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트레이드의 유산’ 194cm 장신 유망주, 현역으로 군 복무한다…키움 김연주·김동규 군 입대

키움 히어로즈가 2026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유망주 선수 공백에 직면했다. ‘최원태 트레이드의 유산’으로 꼽히는 194cm의 장신 투수 김연주를 비롯해 김동규까지 두 명의 투수가 최근 현역으로 군입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입단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온 김연주의 군입대는 팀의 로테이션 운용과 투수층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연주는 2022 신인지명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이후, 2024~2025 두 시즌 동안 1군에서 21경기, 43⅓이닝, 평균자책 4.95, WAR 0.2에 불과했지만, 평균 145km/h의 패스트볼과 190cm를 넘는 신장, 좌타 상대로의 피안타율 .265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로 분류된다. 특히 강점은 리그 평균 대비 삼진/볼넷 비율이 1.7점 높다는 점, 뛰어난 구속에도 불구하고 커맨드와 변화구 적중률이 상승세를 보여 향후 불펜 또는 선발 중장기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2026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승 곡선’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군복무로 인해 이 성장 곡선의 연속성이 일시 중단된다.

동시에 최원태 카드의 잔여 효과도 재조명된다. 2023년 11월의 트레이드는 리빌딩의 신호탄이자, 즉각적 성과보다 미래를 위한 전력 보강이라는 프런트의 명확한 의중을 반영하는 자산이었음이 반복적으로 분석된다. 김연주 영입 당시 팀 내 선발 및 불펜의 평균 구종 가치가 -1.05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상황에서, 194cm 장신이라는 피지컬과 젊은 나이가 갖는 확장성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다. 2025시즌 종료 기준, 김연주의 WAR는 아직 리그 탑 수준은 아니지만, 팀 내 구위 향상과 엔트리 선수층의 ‘세대교체’를 뒷받침할 만한 결과를 남기고 있다.

김동규의 경우도 히어로즈 이적 후 39경기 6홀드 평균자책 4.49, WAR 0.3을 기록했다. 좌완 불펜이 부족한 히어로즈 구성을 감안할 때, 군 입대는 운용 상 지대한 영향을 남길 수밖에 없다. 2025시즌 불펜 평균자책은 4.25로 리그 7위였고, 좌완 상대 피안타율도 .277에서 소폭 개선됐으나, 동규의 홀드 기여도 상위 35% 수준이라는 점은 명확히 부각된다. 젊은 투수들의 대체자원 확보가 당장 쉽지 않은 현실이다.

히어로즈 구단이 트레이드 및 육성정책을 통해 빠른 순환과 성장 시스템을 세우고 있지만, 선수층 두께가 리그 최상급이 아닌 점, 주요 유망주들의 군 복무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2024~2025 히어로즈 등록선수 중, 만 24세 이하 투수의 최근 2년간 WAR 총합은 1.5로 리그 8위권에 그쳐 미래 전력의 ‘체계적 예비’에 허점이 있음이 확인된다.

트레이드로 유입된 투수 자원의 성장은 구단의 전략적 방향성과도 결을 같이한다. 최근 키움의 선수 운용 기조는 즉시전력 보강보다 ‘구속·피지컬 중심업’에 놓였던 바, 김연주같은 장신·강한 파워피처 유형은 ‘스카우트팀-개발팀의 공통 명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도약 직전의 젊은 투수가 군 입대를 택하면, 해당 시즌은 물론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에도 불연속을 남긴다. 일본 NPB 구단이 23세 이하 유망주에 대해서 군 복무 시기 면밀히 조율하는 것과 달리, KBO는 ‘개인선택 차원’에 방치되고 있는 모양새다. 점차 선수 수급이 어려워지는 리그 구조를 고려하면, 구단 차원의 적극적 진로 관리나 FA보상 제도와 연계하는 등의 시스템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

키움의 2027~2028년도 전력 플랜에서 김연주, 김동규와 같은 자원은 ‘복귀 후 와일드카드’ 잠재력이 분명히 크다. 입대 전까지 드러난 성장기 지표상, 세부 피칭 능력(구위, 커맨드, 구종 다양성) 모두 평균 이상으로 개선 추세였다. 이를 반영하면 중장기적으로 선수단 운영의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입대→복귀 구간의 ‘공백 리스크’를 보강 선수와 신예 테스트, 트레이드 추가 등의 전력 관리 전략으로 해소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

KBO 전 구단의 유망주 및 군 복무 관리 현황을 데이터 기준으로 보면, 리그 평균 만 23.4세 입대, 복귀 후 평균 WAR유지율은 0.87로 하락 폭이 낮은 편이다. 김연주, 김동규 역시 ‘잠재력 투자’의 측면이 때론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시간적 코스트임을 팬들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전력의 단기 공백이 최종적 기회로 전환될지가 히어로즈 미래와 직접적으로 맞물린다.

박민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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