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짐을 덜고, 아이의 꿈을 키우는 곳 ‘꿈도담터’ 249개로 확산된다

한창 아이를 키우는 이신영(35) 씨는 지난 주말, 동네에 새롭게 문을 연 키즈카페에서 웃음짓는 다섯 살 딸아이를 지켜보았습니다. 놀이터가 멀고, 비용이 부담되어 매번 집안에서만 놀던 일상이 달라졌기에, 그는 작은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이 키즈카페는 일명 ‘신한 꿈도담터’로, 뜻밖에도 입장료가 전혀 없는 무료 공간이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한 부모들은 요즘 각 지역 맘카페마다 ‘꿈도담터 다녀왔어요’ 체험 후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육아의 사막’이라 불리던 도시 곳곳에, 또 하나의 오아시스가 생겨난 셈입니다.

금융권 최초의 육아 인프라 복지시설로 이목을 모으는 신한금융그룹의 ‘신한 꿈도담터’가 2027년까지 전국 249개소로 확대를 선언했습니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쉼 없이 고군분투하는 부모 세대에, 이 정책은 그야말로 변화의 신호탄입니다. 이미 전국 150여 개 점포가 운영 중이고, 추가로 신규 커뮤니티 공간 증설 계획이 진행 중이란 점도 귀에 들어옵니다. ‘2027년 249개소’라는 숫자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우리나라 복지 인프라의 변곡점, 그리고 사회적 약자의 숨통을 틔우는 시도임을 체감합니다.

꿈도담터의 모토는 단순한 아동실내놀이터를 넘어섭니다. 놀이 공간, 도서관, 부모 휴게존, 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복합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누구든 비용 없이 안심하고 올 수 있다’는 사회적 포용성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만난 한 싱글맘은 “애 둘 데리고 어디든 가면 금방 십만원 깨지는 게 현실인데, 이곳은 과자 하나 사주지 않아도 눈치 볼 필요 없이 충분히 놀다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한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 다문화·저소득층 부모들이 ‘평등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시설이었습니다.

반면, 일부 비판적 시각도 들려옵니다. 입지나 접근성, 시간제 이용 제한 등 현실적 한계로 “아직 동네에 도입되지 않았다”, “몰려드는 인파에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 “자주 사용하는 일부가 혜택을 독식한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일부 지방은 여전히 1개도 없는 반면, 수도권 일부 도시는 이미 2곳 이상이 운영된다는 점이 지역 불균형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원과 운영의 지속성—기업의 사회공헌에서 공공육아 정책의 영역으로 어떻게 안정적으로 넘겨받을 것인지 숙제는 큽니다.

경쟁적으로 비슷한 무료 육아시설을 내세우는 금융·유통기업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다만, ‘꿈도담터’가 유독 주목받는 배경은 그 운영 방식의 차별성 때문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이 서로 교류하도록 돕고,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입니다. 이용 아이 절반 이상이 지역 내 사회취약계층 가정 자녀로 나타났으며, 돌봄 공백 시간에 특화 프로그램(독서코칭, 놀이치료 등)을 무료 제공해 학부모에겐 작은 쉼, 아이들에겐 큰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한부모, 조손, 장애아동 가정의 이용사례도 쌓이고 있습니다. 경남의 한 꿈도담터를 찾아간 김진화(42) 씨는 뇌병변 장애를 가진 아동을 위해 설치된 ‘무장애 놀이터’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운동장 없는 학교, 못 올라가는 미끄럼틀 때문에 소외된 줄만 알았는데 여기선 내 아들이 주인공이었다”는 소감이 이날의 풍경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미흡한 공간의 부족함, 대기열의 답답함까지도 아이들의 밝은 웃음에 묻혀 작은 용기를 내본다는 부모도 많았습니다.

한창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청년 부모나 다둥이 가정, 이미 육아에 지친 시민들이 ‘꿈도담터’와 같은 공공성 짙은 공간에서 현실적인 숨을 돌린다면, 이 작은 기적이 더 넓게 번지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만약 정부와 지자체가 기업의 실험적 복지 인프라 구축 노력을 적극 지원해준다면 전국적으로 ‘육아 사막’이 줄어드는 선순환 구조도 가능할 수 있다 봅니다. 그동안 육아이슈가 부딪히는 곳마다 ‘부모의 책임’으로만 돌려놓던 사회 분위기에서, 누군가는 손 내밀고 진짜 지원을 해준다는 믿음이 자리잡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아이와 함께 아무 걱정 없이 놀고 came home…” 한 엄마의 소박한 일상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는 지금, 더 많은 ‘꿈도담터’가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한 사회적 우산이 되길 바라봅니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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