속속 이어지며,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리벨리온의 부상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공적 성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AI 반도체 칩의 핵심 기술 확보와 상용화 역량,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은 코스닥 생태계에서 혁신 동력이 실질적으로 작동 중임을 보여준다. 기존의 바이오, 2차전지 테마 대비 확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반도체의 매력이 부각된다는 평가다. 미국 엔비디아, AMD 등 해외 기업들이 자국 내 팹리스, 설계전문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자생력 있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및 팹리스 밸류체인의 성장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최근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이 반도체 관련 종목에 쏠리면서, 투자 쏠림 현상 및 단기 변동성 리스크가 함께 지적된다.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나 자금 이동에 따라 반복적인 급등락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업 자체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반도체 갈등, 기술 유출 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다. 정부와 업계, 투자자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해진다.
실제 현장에서는 인재 확보와 기술 내재화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교육·연구 기관과의 협업, 자체 인력풀 강화, 외부 유망 인재 스카우트 등 전방위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코스닥 전체의 성장성과 경쟁력의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 수년간 IT플랫폼, 콘텐츠, 바이오가 주도하던 시장에서 반도체로 중심축이 이동한 것은 국내 산업혁신의 방향성까지 반영한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와 업계 모두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각종 신산업의 폭발적 성장세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수요로 연결되고, 이에 맞춘 벤처·정책자금, 인력지원, 기술개발의 선순환 구조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리벨리온 등 주요 플레이어의 실적과 기술 진전을 평가하며, 전반적인 산업 정책 및 시장 흐름의 변화에 주목할 시점이다.
— 이수진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