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김사랑, 하루 5분 운동의 현실적 건강미학을 묻다

반짝이는 스팟라이트 아래, 우아하게 흘러내린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배우 김사랑.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모았다. 화려한 자태보다 더 화제가 된 건 ‘하루 5분 운동’의 실효성에 대한 솔직한 화두다. 바쁜 일상, 치열한 경쟁 속 자기 관리를 고민하는 40대 여성들,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며 야근하는 워킹맘 이정현 씨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이정현 씨는 새벽 5분짜리 스트레칭 영상을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5분의 습관’이 인생에 어떤 작은 긍정도 가져올 수 있겠냐며 반신반의했다. 그래도 하루를 움직이는 힘이 조금은 덜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올해로 마흔여덟, 김사랑은 단순한 미디어 속 ‘시간을 거스르는 미모’ 그 자체보다,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 가능한 자기 관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하루 5분 운동’이 과연 과장된 마케팅이냐는 질문이 많이 나온다. 실제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하면, 단기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오랜 세월 정말 꾸준히 해온 사람들 사이에선 일정 부분 긍정적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대한운동학회 류지혜 연구위원은 “운동 강도나 종류와 상관 없이 일정 습관만으로도 신체활동량 증가·스트레스 완화·근육 노화 방지 등 복합적인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5분이 모든 답은 아니다. 누구나 5분 운동으로 김사랑이 될 수 없다고, 일면 우스꽝스럽게 비하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하루 5분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시작의 문제라는 말이 더 가깝다.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건강관리에서 ‘대단한 변화’ 대신 작은 시도를 고집한다. 그래서 단번에 삶이 달라졌다거나 거창한 성공담을 자주 찾아볼 수 없다. 경북 구미에서 미용실을 하는 김춘자(53) 씨는 손님들에게 “이제는 이십대 때처럼 웨이트 트레이닝 못 한다. 그래도 매일 5분이라도, 허리펴기나 팔꿈치 돌리기를 멈추지 않는다”며 ‘5분 운동’ 달력에 하나하나 체크해 두는 습관을 늘려가고 있다. 이 계기만으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기사에서 제기된 ‘5분 운동’ 관련 기만성 주장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시선도 공존한다. 일부 이른바 ‘인기 유튜버’들이 손쉽게 결과를 약속하는 식의 자극적 마케팅을 한다는 비판이다. 이는 삶에 지친 보통 사람들에게 ‘기대’와 ‘실망’을 반복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건강을 연구해 온 전문가들은 운동의 효과란 ‘규칙성과 지속성’이 전제될 때 의미가 있으며, 극적인 몸매 변화를 원하는 대중의 조급증을 겨냥하는 상업화된 메시지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일과 가정 사이에서 겨우 5분 남기는 것이 얼마나 치열한 자기 설득인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직장인 김재현(41) 씨는 허리 통증이 심해 지나치기 쉬운 스트레칭을 매일 점심시간 화장실에서 몰래 하고,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한다. 동료들이 “그게 무슨 소용이야”라고 웃지만, 작은 루틴이 병원을 덜 찾게 만들었다고 한다. 기자가 만난 많은 이들의 이야기에서, ‘5분 운동’은 오히려 루틴이 된 심리적 울타리이자 일상적 자기 보장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은퇴를 앞둔 60대 김두섭 씨 역시 밝혔다. “20분은 언감생심이고 내겐 5분이 전부”라며, 아침마다 윗몸일으키기 15개를 습관화한 후 무릎통증이 한결 덜해졌다고 했다. 전문가는 짧은 운동일수록 ‘너무 쉽다며 포기’하기 쉬우니, 나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누적 습관 자체를 우선시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40대 이후 체력은 극적 변화보다, 소소한 기능적 회복에 목표를 두는 게 타당하다.

‘하루 5분’ 효과에 환상만 심을 필요는 없다. 다만 5분씩을 이어 붙인 ‘100일, 1000일’이 자존감과 자율성을 복원하고, 각자의 나이와 방식대로 건강에 다가가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김사랑의 드레스 자태는 ‘운동 고수’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건강한 습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의 상징으로 남길 바란다.

화려함 뒤의 현실, 사람마다 다른 작은 성공, 그리고 어딘가에서 오늘도 똑같이 애써보는 사람들. 이 기사에 담긴 질문은 우리의 삶 한켠을 돌아보게 한다. “5분이라도 움직이는 내가, 내 가족의 건강을 조금은 지키고 있다”고 담담히 믿는 그 마음을 모두의 응원으로 삼고 싶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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