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스, 코듀로이 소재의 프리미엄 슬립온 98로 계절성과 감성을 동시에 겨냥하다
기존 스케이트 슈즈 시장에서 ‘클래식’의 본질을 담아온 반스(Vans)가 2026년 가을, ‘프리미엄 클래식 슬립온 98’ 라인업에 코듀로이 소재를 전면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가을·겨울 시즌의 감각에 맞춘 소재 선택과 색채 전략, 이로 인한 소비자 반향 집중 분석이 관심을 모은다.
코듀로이, 즉 골덴은 특유의 굵은 직조와 부드러운 질감을 기반으로, 계절 변화에 적합한 보온성과 빈티지 무드를 동시에 제공한다. 패션 업계가 ‘신소재’나 ‘하이브리드 소재’ 개발로 기능 혁신을 시도하는 가운데, 옛 감각의 직물을 현대적인 디자인과 융합하는 사례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와 세대 단위 소비자 접근 양면에서 모두 각광받고 있다. 반스가 선택한 코듀로이는 한정적 시즌성을 넘어 스트리트 웨어의 대표적 상징인 클래식 슬립온의 본질을 되살릴 수 있는 소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스 측은 이번 신제품에 대해 ‘일상 속의 자유’를 상징하는 실루엣은 유지하되, 텍스처를 통해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와 현재의 라이프스타일 반영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컬렉션에서는 덧신형 구조와 논레이트(non-lace) 디자인으로 대표되던 슬립온 스타일에, 모든 표면을 촘촘하게 코듀로이로 마감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돌출된 골 조직은 촉각적 만족뿐만 아니라, 색상의 음영 차를 활용해 시각적 깊이와 입체감을 부여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러한 변화의 산업적 맥락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2020년대 들어 패션 시장의 레트로 열기와 Y2K 트렌드의 부활은 스니커즈·액세서리 업계 전반에 지속적인 흡수 효과를 주어왔다. 반스뿐 아니라 나이키, 컨버스, 아디다스 등도 소재 재해석과 뉴트로 감성을 결합한 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공고한 브랜드 인지도 유지와 신규 유저 유입을 노렸다. 반스의 프리미엄 코듀로이 컬렉션은, 특정 국면에서 그동안 한정판 또는 커스터마이즈드로만 경험하던 위빙 및 소재 실험을 메인스트림 상품군으로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실제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소비층은 감각적 소재·한정적 시즌성·빈티지 감성의 결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반스 슬립온 98은 가격 전략 차원에서도 일반 라인업 대비 약 15%가량 높게 책정되었지만, 한정 수량 및 환경 친화적 관리 기준을 준수함으로써 ‘희소성’ 요소와 지속가능성 신뢰도를 동시에 겨냥한다. 이와 동시에, 반스는 마케팅 측면에서 3D 가상 피팅, 소셜미디어 챌린지 연계, 실시간 기술 피드백(온라인 리뷰·시착 AI 등)을 활용한 옴니채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디지털 도구와 기술 융합은 신발 시장 전통의 오프라인 체험 의존도를 단기간 내 체질 변화시키는 현장감 있는 사례다.
클라우드 기반 재고관리, 생산-유통체계의 AI 최적화, 일상복 패턴에 맞춘 커스터마이즈 옵션 등도 이번 출시와 맞물려 주목할 만하다. 이제 신발 산업은 ‘디자인’만의 진화가 아니라, 데이터 및 자동화 공정을 통한 정밀 수요예측-재고 관리-개인화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 반스 역시 전 세계 40여 국가에서 구매 데이터와 SNS 트렌드를 분석, 출시 수량과 색상 비중을 매 시즌 조정하는 AI 자동화 도입으로 매출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 스토리를 결합해 타깃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한다. IT·클라우드 요소들이 어떻게 신발을 ‘내 스타일로’ 바꾸는가 하는 질문에, 반스의 이번 선택은 하나의 참고모델이 된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여파와 디지털 마케팅의 확산 속에, 프리미엄 소재·브랜드 헤리티지·개인화 경험의 접점 찾기는 상품·서비스 기획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안긴다. 전통 기술과 현대 테크놀로지의 결합, 소비자 감성 데이터의 실시간 활용, 지속가능성 이슈 반영 수준 등은 앞으로도 신발·패션뿐 아니라 모든 라이프스타일 제품 산업의 전략 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다. 단일 제품을 넘어선 이러한 변화 흐름의 중심에서, IT와 AI 기술 발전이 실제 소비재 상품의 차별화 방법론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점을 업계 전체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이도현 ([email protected])

