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모빌리티의 ‘에너지 자급형 전기 스쿠터 공유’, 친환경 모빌리티의 새로운 분기점
대동모빌리티가 대구에서 선보인 ‘에너지 자급형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서 처음 시도되는 이 서비스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충전 인프라와 전기 스쿠터 공유 시스템을 결합한 점이 핵심이다. 대동모빌리티는 대구 도심에 태양광 발전과 연계된 에너지 자립형 충전소를 설치하고, 공유 스쿠터를 이 충전소에서 직접 충전해 운영한다. 이를 통해 기존 그린로밍이나 배터리 스와핑 방식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에너지 순환 구조를 제시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 시스템이 ‘탄소중립’을 실질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이다. 배터리 교체형 스쿠터 공유 서비스는 종종 배터리 운반 및 관리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대동모빌리티의 모델은, 스쿠터의 전력을 자체 생산·자급하는 자립형 인프라와 연동하여 화석연료 이슈와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한다. 대구시는 본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연내 주요 거점에 20곳 이상 충전 스테이션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전기차·이륜차 시장 트렌드 관점에서 이번 사례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세계적으로 모빌리티의 탈탄소·저에너지 추구는 확실한 흐름이다.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이미 배터리 스와핑, 태양광 발전 연계 충전 인프라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파리·함부르크 등은 자전거·전기 스쿠터에 태양광발전 연동 충전소를 도시 지형에 녹여내면서, 소규모 교통의 전원 자립률을 높여왔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Nio, 인도네시아 Gojek 등 주요 신흥 모빌리티 플레이어도 배터리 스와핑 및 재생에너지 결합 실증을 확대하는 중이다. 하지만 ‘충전 전력의 완전 자급’이라는 함축적 목표를 명확히 내세운 곳은 드물었다. 신재생과 공유 서비스의 직접적 융합이 우리나라에서 첫 걸음을 뗀 셈이다.
이처럼 에너지 자급형 충전 인프라는 기존 ‘친환경’ 수식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세계 도심 교통의 에너지 순환구조 자체를 뒤흔드는 혁신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차량 대 충전소 균형, 재생에너지 생산량 등 변수가 여전히 존재한다. 태양광 및 ESS 시스템의 공간적 제약, 전력망과의 효율적 연계 문제, 낮은 일조 환경에서의 충전 지속성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전기 이륜차 시장도 아직까지 대중화 초기 단계인 만큼, 사업의 지속성과 경제성 역시 우려 요소다. 하지만 대동모빌리티는 모빌리티-에너지 융합기술 국산화의 상징성과, 지역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와 모빌리티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시에 설치된 충전 인프라는 전국 확산의 교두보 성격을 띤다. 신재생 연계형 전기 스쿠터 활용량이 누적되면 도심 내 ‘도시전력 밀도’의 일부를 대체하는 새로운 P2G(충전-이동-충전) 사이클 생태계도 정착될 수 있다.
산업 입장에서 보면, 대동모빌리티는 최근 글로벌 EV 2·3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2차전지·중소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는 셈이다. 글로벌 배터리 및 전기차 기업들 역시 모빌리티의 에너지 공급 방식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혼다·야마하는 사내 자체 태양광 발전 연동 충전 프로젝트를 확대 중이며, 중국도 Zeekr·Yadea 등이 전기 스쿠터용 에너지 자급 실증을 시작했다. 빅테크와 신재생 기업의 콜라보가 이어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애플·구글 등 IT 기업은 자사 캠퍼스와 도시 소형 모빌리티 운영망에 지역 태양광 및 저장장치와 연계된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도입했고, 이 모델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인프라 표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부분 배터리 교체 서비스, 민간 전력망 의존형 충전 방식이 주류다. 이번 대동모빌리티 케이스가 실질적으로 운영성과와 채산성을 모두 증명하게 된다면, 수도권 도시, 관광지, 대학가, 영세 자영업자 배달망까지 전방위적 확장이 점쳐진다.
전기차 생태계의 다음 단계에서 ‘에너지 독립형’ 구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오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탄소세 강화, 배터리 친환경 인증 확대 등 녹색 규범 강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자급율 제고는 전기 모빌리티 기업의 생존조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동모빌리티의 모델은 국내 배터리 기업·전기차 OEM, 그리고 지역 정부 정책 모두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충전 효율성 획기적 강화, 계절·일사량 변동에 대응하는 새로운 ESS 운용, 사용자 접근성 극대화 등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대구시 실증 결과와 전국 확산 속도가 국산 전기 2륜 모빌리티 혁신의 실질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스마트 모빌리티, 분산 에너지—세 가지 키워드가 융합되는 현장. 전 세계 도심 교통은 이제 단순한 친환경 구호를 넘어, 자립 에너지 인프라로 체질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동모빌리티가 내딛는 걸음이 한국 도시형 EV 생태계의 기준이자,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강은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