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국회 방문 후 ‘서울시정 전념’ 선언의 정치적 의미와 논점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국회를 방문하며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혼란스러운 전국 단위 정국, 특히 여야 간 대치와 수도권 민심 변화 속에서 오 시장의 행보가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현장에서 오 시장은 기자들의 정치적 거취 질문에 명확한 선을 긋고, 거듭해서 서울시정 전념 의사를 강조했다.

오 시장의 이번 국회 방문은 공식적으로는 서울 주요 정책 추진과 관련된 국회와의 협의 차원으로 이해되고 있으나, 최근 야권의 ‘서울시장 대선 직행설’과의 연결선상에서 자연스럽게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한 달 동안 오세훈 시장은 각종 현안 관련 메시지를 활발히 발신해왔고, 특히 홍제천 스마트시티, 청년주택 등 서울시 핵심 이슈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국정 현안에 입장 표명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오 시장에 대한 대권 후보 띄우기 움직임이 관측된다는 점에서, 이번 국회 방문 역시 잠재적 대선 구도와 떼놓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분명해지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은 국회 방문 후 “서울시 주요 현안 해결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며,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 또는 차기 대권 관련 질문에는 일관되게 ‘서울시의 책임’을 내세웠다. 반면, 야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언행이 ‘정치적 중립’의 가면에 불과하며, 서울시정 전념이라는 메시지로 대권 행보 의심을 차단하려는 전략적 행위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 서울시 내부에서도 일부 실·국장 인사 교체, 감찰 강화 등 권력 내부 정비 움직임이 감지되며, 이 역시 조직 관리 이상의 정치적 포석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여당은 오 시장의 정치적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수도권-부산’ 축 대립, 안철수 의원과의 당내 미묘한 입장차 등으로 일관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야당은 오 시장이 차기 시정 비전과 대권 노림수 사이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중적 호감을 기반으로 한 오세훈표 브랜드가 실제 야당 견제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여기에 여야 국회의원들은 오 시장의 메시지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모호한 정치적 신호’ 등 다양한 평가를 내놓는 등, 서울시정을 둘러싼 정치적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양상이다.

여야의 대응 전략은 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정 안정’을 강조하며 오세훈 시장의 체급 상승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으려 하지만, 당내 구심점 역할 부재와 비주류의 잠정적 도전 가능성 등 변수도 상존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시장이 서울시 정책에서 내세워 온 도시개발·주택공급 등 각종 공약에 대해 ‘성과 부풀리기’ 혹은 ‘정치 PR’이라는 비판을 이어가는 한편, 서울시 시민 여론이 일시적으로 오 시장 쪽에 쏠릴 때마다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증, 견제에 나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정치 전략 차원에서 오 시장의 이날 행보는 명확하게 양면을 갖는다. 시정에 집중한다고 못박으면서 동시에 전국 단위 이슈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비판을 피하는 안전한 선택’ 혹은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기초공사’란 판단이 동시에 존재한다. 오 시장 스스로는 ‘책임 행정인’으로 각인되길 원하지만, 정치권 내외부에서는 그의 메시지와 실제 움직임, 이후 일정 등을 촘촘하게 분석해 실제 대권 플랜이 수면 아래서 가동 중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향후 여야가 오세훈 시장의 진의와 실제 행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견제 또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인지가 수도권 정치 지형, 나아가 내년 전국 정치 구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오 시장이 강조하는 ‘서울 중점’ 전략이 명실상부 실천에 그칠지, 아니면 본격적인 전국적 정치 행보의 신호탄이자 물밑 준비 단계일지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될 것이다. 여야 모두 ‘서울시장이라는 자산’의 활용-견제 사이에서 치밀한 정치적 셈법을 펼치고 있어, 오세훈 시장의 움직임 한 줄 한 줄이 향후 주요 정치 구도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세훈 시장의 국회 방문과 이에 대한 서울시 및 정치권의 상반된 해석은 결국, 정국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정치 리더십의 진정성, 일관성, 책임성이라는 기준점에서 끊임없이 여론·언론·정치권의 검증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정치적 셈법뿐 아니라 정책적 타당성, 시민 신뢰 회복 등 다층적 평가가 동반되어야 할 시점이다.

— 최은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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