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영상 올리더니 진짜 중국행…NBA 11년 베테랑 상하이와 계약

해외 농구 시장은 여전히 변화무쌍하다. 올 시즌 중국 CBA(Chinese Basketball Association) 상하이 샤크스가 NBA 11년 베테랑 출신을 전격 영입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니하오’ 인사를 올리며 이미 어느 정도 예고를 한 바 있었고, 이번 계약으로 소문이 현실이 됐다. 한때 미국 프로농구(NBA)를 누볐던, 소위 말하는 리그 저니맨 출신 선수의 이번 행보는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켄트 베이즈모어. 2012년부터 2023년까지 골든스테이트, 애틀랜타, LA 레이커스 등 여러 팀에서 중요한 롤플레이어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NBA 내 입지가 점차 좁아지면서 해외 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상하이와의 계약은 베이즈모어의 커리어 2막이자 동아시아 농구 시장의 역동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이 됐다.

베이즈모어의 중국행에는 몇 가지 실질적 배경이 있다. 우선, 최근 2년간 NBA에서 베이즈모어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 벤치 출전이 대부분이었고, 평균 득점도 두 자릿수에서 한참 모자랐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강한 윙 디펜더이자, 외곽 슛 및 트랜지션 가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점이 빠른 트랜지션과 수준급 몸싸움, 그리고 득점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상하이에 ‘필요한 조각’으로 맞아 떨어졌다. 실제로 상하이 샤크스 최근 몇 시즌을 분석하면 공격력은 평균 이상이지만 수비력이 불안했던 것이 약점이었다. 베이즈모어와 같은 베테랑 3&D(수비+외곽슛) 포지션의 영입은 단연 팀의 경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무게감 있는 선택이다.

상하이 샤크스는 과거에도 NBA 경력자를 적극 도입해왔다. 저명 선수였던 질린 그린의 임대, 그리고 미첼 크리크와 크리스 맥컬러 등의 합류가 대표적 사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상하이의 전술 트렌드를 살펴보면, 로스터 보강의 핵심은 포워드진 강화와 동시에 외국인 용병의 다양화였다. 실제 최근 경기에서는 전방위적 프레싱이 늘어나면서 속공 전개가 두드러졌다. 베이즈모어는 이미 공개 스크리미지에서 빠른 수비 전환 속도와 코트 양쪽에서 리드를 보여주고 있어, 현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모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영입 배경엔 중국 농구 시장의 체질 변화도 큰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이후 CBA는 대외적 매력을 위해 미국, 유럽 리그 출신 베테랑 선수들을 계속 모색해왔다. 최근 상하이뿐 아니라 베이징 덕스, 광저우 롱라이온스 등도 꾸준히 NBA 경력자와 접촉 중이다. 이 흐름에서 베이즈모어의 선택은 ‘리그 경험 대체재’라는 전략적 가치를 제공한다. 그는 단순한 득점원이 아니라, 조직력과 디펜스 마인드를 동시에 보유한 인재다. 실제 기자가 접촉한 CBA 현지 해설진은 “베테랑의 리딩은 젊은 선수들의 멘털에도 긍정적 파급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베이즈모어의 장점은 전체 궤적보다 단일 경기 내 임팩트가 분명하다. 돌파와 외곽 모두에서 간간이 터지는 활약, 리바운드와 패스에서 ‘조연’ 이상 역할, 여기에 경기 막판 상대 에이스를 전담 마크하는 집중력은 여전히 쓸 만하다. 지난 매치업 리포트에 따르면, 그는 동부컨퍼런스 기준 탑 윙 수비수 상대 시 실점 억제율이 8.4%p 하락한 경향이 있었다. 상하이의 최근 약점이던 세컨드 디펜스(특히 트랜지션 볼처리와 2차 리바운드)에서 그는 숨통을 틔울 수 있다.

라이벌 팀들의 대응도 빠르다. CBA 경기에선 공격의 다양성만큼 수비 인력이 핵심 변수다. 베이징, 난징 등은 이미 향후 경기에서 베이즈모어 중심의 선수 막기 플랜을 새로 세우고 있다. 현지 언론은 “대형 영입보다 현장 전술 변화를 유발할 인물”이라며 이번 상하이의 결단을 평가한다. 실제로 첫 출전이 예상되는 주말 공식 경기는 시즌 초반 CBA 팬들의 최대 주목 포인트다.

반면, 베이즈모어의 한계도 있다. 노쇠화에 따른 밸런스 저하, NBA 시절 대비 볼 핸들링과 킥아웃 패스에서의 정확도가 다소 낮아졌다. 중국 농구 특유의 빠른 템포, 외국인용병에 대한 프레임 위주의 압박을 감안하면, 본인의 장시간 출장 및 체력적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 중국 농구 특유의 심판 편차와 리듬, 거친 플레이에 적응할지가 큰 변수로 꼽힌다.

이번 계약이 리그와 구단 모두에 던지는 메시지는 뚜렷하다. 보다 국제적인 스타 유치가 리그 경쟁력, 관중 관심, 그리고 스폰서십 확대에 직결되고 있다는 점. 베이즈모어의 경우는 단순히 ‘전 NBA선수’이기보다는 실용적 퍼포먼스와 현장 적응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금석이다. 또한, 점진적으로 글로벌 농구 시장이 동아시아 중심으로도 재편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당분간 CBA의 판도 변화와 리그 내 상하이의 약진여부는 베이즈모어의 퍼포먼스와 직결될 전망이다.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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