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토마스→리드로 ‘단기 외국인 교체’…프로농구 흐름 바꾸나
프로농구 KBL이 2026-27시즌 초반부터 요동친다. 정관장 레드부스터즈가 주전 외국인 빅맨 토마스를 잠정 이탈시키고 새로운 자원 리드로 일시 교체하면서, 시즌 판도가 바뀔 기로에 섰다. 10월 13일 기준, 정관장은 토마스의 컨디션 문제와 적응력 저하를 이유로 즉각 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KBL 규정상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가 제한적으로만 허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관장의 빠른 결단에 리스크와 승부수 모두가 실린다.
토마스는 개막전부터 기대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 시 위치 선정, 공격에서의 세컨드 찬스, 스크린 활용 등에서 지난 시즌 대비 생산성이 감소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특히, 최근 3경기 평균 7.5득점 4.2리바운드로 외국인 선수 치고는 저조한 기록. 맥스웰 등 경쟁 구단의 용병 빅맨들이 초반부터 평균 더블-더블을 찍는 양상과도 대비된다. 토마스의 두 번째 시즌, 적응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진의 깊이가 있었다.
반면 새로 합류한 리드는 유럽 내에서도 전방위 수비와 바스켓 근처 공격력으로 이름난 빅맨이다. 체코 리그에서 블록 1위, 6경기 평균 14.2득점 9.8리바운드, 터프한 스위치 디펜스까지 가능하다는 게 장점. 실제로 KBL 최근 이적생 외국인들이 빠른 경기 환경, 짧은 적응 설정에 따라 성적이 크게 갈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시즌 DB 자르나스나 현대모비스 에반스처럼 시즌 도중 교체된 외국인 선수들이 단단한 수비나 하이 템포에서 반등한 사례도 적지 않다.
리드는 현재 정관장 스쿼드가 고전하는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즉각 효과를 가져다줄 변수다. 현 리드-지준현-전성현 라인업은 기동성, 슈팅 중심의 기존 정관장 농구를 바꾸지 않으면서 골밑 견고함도 달아줄 수 있다. 나용균 감독 체제 아래서, 매치업 상대가 공격 중심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리드의 활동량, 레그워크는 분명 뉴웨이브다. KBL 전술 흐름 역시 외국인 선수의 볼륨이 단순 득점보다 스크린, 디펜서, 포스트 업 등 세밀패턴 강화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쟁 구단 반응도 빠르다. SK, 삼성, 현대모비스 측은 ‘정관장 리드 합류가 골밑 첫 줄 견고성은 물론, 빠른 트랜지션에서 괴력 발휘가 가능하다’는 견제 신호를 보냈다. 리드가 기존 전성현-원종훈의 외곽활동을 무리 없이 커버해주면, 주요 라인업들 간 매치업이 기존과 달라진다. 토마스가 보여주지 못한 스크랩과 인사이드 세컨드 찬스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빅맨 교체 한 명으로 스트레치4~빅센터 롤의 전술적 활용도, 팀 전체 볼 흐름까지 체계에 변화가 올 수 있단 것이다.
교체가 반드시 즉시효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2025-26 시즌 S전자, 2024년 KGC 사례처럼 적응 실패시 팀 밸런스가 더 흔들릴 수도 있다. 리드의 경우, 팀메이트들과 세트 오펜스 패턴 합이 얼마나 빨리 동화되느냐,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이 리바운드/기동성에서 시너지를 얻느냐가 핵심이다. 정관장 팬 입장에서는 토마스의 강점인 골밑 플레이 연속성이 사라진 점이 불안 요소다. 리드가 보다 현대적인 빅맨, 즉 ‘3&D형 파워 포워드’로 활약해주지 못한다면, 단기 교체가 도리어 시즌 운영의 불안 요소로 전환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정관장의 시도가 의미를 갖는다. KBL 메타는 올해 빠른 트랜지션·다양한 공격 옵션, 더블팀 상황에서의 분산 득점, 빅맨의 기동성 극대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리드를 통해 이러한 패턴 변화에 대응하려는 팀의 트렌드 캐치가 보인다. 토마스 스타일이 한계에 부딪힌 결정적 근거는 수비, 리바운드, 공격전개 속도에서 나왔다. 정관장이 리드 카드에 기대감을 거는 이유, 그리고 리스크를 감수한 배경이 여기서 분명해진다. 최근 2~3시즌 사이 외국인 선수 교체의 평균 성공률은 58%선. 정관장이 해당 통계를 뚫고 상위권 도약에 성공할지, 아니면 단기변수가 중장기 흔들림으로 돌아올지, 시즌 중반부가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2026-27시즌, KBL 구단들의 전술·선수 교체 패턴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팬덤과 현장 반응은 빠르다. 메타의 변화, 선수 활용 패턴, 외국인 카드 효과를 동시에 지켜볼 시점. 농구의 본질인 스피드·밸런스·공간 장악을 가장 먼저 리드가 보여줄지, 농구 키워드가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될지, 다음 매치업부터 팬들과 기자의 눈은 코트 한가운데를 향하게 된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